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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로 만든 방탄조끼·화장품?…거미로 돈 번다
입력 2015.04.08 (13:33) 국제
최근 미국의 크레이그 바이오 크래프트 연구소는 거미줄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누에 몸통에 거미줄의 단백질 성분 유전자를 주입해 지속적으로 거미줄을 생산하게 한 것이다.

연구소가 거미줄을 대량 생산하는 이유는 방탄조끼와 군복을 만들기 위해서다.

거미줄은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강도가 20배가 큰 특성이 있어 방탄력이 높다. 반면 거미줄을 이용한 실크의 제작 비용이 ㎏당 약 150달러에 불과하다.

현재 방탄조끼 소재로 많이 쓰이는 케블라 섬유의 가격이 ㎏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경제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현재까지 미국의 연구소가 주도해온 거미줄 방탄조끼 연구를 국내에서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늘(8일) 국내에 살고 있는 야생 거미류 가운데 360종(4250여 점)의 유전자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내 야생 거미류가 총 715종인 것을 감안하면, 거미 2종 가운데 1종의 유전자원을 확보한 것이다.

유전자원 확보는 생물을 산업 소재로 활용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생물을 산업의 소재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생물 종의 실체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전자원은 최근 DNA 바코드 등 분자생물학적인 기법에 의해 생물 종의 실체를 재검증하는 데 이용된다.

따라서 유전자원은 생물산업 소재 개발을 위한 초기 단계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자원관은 이 유전자원이 기초 및 응용 연구, 생물 산업의 원천 소재로 적극 활용되도록 산·학·연의 요구에 따라 제공할 계획이다.



◆ 거미 유전자원, 어디에 쓰일까?

자원관은 거미의 유전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대표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화장품을 꼽았다.

1998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한국산 무당거미의 미생물에서 세계 최초의 천연 단백질 분해효소인 '아라자임'을 추출했다.

아라자임은 무독성 천연 단백질로, 이를 활용해 만든 천연 화장품은 현재 미국, 일본 등 10여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자원관은 이 사업을 통해 연 매출 50억원 이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거미류는 환경지표 생물뿐 아니라 해충의 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거미줄, 거미 독에 포함된 생리활성 물질은 생물산업의 원천소재로 주목받는다.

별늑대거미는 중금속에 의한 환경오염에 민감하고 긴호랑거미는 기후변화 지표생물이다.

황산적거미는 육식성으로 해충인 멸구류를 잡아먹기 때문에 농업 및 산림 생태계에서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된다.

자원관은 이번에 확보한 거미 유전자원 가운데는 소백산에서만 발견되는 방울가게거미와 속리가게거미 등 희귀한 토양성 거미류를 포함해 한국 고유의 거미류 36종 256점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원관은 "야생 거미 유전자원 확보는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라 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 확보뿐 아니라 활용 연구에 다방면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에 대한 국가적 권리를 인정하고 상대 국가의 생물 유전자원을 이용해 만든 의약품, 식품 등으로 발생한 이익을 나눠 가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의정서가 발효되면서 바이오 산업 분야의 경제적인 부담과 특허 소유권에 대한 경쟁 등이 예상된다.

다만 거미 유전자원의 산업적 활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육식성 거미의 먹이생물을 개발하고 고밀도 사육 환경에서 서로 잡아먹는 현상을 억제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자원관은 "유전자원 확보와 함께 우리나라 거미의 산업 소재화를 위해 요구되는 관련 기술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거미로 만든 방탄조끼·화장품?…거미로 돈 번다
    • 입력 2015-04-08 13:33:23
    국제
최근 미국의 크레이그 바이오 크래프트 연구소는 거미줄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누에 몸통에 거미줄의 단백질 성분 유전자를 주입해 지속적으로 거미줄을 생산하게 한 것이다.

연구소가 거미줄을 대량 생산하는 이유는 방탄조끼와 군복을 만들기 위해서다.

거미줄은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강도가 20배가 큰 특성이 있어 방탄력이 높다. 반면 거미줄을 이용한 실크의 제작 비용이 ㎏당 약 150달러에 불과하다.

현재 방탄조끼 소재로 많이 쓰이는 케블라 섬유의 가격이 ㎏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경제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현재까지 미국의 연구소가 주도해온 거미줄 방탄조끼 연구를 국내에서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늘(8일) 국내에 살고 있는 야생 거미류 가운데 360종(4250여 점)의 유전자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내 야생 거미류가 총 715종인 것을 감안하면, 거미 2종 가운데 1종의 유전자원을 확보한 것이다.

유전자원 확보는 생물을 산업 소재로 활용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생물을 산업의 소재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생물 종의 실체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전자원은 최근 DNA 바코드 등 분자생물학적인 기법에 의해 생물 종의 실체를 재검증하는 데 이용된다.

따라서 유전자원은 생물산업 소재 개발을 위한 초기 단계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자원관은 이 유전자원이 기초 및 응용 연구, 생물 산업의 원천 소재로 적극 활용되도록 산·학·연의 요구에 따라 제공할 계획이다.



◆ 거미 유전자원, 어디에 쓰일까?

자원관은 거미의 유전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대표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화장품을 꼽았다.

1998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한국산 무당거미의 미생물에서 세계 최초의 천연 단백질 분해효소인 '아라자임'을 추출했다.

아라자임은 무독성 천연 단백질로, 이를 활용해 만든 천연 화장품은 현재 미국, 일본 등 10여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자원관은 이 사업을 통해 연 매출 50억원 이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거미류는 환경지표 생물뿐 아니라 해충의 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거미줄, 거미 독에 포함된 생리활성 물질은 생물산업의 원천소재로 주목받는다.

별늑대거미는 중금속에 의한 환경오염에 민감하고 긴호랑거미는 기후변화 지표생물이다.

황산적거미는 육식성으로 해충인 멸구류를 잡아먹기 때문에 농업 및 산림 생태계에서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된다.

자원관은 이번에 확보한 거미 유전자원 가운데는 소백산에서만 발견되는 방울가게거미와 속리가게거미 등 희귀한 토양성 거미류를 포함해 한국 고유의 거미류 36종 256점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원관은 "야생 거미 유전자원 확보는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라 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 확보뿐 아니라 활용 연구에 다방면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에 대한 국가적 권리를 인정하고 상대 국가의 생물 유전자원을 이용해 만든 의약품, 식품 등으로 발생한 이익을 나눠 가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의정서가 발효되면서 바이오 산업 분야의 경제적인 부담과 특허 소유권에 대한 경쟁 등이 예상된다.

다만 거미 유전자원의 산업적 활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육식성 거미의 먹이생물을 개발하고 고밀도 사육 환경에서 서로 잡아먹는 현상을 억제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자원관은 "유전자원 확보와 함께 우리나라 거미의 산업 소재화를 위해 요구되는 관련 기술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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