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 옆으로 누워자면 누운 쪽 안압 올라 녹내장 위험!

입력 2015.04.08 (16:30) 수정 2015.04.0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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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눈엔 압력이 있습니다. 움푹 파인 눈두덩엔 탁구공만 한 크기의 안구가 들어있고, 유리체라는 젤리 성분이 채워져 있어 압력이 발생합니다. 정상 안압은 10에서 21mmHg 사이입니다. 그런데 이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요? 안구가 터질 정도로 압력이 올라가면, 그 압력들이 뒤쪽으로 연결된 시신경으로 몰립니다. 그러면 시신경이 눌리고 망가지겠죠. 시각 자극을 대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망가졌으니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녹내장이 발생하는 겁니다. 물론 안압이 높지 않은 정상안압 녹내장도 있지만, 오늘은 안압 때문에 발생하는 녹내장으로 내용을 국한해서 설명하겠습니다.


■ 넥타이 오랫동안 꽉 매면 안압에 영향

녹내장은 이름만 들으면 잘 와 닿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말 그대로 눈이 녹색으로 변하기라고 하면, 쉽게 이해하겠는데 전혀 그런 병이 아닙니다. 일단 급성과 만성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급성의 경우 안압이 갑자기 올라가면, 눈이 빠질듯한 안구통과 두통, 메스꺼운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만성이기 때문에 서서히 압력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전혀 자각증상이 없습니다. 나중에 시신경이 손상되면, 그때서야 주변부 시야가 보이질 않고 점차 진행돼 실명에 이르는 겁니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해 녹내장은 처음부터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안압을 높이는 자세들을 피하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넥타이를 오랫동안 꽉 매거나, 거꾸로 물구나무서기를 하거나, 윗몸 일으키기는 자세는 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수면자세도 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보통 똑바로 누워 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이가 들수록 옆으로 자는 걸 선호하는데요. 문제는 옆으로 자는 게 편하게 보여도 안압은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고려대안암병원 유정권 교수팀이 휴대용 안압 측정기로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양쪽 안압은 16.2로 동일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옆으로 누웠을 때 오른쪽 눈의 압력이 17.7로 상승했고요, 아예 오른쪽으로 엎어졌을 때는 19.4까지 올라갔습니다. 똑바로 누운 자세와 비교해보면 무려 3.2나 높아진 겁니다. 그러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바로 옆으로 잘 때 어깨높이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어깨높이 때문에 목이 꺾이고, 목의 혈관들도 같이 눌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눌린 쪽 혈관의 영향을 받아 안압이 올라가는 것이죠. 따라서 안압을 위해선 옆으로 자는 것보다 똑바로 누워 자는 게 훨씬 좋습니다.



그런데 옆으로 자야만 잠이 오는 사람도 있죠? 또, 코골이가 심하거나, 척추가 휘었거나, 심장·폐가 좋지 않으면 옆으로 누워 자는 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구팀이 후속연구로 옆으로 잘 때 베개 높이에 따라 안압을 분석했는데요. 척추와 평행하게 어깨높이만큼 베개를 높여 잔 경우 목이 꺾이지 않아서 안압이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 똑바로 누워 잘 때 베게 높이는?



베게 높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그러면 똑바로 누워 잘 때 베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것도 연구한 자료가 있는데요. 머리 위치가 낮은 베개를 사용한 경우, 어깨부터 비스듬히 머리를 높인 경우, 여러 베개를 사용해 머리를 높인 경우. 이렇게 세 경우로 나눠서 안압을 분석했더니 비스듬히 높여 잔 경우 안압이 2-3 정도 낮았습니다. 실제로 2010년 세계안과학회지에 실렸던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팀 자료를 보더라도 녹내장 환자가 어깨부터 30도 높인 삼각형 베개를 사용했더니 수면 중 평균 안압이 3.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수면자세가 안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녹내장 위험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따라서 눈 건강을 위해선 평소 자신의 수면자세와 베개를 한번쯤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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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7]옆으로 자면 녹내장 위험…“똑바로 누워 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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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08 16:30:00
    • 수정2015-04-08 21: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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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눈엔 압력이 있습니다. 움푹 파인 눈두덩엔 탁구공만 한 크기의 안구가 들어있고, 유리체라는 젤리 성분이 채워져 있어 압력이 발생합니다. 정상 안압은 10에서 21mmHg 사이입니다. 그런데 이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요? 안구가 터질 정도로 압력이 올라가면, 그 압력들이 뒤쪽으로 연결된 시신경으로 몰립니다. 그러면 시신경이 눌리고 망가지겠죠. 시각 자극을 대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망가졌으니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녹내장이 발생하는 겁니다. 물론 안압이 높지 않은 정상안압 녹내장도 있지만, 오늘은 안압 때문에 발생하는 녹내장으로 내용을 국한해서 설명하겠습니다.


■ 넥타이 오랫동안 꽉 매면 안압에 영향

녹내장은 이름만 들으면 잘 와 닿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말 그대로 눈이 녹색으로 변하기라고 하면, 쉽게 이해하겠는데 전혀 그런 병이 아닙니다. 일단 급성과 만성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급성의 경우 안압이 갑자기 올라가면, 눈이 빠질듯한 안구통과 두통, 메스꺼운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만성이기 때문에 서서히 압력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전혀 자각증상이 없습니다. 나중에 시신경이 손상되면, 그때서야 주변부 시야가 보이질 않고 점차 진행돼 실명에 이르는 겁니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해 녹내장은 처음부터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안압을 높이는 자세들을 피하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넥타이를 오랫동안 꽉 매거나, 거꾸로 물구나무서기를 하거나, 윗몸 일으키기는 자세는 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수면자세도 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보통 똑바로 누워 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이가 들수록 옆으로 자는 걸 선호하는데요. 문제는 옆으로 자는 게 편하게 보여도 안압은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고려대안암병원 유정권 교수팀이 휴대용 안압 측정기로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양쪽 안압은 16.2로 동일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옆으로 누웠을 때 오른쪽 눈의 압력이 17.7로 상승했고요, 아예 오른쪽으로 엎어졌을 때는 19.4까지 올라갔습니다. 똑바로 누운 자세와 비교해보면 무려 3.2나 높아진 겁니다. 그러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바로 옆으로 잘 때 어깨높이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어깨높이 때문에 목이 꺾이고, 목의 혈관들도 같이 눌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눌린 쪽 혈관의 영향을 받아 안압이 올라가는 것이죠. 따라서 안압을 위해선 옆으로 자는 것보다 똑바로 누워 자는 게 훨씬 좋습니다.



그런데 옆으로 자야만 잠이 오는 사람도 있죠? 또, 코골이가 심하거나, 척추가 휘었거나, 심장·폐가 좋지 않으면 옆으로 누워 자는 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구팀이 후속연구로 옆으로 잘 때 베개 높이에 따라 안압을 분석했는데요. 척추와 평행하게 어깨높이만큼 베개를 높여 잔 경우 목이 꺾이지 않아서 안압이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 똑바로 누워 잘 때 베게 높이는?



베게 높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그러면 똑바로 누워 잘 때 베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것도 연구한 자료가 있는데요. 머리 위치가 낮은 베개를 사용한 경우, 어깨부터 비스듬히 머리를 높인 경우, 여러 베개를 사용해 머리를 높인 경우. 이렇게 세 경우로 나눠서 안압을 분석했더니 비스듬히 높여 잔 경우 안압이 2-3 정도 낮았습니다. 실제로 2010년 세계안과학회지에 실렸던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팀 자료를 보더라도 녹내장 환자가 어깨부터 30도 높인 삼각형 베개를 사용했더니 수면 중 평균 안압이 3.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수면자세가 안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녹내장 위험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따라서 눈 건강을 위해선 평소 자신의 수면자세와 베개를 한번쯤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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