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원 쓸고 골까지…‘조투소’ 조소현

입력 2015.04.08 (18:12) 수정 2015.04.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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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로시얀카)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발끝에 관심이 쏠린 러시아전이었으나 선제골은 '조투소' 조소현(27·현대제철)의 몫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 2차전에서 조소현의 선제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최강으로 꼽히는 두 공격수인 박은선과 지소연을 앞세워 러시아 골문을 끊임없이 두들겼다. 거의 모든 공격은 지소연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2선 공격수로 나선 지소연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앙 미드필더인 조소현의 투지가 있었다.

조소현은 이탈리아가 배출한 특급 수비형 미드필더 '황소' 젠나로 가투소를 연상케 할 정도로 중원을 휘저었다.

머리 하나가 더 커 보이는 러시아 미드필더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는 조소현이 버틴 한국의 허리를 좀처럼 넘지 못했다. 러시아는 순도가 떨어지는 롱패스를 남발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 21분에는 득점포도 가동했다. 강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골키퍼를 넘기는 오른발 아웃프론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조소현은 타고난 주장이다. 그라운드에서는 몸싸움을 즐기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뭐든 일을 시작하면 자신의 손으로 끝장을 보고야 만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2015 캐나다 월드컵 예선을 겸한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SNS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얀마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야구 중계에 밀려 방송을 타지 못하자 "괜찮아요. 저희가 성적을 내면 여자축구도 생중계 해주겠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당찬 글을 남겼다.

조소현은 체격이 비슷해 '가상의 브라질'로 삼은 러시아를 상대로 최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브라질을 상대로도 이날과 같은 강한 압박 능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은 지소연의 발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지소연이 활개를 치려면 뒤에서 조소현이 제 역할을 다해줘야 한다.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뒷받침해야 할 조소현의 어깨가 무겁다.

조소현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 수비수들이 잘 움직여줘서 내가 책임져야 할 범위가 줄어들어 한결 편했다"면서 "이상태로만 이어진다면 월드컵에서도 오늘같은 플레이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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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중원 쓸고 골까지…‘조투소’ 조소현
    • 입력 2015-04-08 18:12:35
    • 수정2015-04-08 18:48:47
    연합뉴스
박은선(로시얀카)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발끝에 관심이 쏠린 러시아전이었으나 선제골은 '조투소' 조소현(27·현대제철)의 몫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 2차전에서 조소현의 선제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최강으로 꼽히는 두 공격수인 박은선과 지소연을 앞세워 러시아 골문을 끊임없이 두들겼다. 거의 모든 공격은 지소연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2선 공격수로 나선 지소연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앙 미드필더인 조소현의 투지가 있었다.

조소현은 이탈리아가 배출한 특급 수비형 미드필더 '황소' 젠나로 가투소를 연상케 할 정도로 중원을 휘저었다.

머리 하나가 더 커 보이는 러시아 미드필더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는 조소현이 버틴 한국의 허리를 좀처럼 넘지 못했다. 러시아는 순도가 떨어지는 롱패스를 남발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 21분에는 득점포도 가동했다. 강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골키퍼를 넘기는 오른발 아웃프론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조소현은 타고난 주장이다. 그라운드에서는 몸싸움을 즐기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뭐든 일을 시작하면 자신의 손으로 끝장을 보고야 만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2015 캐나다 월드컵 예선을 겸한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SNS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얀마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야구 중계에 밀려 방송을 타지 못하자 "괜찮아요. 저희가 성적을 내면 여자축구도 생중계 해주겠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당찬 글을 남겼다.

조소현은 체격이 비슷해 '가상의 브라질'로 삼은 러시아를 상대로 최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브라질을 상대로도 이날과 같은 강한 압박 능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은 지소연의 발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지소연이 활개를 치려면 뒤에서 조소현이 제 역할을 다해줘야 한다.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뒷받침해야 할 조소현의 어깨가 무겁다.

조소현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 수비수들이 잘 움직여줘서 내가 책임져야 할 범위가 줄어들어 한결 편했다"면서 "이상태로만 이어진다면 월드컵에서도 오늘같은 플레이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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