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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에 예약하라고?” 항의에 방송출연 맛집 ‘몸살’
입력 2015.04.08 (19:17) 문화

▲ tvN 방송화면 캡처

“이곳은 문 닫기 전에 꼭 가야 합니다.”
채널을 돌렸다.

“이 집은 재료 맛이 살아있어요.”
채널을 또 돌렸다.

“지금 이건 뭐죠? 유통기한이 지났네요.”

TV 채널을 돌릴 때마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과 요리 프로그램이 나온다. 요즘 대세라는 '먹방','쿡방'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tvN ‘수요미식회’는 매주 한 가지 메뉴를 선정해서 ‘문 닫기 전에 가야 할 맛집’을 소개한다. 소개되는 음식점은 스타 셰프와 맛 칼럼니스트로 구성된 평가단에 의해 선정된다. 메뉴 역시 치킨과 떡볶이, 짜장면 등 대중적인 음식으로 큰 호응을 불렀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연예인의 냉장고를 뒤진다. 스타의 냉장고에는 고기와 각종 채소, 소스뿐만 아니라, 먹다 남은 음식과 냉동식품 등 여느 가정집과 다르지 않다. 방송의 재미는 스타 셰프들이 냉장고 속 재료로 만드는 요리 대결에 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셰프의 손을 거쳐 요리로 탄생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음식 프로그램의 인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방송에서 음식점 노출과 스타 셰프의 출연이 잦아지며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





최근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중식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는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은 고객에 대한 사과다.

이 셰프는 “악플이 엄청나게 달린다.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손님들에게 100% 만족을 채워드리기 힘들다”며 “한풀 꺾이고 오시면 정말 맛있게 친절하게 모시겠다”고 했다.

방송 출연 후, 이 셰프의 음식점을 찾는 손님이 몰리며 서비스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인터넷에는 해당 음식점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오늘 갔더니 열흘 전에 예약해야 먹을 수 있다더라.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음식점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지 못한 손님들의 쓴소리였다.

다른 음식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돈까스 맛집으로 소개된 한 식당은 방송 후 직원 3명을 더 채용했다. 사람들이 몰려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이 음식점 주인은 “방송 나가고 사람들이 몰리니까 기다리는 손님들은 화를 내고, 직원들은 힘들어서 못 하겠다며 불만”이라며 “양쪽 눈치 보기도 힘들고, 인터넷에도 악플이 많이 달렸다”고 했다. 이어 “방송 후 손님들이 평소보다 많아지기는 했지만, 직원들을 더 채용하면서 결코 더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떡볶이 맛집으로 소개된 서울 종로구의 한 가게 역시 볼멘소리다. 주인은 “평일에는 한적한 동네였는데, 방송 후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40분씩 기다려주는 손님들에게 죄송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또 "기다리는 손님들이 화를 많이 내는 경우도 있다"면서 "미안하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수요미식회’ 방송에서는 진행자가 “방송이 나간 후 바로 가면 음식을 제대로 맛보기 어려우니, 몇 달 후에 찾아 달라”는 웃지 못할 당부를 전했다.

흔히 방송에 나가면 대박이 나고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음식점측에서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방송사에 '줄대기(?)'를 하는 사람도 많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송에 나가서 좋은 것만은 아닌 게 자칫하다간 여론이 나빠질 수도 있다. 식당 주인들도 방송에 나간 뒤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경험하고 방송사에서 섭외 시 거절하는 사람들도 많다.
  • “열흘 전에 예약하라고?” 항의에 방송출연 맛집 ‘몸살’
    • 입력 2015-04-08 19:17:30
    문화

▲ tvN 방송화면 캡처

“이곳은 문 닫기 전에 꼭 가야 합니다.”
채널을 돌렸다.

“이 집은 재료 맛이 살아있어요.”
채널을 또 돌렸다.

“지금 이건 뭐죠? 유통기한이 지났네요.”

TV 채널을 돌릴 때마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과 요리 프로그램이 나온다. 요즘 대세라는 '먹방','쿡방'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tvN ‘수요미식회’는 매주 한 가지 메뉴를 선정해서 ‘문 닫기 전에 가야 할 맛집’을 소개한다. 소개되는 음식점은 스타 셰프와 맛 칼럼니스트로 구성된 평가단에 의해 선정된다. 메뉴 역시 치킨과 떡볶이, 짜장면 등 대중적인 음식으로 큰 호응을 불렀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연예인의 냉장고를 뒤진다. 스타의 냉장고에는 고기와 각종 채소, 소스뿐만 아니라, 먹다 남은 음식과 냉동식품 등 여느 가정집과 다르지 않다. 방송의 재미는 스타 셰프들이 냉장고 속 재료로 만드는 요리 대결에 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셰프의 손을 거쳐 요리로 탄생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음식 프로그램의 인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방송에서 음식점 노출과 스타 셰프의 출연이 잦아지며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





최근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중식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는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은 고객에 대한 사과다.

이 셰프는 “악플이 엄청나게 달린다.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손님들에게 100% 만족을 채워드리기 힘들다”며 “한풀 꺾이고 오시면 정말 맛있게 친절하게 모시겠다”고 했다.

방송 출연 후, 이 셰프의 음식점을 찾는 손님이 몰리며 서비스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인터넷에는 해당 음식점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오늘 갔더니 열흘 전에 예약해야 먹을 수 있다더라.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음식점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지 못한 손님들의 쓴소리였다.

다른 음식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돈까스 맛집으로 소개된 한 식당은 방송 후 직원 3명을 더 채용했다. 사람들이 몰려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이 음식점 주인은 “방송 나가고 사람들이 몰리니까 기다리는 손님들은 화를 내고, 직원들은 힘들어서 못 하겠다며 불만”이라며 “양쪽 눈치 보기도 힘들고, 인터넷에도 악플이 많이 달렸다”고 했다. 이어 “방송 후 손님들이 평소보다 많아지기는 했지만, 직원들을 더 채용하면서 결코 더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떡볶이 맛집으로 소개된 서울 종로구의 한 가게 역시 볼멘소리다. 주인은 “평일에는 한적한 동네였는데, 방송 후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40분씩 기다려주는 손님들에게 죄송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또 "기다리는 손님들이 화를 많이 내는 경우도 있다"면서 "미안하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수요미식회’ 방송에서는 진행자가 “방송이 나간 후 바로 가면 음식을 제대로 맛보기 어려우니, 몇 달 후에 찾아 달라”는 웃지 못할 당부를 전했다.

흔히 방송에 나가면 대박이 나고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음식점측에서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방송사에 '줄대기(?)'를 하는 사람도 많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송에 나가서 좋은 것만은 아닌 게 자칫하다간 여론이 나빠질 수도 있다. 식당 주인들도 방송에 나간 뒤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경험하고 방송사에서 섭외 시 거절하는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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