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설훈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동교동계, ‘내 선거다’라고 생각하며 재보선 적극적으로 도울 것” ②

입력 2015.04.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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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5년 4월 9일(목요일)
□ 출연자 : 설훈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 동교동계, ‘내 선거다’라고 생각하며 재보선 적극적으로 도울 것
- ‘6대4 지분’ 표현은 독점, 독식 아닌 DJ 통합의 정신을 말한 것
- 유승민 의원 연설에 충격 받아, 실천 의지가 중요


[홍지명] 김대중 전 대통령 직계인 동교동계가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겉으로는 갈등이 수습되는 모양새인데요. 권노갑 고문이 문재인 대표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다는 발언도 있었는데, 그 서운함은 뭐고 결정을 번복한 이유는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선거지원에는 나설 것인지, 나선다면 선거에는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지, 이런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냈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이죠, 설훈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설훈]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설 의원을 일컬어서 동교동의 막내라고 부르던데 별 문제없는 지칭으로 받아들이십니까?

[설훈] 그랬죠. 예전에는 그랬었는데 지금은 제가 또 나이가 들어서 원로 측에 들어가는 꼴이 됐습니다.

[홍지명] 막내라고 들으면 조금 기분이 안 좋으시겠군요?

[설훈] 그렇진 않습니다.

[홍지명] 4.29 재보선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는데, 이게 일주일 전에는 DJ의 묘역 앞에서 손들어봐라, 이렇게 해서 참석자 전원이 돕지 말자고 손을 든 이후에 일주일 만에 결정을 바꿨어요? 왜 이렇게 된 겁니까?

[설훈] 그게 지난 화요일이었는데요. 근데 그게 대통령 묘소 앞에서 일종의 해프닝이었는데요. 결정을 바꿨다기보다는 그 상황이 장난기가 있는 분이 장난스러운 측면에서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농담 좋아하는 분이 우리 돕지 말자고 하니까 웃으면서 그렇게 결정했던 걸로 아는데, 대통령 묘소 앞에서 그런 결정을 할 상황은 전혀 아니죠.

[홍지명] 그렇다고 해도 이런 결정을 그렇게 우습게 손들어서 돕지 말자고 해서 전부 다 손들고 이것이 당 내 갈등으로 이어지고, 이게 그렇게 쉬운 얘기는 아니지 않습니까?

[설훈] 상황은 그렇게 됐는데, 그래서 그게 아니었다고 권노갑 대표 등 동교동에 있는 분들이 나서서 정리를 했죠.

[홍지명]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에 대북송금 특검으로부터 시작해서 일련의 과정에서 동교동계가 문 대표에게 또는 친노계에게 서운한 감정이 많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무엇 때문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설훈] 대북송금 자체를 가지고 문제를 삼아서 권노갑 고문이라든지 박지원 대표라든지 이런 분들이 옥고를 치른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당한 사람 입장에서야 서운할 수밖에 없죠. 근데 그건 지나간 역사적 과정이고 그걸 가지고 지금까지 계속 생각하면 정치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걸 다 풀고 우선 권노갑, 박지원 두 분이 대인스럽게 상황을 정리해서 같이하자는 마당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홍지명] 그러면 이제 동교동계가 재보궐선거 지원에 적극 나서게 되는 겁니까?

[설훈] 당연하죠. 이를 테면 김대중 대통령께서 지금 살아 계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모든 당원들은 다 열심히 도와라, 안 그러시겠어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죠.

[홍지명] 그런데도 과연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겠나, 정말 진심으로 나서서 돕겠나, 이런 의구심들을 계속 나타내던데요.

[설훈] 그건 특히 박지원 대표라든지 권노갑 고문 같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선거를 내 선거라고 생각하고 하실 겁니다. 저도 달려갈 겁니다.

[홍지명] 권노갑 고문이 6:4 지분 이야기 한 건 뭡니까? 문재인 대표에게 당 운영은 주류와 비주류가 있는데 당직은 60% 주류 대 비주류 40% 이 얘기를 했다는데, 이게 뭔 얘기입니까?

[설훈] 그 취지는 뭐냐면 김대중 대통령께서 당무를 보시고 당 운영을 하실 때는, 이를 테면 재야를 영입하면 50:50으로 할당을 하고 그랬습니다. 그 뜻은 함께하겠다는 것이거든요. 독점하거나 독식하겠다는 뜻은 아니고, 정치라는 것은 함께 해야 한다, 그게 평소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갖고 계신 지론이었기 때문에 그 말씀을 강조한 겁니다. 통합의 정신으로 이를 테면 지금 문재인 대표가 하고 있듯이 대탕평으로 가라, 그걸 말씀한 거죠.

[홍지명] 그래도 지금 당 내에서는 당장 이것 때문에 파열음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당직 놓고 거래를 한 것밖에 더 되나, 안 돕는다고 하더니 40% 당직 보장받으려고 이제 돕는다고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 나오는 것 아닙니까?

[설훈] 근데 그건 표현이 6:4라는 표현을 해서 그렇지 당직을 가지고 그럴 수 있는 것은 전혀 아니죠. 동교동계가 지금 현역에서 다 물러난 판인데 그걸 어떻게 당직 가지고 운운하겠습니까. 그런 건 전혀 아닙니다. 말의 본뜻은 통합의 정신으로 대탕평을 하라는 취지였죠.

[홍지명] 추미애 최고위원이 동교동을 내세워서 정동영 전 의원을 제압할 게 아니라 분열을 막고 통합을 호소하는 게 지지 세력의 뜻이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이런 발언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설훈] 그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는데요. 표현의 세세한 내용까지는 제가 잘 듣지 못해서 모르겠습니다만, 통합의 정신으로 함께하는 자세로 가야 이 문제가 풀린다는 취지로 알고 있습니다.

[홍지명] 판세 얘기를 한 번 해보죠. 지금 4.29 재보선 관련한 판세는 어떻게 읽고 계십니까?

[설훈] 지금 현재 여론조사로는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 당이 아직 선거가 시작된 상황이 아니고, 당력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력이 투입되고 너도 나도 유세에 나서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봐야죠. 이를 테면 작년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 선거에서 처음에는 아주 고전했죠. 그러다 당원들이 함께 나서면서 상황이 바뀌었죠. 그때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야권 후보가 난립한 점은 신경 쓰이지 않습니까?

[설훈] 그렇습니다. 천정배 전 장관, 정동영 전 의원, 이런 분들이 나와서 분열구도를 형성해 있는데, 대단히 안타까워요. 그러나 그 부분도 유권자인 시민들이 잘 정리해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라든지 관악 을은 우리 지지가 강한 곳이고 그쪽에 있는 우리 당 지지하시는 분들이 정확하게 사태를 파악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봅니다.

[홍지명] 박지원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해요. 내가 도와도 광주 승리 장담 못한다, 이런 발언 했다는데, 호남 민심이 그만큼 냉랭하다고 봐야 할까요?

[설훈] 우리 당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있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자세고 특히 광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치의식이 발전돼 있는 곳이 광주인데,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아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선거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 당이 당력을 쏟고 호소를 하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봅니다.

[홍지명] 결과가 혹시 좋지 않을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설훈] 그건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 백 보 양보해서 전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이 당이 함께 가는 당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같이 갑니다. 그럴 가능성도 전혀 없지만 유권자들이 우리 당이 처해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잘 알고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엑스포 어제 폐막이 됐습니까?

[설훈] 예, 어제 마쳤습니다.

[홍지명] 시민들 많이 오셨다고 들었는데 좋은 아이디어 많이들 들으셨습니까?

[설훈]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정책엑스포라는 것은 아마 해방 이후에 처음 해보는 행사인데, 정책이 원래 어렵고 가까이 가기 힘든 것 아닙니까? 근데 재밌게 판을 짜고 편안하게 해서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됐습니다.

[홍지명] 주로 어떤 얘기들 많이 하시던가요?

[설훈] 이를 테면, 이게 스웨덴이 정치축제로 알메달렌이란 걸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우리가 힌트를 얻었는데, 일종의 정치올림픽 비슷해요. 각 단체, 각 기관 다 나와서 자기주장을 얘기하고 자기입장을 얘기하면서 점점 커져나갔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이번에 정책엑스포를 해보니까 여당도 함께하고 나머지 당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게 정치지평을 바꾸는, 정치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진 않을까 싶은데, 우리 당의 주요 인사들은 다 나왔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기조연설을 했고, 박원순 시장, 최문순 지사, 안철수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런 분들이 다 나와서 각각 자기가 갖고 있는 경제정책에 대한 설명들을 했습니다. 이를 테면 소득주도성장, 안철수 대표 공정성장, 박원순 시장 복지성장, 안희정 지사 이념논쟁 벗어난 미래지향적 복지, 이런 등등을 얘기하면서 그뿐만 아니고 각 단체들에서 나와서 자기입장을 펴고 그랬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아마 내년에는 더 멋진 정책엑스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홍지명] 새정치연합의 정책방향이나 행보에 대해서 좋은 얘기만 나오진 않았을 텐데, 쓴 소리도 좀 들으셨습니까?

[설훈] 쓴 소리 당연히 있죠. 우리가 따끔하게 나오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어쨌든 그건 이 정책엑스포를 잘 해보라는 취지에서 받아들였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정책엑스포를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국회의원 정수와 관련한 문재인 대표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00명 늘려서 400명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가 여러 가지 비판이 많자 그냥 한 번 해 본 소리라고 해서 더 많은 비판을 받았던데, 이 문제는 어떻게 된 겁니까?

[설훈] 지금 국회의원 의석 수 논쟁은 헌재에서 내린 결정을 들여다봐야 하는데요. 헌재가 현재 3:1로 돼있는 인구편차를 2:1로 줄이라고 판결했거든요? 이건 지켜야 됩니다. 법을 바꿔서 해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한 24석 정도가 더 필요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걸 어떤 식으로 할 것이냐인데, 그래서 헌재 결정을 존중하게 되면 의석을 늘리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고 그 방법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문제는 국민들이 의석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굉장히 저항이 심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감안한다면 현실적으로 의석을 늘리기가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300석으로 돼 있는 부분이 준수되면서 고민을 해야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지역구가 줄어드는 현상이 생깁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야당 대표가 정책적인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이걸 설명을 해야지, 100명 더 늘리자고 했다가 비판이 있으니까 가볍게 얘기한 것이다, 이런 얘기 때문에 지금 욕먹는 것 아닙니까?

[설훈] 그건 비판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네요. 그러나 그 말씀을 드린 데는 많은 분들이 의석을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를 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그럽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그걸 반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 정치의 길이 아닌가 생각해서 논의를 해봐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어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설훈] 그건 우리가 충격 받았습니다. 저도 정치를 하면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표연설을 하는데 박수친 경우는 제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잘 했다고 얘기까진 했는데, 박수는 치질 않았는데, 전 박수를 쳤습니다. 박수를 친 이유는 보수가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 결론을 말하면 그런 얘기인데 좋은 얘기에요. 문제는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갖고 있느냐, 또는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조건이 돼 있느냐, 이게 문제일 것 같아요. 당장 김무성 대표는 좋은 얘기지만 그건 당론하고는 다르다고 치고 나왔거든요? 국무총리라든지 부총리라든지 이런 분들이 갖고 있는 경제정책과 어제 유승민 대표가 하는 얘기는 사뭇 대치되기 때문에, 실천되는 건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홍지명] 네, 지켜보기로 하죠. 오늘 시간 때문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설훈]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의 설훈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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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설훈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동교동계, ‘내 선거다’라고 생각하며 재보선 적극적으로 도울 것” ②
    • 입력 2015-04-09 10:17:14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5년 4월 9일(목요일) □ 출연자 : 설훈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 동교동계, ‘내 선거다’라고 생각하며 재보선 적극적으로 도울 것 - ‘6대4 지분’ 표현은 독점, 독식 아닌 DJ 통합의 정신을 말한 것 - 유승민 의원 연설에 충격 받아, 실천 의지가 중요 [홍지명] 김대중 전 대통령 직계인 동교동계가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겉으로는 갈등이 수습되는 모양새인데요. 권노갑 고문이 문재인 대표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다는 발언도 있었는데, 그 서운함은 뭐고 결정을 번복한 이유는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선거지원에는 나설 것인지, 나선다면 선거에는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지, 이런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냈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이죠, 설훈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설훈]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설 의원을 일컬어서 동교동의 막내라고 부르던데 별 문제없는 지칭으로 받아들이십니까? [설훈] 그랬죠. 예전에는 그랬었는데 지금은 제가 또 나이가 들어서 원로 측에 들어가는 꼴이 됐습니다. [홍지명] 막내라고 들으면 조금 기분이 안 좋으시겠군요? [설훈] 그렇진 않습니다. [홍지명] 4.29 재보선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는데, 이게 일주일 전에는 DJ의 묘역 앞에서 손들어봐라, 이렇게 해서 참석자 전원이 돕지 말자고 손을 든 이후에 일주일 만에 결정을 바꿨어요? 왜 이렇게 된 겁니까? [설훈] 그게 지난 화요일이었는데요. 근데 그게 대통령 묘소 앞에서 일종의 해프닝이었는데요. 결정을 바꿨다기보다는 그 상황이 장난기가 있는 분이 장난스러운 측면에서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농담 좋아하는 분이 우리 돕지 말자고 하니까 웃으면서 그렇게 결정했던 걸로 아는데, 대통령 묘소 앞에서 그런 결정을 할 상황은 전혀 아니죠. [홍지명] 그렇다고 해도 이런 결정을 그렇게 우습게 손들어서 돕지 말자고 해서 전부 다 손들고 이것이 당 내 갈등으로 이어지고, 이게 그렇게 쉬운 얘기는 아니지 않습니까? [설훈] 상황은 그렇게 됐는데, 그래서 그게 아니었다고 권노갑 대표 등 동교동에 있는 분들이 나서서 정리를 했죠. [홍지명]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에 대북송금 특검으로부터 시작해서 일련의 과정에서 동교동계가 문 대표에게 또는 친노계에게 서운한 감정이 많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무엇 때문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설훈] 대북송금 자체를 가지고 문제를 삼아서 권노갑 고문이라든지 박지원 대표라든지 이런 분들이 옥고를 치른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당한 사람 입장에서야 서운할 수밖에 없죠. 근데 그건 지나간 역사적 과정이고 그걸 가지고 지금까지 계속 생각하면 정치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걸 다 풀고 우선 권노갑, 박지원 두 분이 대인스럽게 상황을 정리해서 같이하자는 마당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홍지명] 그러면 이제 동교동계가 재보궐선거 지원에 적극 나서게 되는 겁니까? [설훈] 당연하죠. 이를 테면 김대중 대통령께서 지금 살아 계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모든 당원들은 다 열심히 도와라, 안 그러시겠어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죠. [홍지명] 그런데도 과연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겠나, 정말 진심으로 나서서 돕겠나, 이런 의구심들을 계속 나타내던데요. [설훈] 그건 특히 박지원 대표라든지 권노갑 고문 같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선거를 내 선거라고 생각하고 하실 겁니다. 저도 달려갈 겁니다. [홍지명] 권노갑 고문이 6:4 지분 이야기 한 건 뭡니까? 문재인 대표에게 당 운영은 주류와 비주류가 있는데 당직은 60% 주류 대 비주류 40% 이 얘기를 했다는데, 이게 뭔 얘기입니까? [설훈] 그 취지는 뭐냐면 김대중 대통령께서 당무를 보시고 당 운영을 하실 때는, 이를 테면 재야를 영입하면 50:50으로 할당을 하고 그랬습니다. 그 뜻은 함께하겠다는 것이거든요. 독점하거나 독식하겠다는 뜻은 아니고, 정치라는 것은 함께 해야 한다, 그게 평소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갖고 계신 지론이었기 때문에 그 말씀을 강조한 겁니다. 통합의 정신으로 이를 테면 지금 문재인 대표가 하고 있듯이 대탕평으로 가라, 그걸 말씀한 거죠. [홍지명] 그래도 지금 당 내에서는 당장 이것 때문에 파열음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당직 놓고 거래를 한 것밖에 더 되나, 안 돕는다고 하더니 40% 당직 보장받으려고 이제 돕는다고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 나오는 것 아닙니까? [설훈] 근데 그건 표현이 6:4라는 표현을 해서 그렇지 당직을 가지고 그럴 수 있는 것은 전혀 아니죠. 동교동계가 지금 현역에서 다 물러난 판인데 그걸 어떻게 당직 가지고 운운하겠습니까. 그런 건 전혀 아닙니다. 말의 본뜻은 통합의 정신으로 대탕평을 하라는 취지였죠. [홍지명] 추미애 최고위원이 동교동을 내세워서 정동영 전 의원을 제압할 게 아니라 분열을 막고 통합을 호소하는 게 지지 세력의 뜻이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이런 발언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설훈] 그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는데요. 표현의 세세한 내용까지는 제가 잘 듣지 못해서 모르겠습니다만, 통합의 정신으로 함께하는 자세로 가야 이 문제가 풀린다는 취지로 알고 있습니다. [홍지명] 판세 얘기를 한 번 해보죠. 지금 4.29 재보선 관련한 판세는 어떻게 읽고 계십니까? [설훈] 지금 현재 여론조사로는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 당이 아직 선거가 시작된 상황이 아니고, 당력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력이 투입되고 너도 나도 유세에 나서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봐야죠. 이를 테면 작년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 선거에서 처음에는 아주 고전했죠. 그러다 당원들이 함께 나서면서 상황이 바뀌었죠. 그때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야권 후보가 난립한 점은 신경 쓰이지 않습니까? [설훈] 그렇습니다. 천정배 전 장관, 정동영 전 의원, 이런 분들이 나와서 분열구도를 형성해 있는데, 대단히 안타까워요. 그러나 그 부분도 유권자인 시민들이 잘 정리해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라든지 관악 을은 우리 지지가 강한 곳이고 그쪽에 있는 우리 당 지지하시는 분들이 정확하게 사태를 파악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봅니다. [홍지명] 박지원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해요. 내가 도와도 광주 승리 장담 못한다, 이런 발언 했다는데, 호남 민심이 그만큼 냉랭하다고 봐야 할까요? [설훈] 우리 당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있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자세고 특히 광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치의식이 발전돼 있는 곳이 광주인데,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아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선거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 당이 당력을 쏟고 호소를 하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봅니다. [홍지명] 결과가 혹시 좋지 않을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설훈] 그건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 백 보 양보해서 전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이 당이 함께 가는 당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같이 갑니다. 그럴 가능성도 전혀 없지만 유권자들이 우리 당이 처해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잘 알고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엑스포 어제 폐막이 됐습니까? [설훈] 예, 어제 마쳤습니다. [홍지명] 시민들 많이 오셨다고 들었는데 좋은 아이디어 많이들 들으셨습니까? [설훈]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정책엑스포라는 것은 아마 해방 이후에 처음 해보는 행사인데, 정책이 원래 어렵고 가까이 가기 힘든 것 아닙니까? 근데 재밌게 판을 짜고 편안하게 해서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됐습니다. [홍지명] 주로 어떤 얘기들 많이 하시던가요? [설훈] 이를 테면, 이게 스웨덴이 정치축제로 알메달렌이란 걸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우리가 힌트를 얻었는데, 일종의 정치올림픽 비슷해요. 각 단체, 각 기관 다 나와서 자기주장을 얘기하고 자기입장을 얘기하면서 점점 커져나갔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이번에 정책엑스포를 해보니까 여당도 함께하고 나머지 당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게 정치지평을 바꾸는, 정치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진 않을까 싶은데, 우리 당의 주요 인사들은 다 나왔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기조연설을 했고, 박원순 시장, 최문순 지사, 안철수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런 분들이 다 나와서 각각 자기가 갖고 있는 경제정책에 대한 설명들을 했습니다. 이를 테면 소득주도성장, 안철수 대표 공정성장, 박원순 시장 복지성장, 안희정 지사 이념논쟁 벗어난 미래지향적 복지, 이런 등등을 얘기하면서 그뿐만 아니고 각 단체들에서 나와서 자기입장을 펴고 그랬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아마 내년에는 더 멋진 정책엑스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홍지명] 새정치연합의 정책방향이나 행보에 대해서 좋은 얘기만 나오진 않았을 텐데, 쓴 소리도 좀 들으셨습니까? [설훈] 쓴 소리 당연히 있죠. 우리가 따끔하게 나오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어쨌든 그건 이 정책엑스포를 잘 해보라는 취지에서 받아들였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정책엑스포를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국회의원 정수와 관련한 문재인 대표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00명 늘려서 400명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가 여러 가지 비판이 많자 그냥 한 번 해 본 소리라고 해서 더 많은 비판을 받았던데, 이 문제는 어떻게 된 겁니까? [설훈] 지금 국회의원 의석 수 논쟁은 헌재에서 내린 결정을 들여다봐야 하는데요. 헌재가 현재 3:1로 돼있는 인구편차를 2:1로 줄이라고 판결했거든요? 이건 지켜야 됩니다. 법을 바꿔서 해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한 24석 정도가 더 필요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걸 어떤 식으로 할 것이냐인데, 그래서 헌재 결정을 존중하게 되면 의석을 늘리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고 그 방법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문제는 국민들이 의석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굉장히 저항이 심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감안한다면 현실적으로 의석을 늘리기가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300석으로 돼 있는 부분이 준수되면서 고민을 해야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지역구가 줄어드는 현상이 생깁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야당 대표가 정책적인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이걸 설명을 해야지, 100명 더 늘리자고 했다가 비판이 있으니까 가볍게 얘기한 것이다, 이런 얘기 때문에 지금 욕먹는 것 아닙니까? [설훈] 그건 비판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네요. 그러나 그 말씀을 드린 데는 많은 분들이 의석을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를 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그럽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그걸 반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 정치의 길이 아닌가 생각해서 논의를 해봐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어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설훈] 그건 우리가 충격 받았습니다. 저도 정치를 하면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표연설을 하는데 박수친 경우는 제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잘 했다고 얘기까진 했는데, 박수는 치질 않았는데, 전 박수를 쳤습니다. 박수를 친 이유는 보수가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 결론을 말하면 그런 얘기인데 좋은 얘기에요. 문제는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갖고 있느냐, 또는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조건이 돼 있느냐, 이게 문제일 것 같아요. 당장 김무성 대표는 좋은 얘기지만 그건 당론하고는 다르다고 치고 나왔거든요? 국무총리라든지 부총리라든지 이런 분들이 갖고 있는 경제정책과 어제 유승민 대표가 하는 얘기는 사뭇 대치되기 때문에, 실천되는 건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홍지명] 네, 지켜보기로 하죠. 오늘 시간 때문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설훈]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의 설훈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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