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전12기’ KT, 눈물 젖은 첫승 ‘신고합니다’

입력 2015.04.11 (20:50) 수정 2015.04.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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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닷새, 366시간 16분, 12경기, 108이닝….

프로야구 신생구단 케이티 위즈가 눈물 젖은 창단 첫 승을 거두기까지 걸린 시간들이다.

케이티는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치른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오후 8시 16분 6-4로 승리를 확정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시작한 올 시즌 개막전을 통해 프로야구 1군에 첫발을 디딘 이후 개막 11연패라는 처참한 기록을 써내려간 끝에 얻은 감격스런 승리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어쩌면 케이티는 개막전부터 찬란한 역사를 만들어갈 수도 있었다.

부산 사직구장 방문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회초까지 8-2로 앞서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5회말 7실점하며 주저앉아야 했다.

이튿날 롯데와 2차전서는 2-5로 뒤지다가 두 점을 더 내며 맹추격했으나 딱 1점이 모자랐다.

이어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수원구장 홈 개막전에서는 4회말 5점을 쓸어담아 전년도 챔피언 삼성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6-6으로 대등하게 맞섰으나 결국 추가점을 더 내주고 졌다.

3월 성적은 비록 개막 3연패였으나 갓 1군에 진입한 케이티가 '원년 선배'들을 상대로 승리 직전까지 갔다는 점에서 오히려 칭찬받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해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구단을 감쌌고, 약체로 평가받던 케이티의 전력도 선배 구단들의 아성에 도전하기에 손색없어 보이기만 했다.

그러나 들뜬 희망과 꿈을 안고 맞은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케이티는 이달 들어 9일까지 치른 8경기에서 고작 9점을 내는 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1.13득점. 지난해 미국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 1.77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한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데려와 8경기 모두 선발로 내보내 완투시킨다고 해도 산술적으로 전패할 수밖에 없는 공격력이었다.

케이티 마운드 역시 4월 8경기에서 48점을 내주며 맹폭격당했다.

7∼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각 2-3, 1-2로 아쉽게 지기도 했지만 대개 경기는 상대의 넉넉한 승리로 마무리되곤 했다.

그러는 사이 2013년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세웠던 신생구단 최다 개막 연패 기록 숫자인 '7'은 어느새 케이티가 만든 '11'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 프로야구 베테랑 외국인 크리스 옥스프링이 선두에 서고 김사연이 회심의 결승타를 때려낸 케이티는 넥센의 거센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끝내 승리를 지켰다.

2013년 1월 17일 KBO 총회에서 케이티의 제10구단 창단 승인이 떨어진 날로부터 계산하면 장장 815일 만에 나온 첫 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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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1 20:50:23
    • 수정2015-04-11 20:54:02
    연합뉴스
열닷새, 366시간 16분, 12경기, 108이닝….

프로야구 신생구단 케이티 위즈가 눈물 젖은 창단 첫 승을 거두기까지 걸린 시간들이다.

케이티는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치른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오후 8시 16분 6-4로 승리를 확정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시작한 올 시즌 개막전을 통해 프로야구 1군에 첫발을 디딘 이후 개막 11연패라는 처참한 기록을 써내려간 끝에 얻은 감격스런 승리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어쩌면 케이티는 개막전부터 찬란한 역사를 만들어갈 수도 있었다.

부산 사직구장 방문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회초까지 8-2로 앞서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5회말 7실점하며 주저앉아야 했다.

이튿날 롯데와 2차전서는 2-5로 뒤지다가 두 점을 더 내며 맹추격했으나 딱 1점이 모자랐다.

이어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수원구장 홈 개막전에서는 4회말 5점을 쓸어담아 전년도 챔피언 삼성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6-6으로 대등하게 맞섰으나 결국 추가점을 더 내주고 졌다.

3월 성적은 비록 개막 3연패였으나 갓 1군에 진입한 케이티가 '원년 선배'들을 상대로 승리 직전까지 갔다는 점에서 오히려 칭찬받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해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구단을 감쌌고, 약체로 평가받던 케이티의 전력도 선배 구단들의 아성에 도전하기에 손색없어 보이기만 했다.

그러나 들뜬 희망과 꿈을 안고 맞은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케이티는 이달 들어 9일까지 치른 8경기에서 고작 9점을 내는 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1.13득점. 지난해 미국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 1.77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한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데려와 8경기 모두 선발로 내보내 완투시킨다고 해도 산술적으로 전패할 수밖에 없는 공격력이었다.

케이티 마운드 역시 4월 8경기에서 48점을 내주며 맹폭격당했다.

7∼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각 2-3, 1-2로 아쉽게 지기도 했지만 대개 경기는 상대의 넉넉한 승리로 마무리되곤 했다.

그러는 사이 2013년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세웠던 신생구단 최다 개막 연패 기록 숫자인 '7'은 어느새 케이티가 만든 '11'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 프로야구 베테랑 외국인 크리스 옥스프링이 선두에 서고 김사연이 회심의 결승타를 때려낸 케이티는 넥센의 거센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끝내 승리를 지켰다.

2013년 1월 17일 KBO 총회에서 케이티의 제10구단 창단 승인이 떨어진 날로부터 계산하면 장장 815일 만에 나온 첫 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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