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범현 감독 “선수·코치 마음고생 많았다”

입력 2015.04.11 (21:01) 수정 2015.04.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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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케이티 위즈가 1군 무대에서 11연패 끝에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머쥐자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조범현(55) 감독도 특별한 감회에 젖었다.

조 감독은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6-4로 꺾은 뒤 코치진을 비롯해 선수단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사를 전한 뒤 "어두운 터널을 길게 지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감독은 "팬들의 응원이 많았는데, 첫 승리가 늦어 죄송하다"며 "이번 첫 승이 선수들이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할 일도 많고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많지만, 선수들이 팀을 생각하고 뭉쳐서 남은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7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6-0의 리드를 잡은 케이티가 편안하게 창단 후 첫 승리를 낚을 것으로 보였지만 9회말 장시환에 이어 이성민이 넥센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 4점을 내주면서 진땀승으로 마감됐다.

조 감독은 "긴장을 풀지 말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2009년 KIA 타이거즈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감독으로서는 최고의 고지를 이미 밟아본 조 감독이지만 이날 창단 후 첫 승은 의미가 각별했다.

조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면서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들이 이겨야 한다는 긴장감에 경직된 모습을 보여 긴장을 풀어주고 선수단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조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한 경기였다. 조 감독은 이날 첫 승 사냥을 위해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포진시켰다.

이대형(중견수)과 신명철(1루수)이 테이블 세터를 맡겼고, 박경수(2루수)-앤디 마르테(3루수)-김동명(지명타자)으로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이후로는 김상현(좌익수), 김사연(우익수), 용덕한(포수), 박기혁(유격수)으로 타순을 채웠다.

조 감독은 "옥스프링이 승리에 결정적인 큰 힘이 됐다"며 "타자들도 특별한 자세로 임했는지 타석에 임하는 모습 자체가 달랐다. 투타 밸런스가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6회초 1사 1, 2루에서 이대형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 신명철의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로 5-0을 만들었을 때 승리를 직감했다고 했다.

그는 "옥스프링이 내려가도 8회 이후에는 (장)시환, (이)성민이 있으니까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조 감독은 첫 승에 대한 갈증은 풀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패에 대한 부담감은 털어냈지만, 앞으로 많은 걱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며 "첫 승보다는 올 시즌이 중요하고, 내년과 내후년이 더 중요하다. 중장기 계획을 잘 세워서 시스템을 잘 구축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조 감독은 마지막으로 "선수들과 코치들이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창단 후 첫 승의 영광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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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조범현 감독 “선수·코치 마음고생 많았다”
    • 입력 2015-04-11 21:01:16
    • 수정2015-04-11 22:21:29
    연합뉴스
프로야구 10구단 케이티 위즈가 1군 무대에서 11연패 끝에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머쥐자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조범현(55) 감독도 특별한 감회에 젖었다.

조 감독은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6-4로 꺾은 뒤 코치진을 비롯해 선수단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사를 전한 뒤 "어두운 터널을 길게 지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감독은 "팬들의 응원이 많았는데, 첫 승리가 늦어 죄송하다"며 "이번 첫 승이 선수들이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할 일도 많고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많지만, 선수들이 팀을 생각하고 뭉쳐서 남은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7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6-0의 리드를 잡은 케이티가 편안하게 창단 후 첫 승리를 낚을 것으로 보였지만 9회말 장시환에 이어 이성민이 넥센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 4점을 내주면서 진땀승으로 마감됐다.

조 감독은 "긴장을 풀지 말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2009년 KIA 타이거즈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감독으로서는 최고의 고지를 이미 밟아본 조 감독이지만 이날 창단 후 첫 승은 의미가 각별했다.

조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면서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들이 이겨야 한다는 긴장감에 경직된 모습을 보여 긴장을 풀어주고 선수단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조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한 경기였다. 조 감독은 이날 첫 승 사냥을 위해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포진시켰다.

이대형(중견수)과 신명철(1루수)이 테이블 세터를 맡겼고, 박경수(2루수)-앤디 마르테(3루수)-김동명(지명타자)으로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이후로는 김상현(좌익수), 김사연(우익수), 용덕한(포수), 박기혁(유격수)으로 타순을 채웠다.

조 감독은 "옥스프링이 승리에 결정적인 큰 힘이 됐다"며 "타자들도 특별한 자세로 임했는지 타석에 임하는 모습 자체가 달랐다. 투타 밸런스가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6회초 1사 1, 2루에서 이대형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 신명철의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로 5-0을 만들었을 때 승리를 직감했다고 했다.

그는 "옥스프링이 내려가도 8회 이후에는 (장)시환, (이)성민이 있으니까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조 감독은 첫 승에 대한 갈증은 풀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패에 대한 부담감은 털어냈지만, 앞으로 많은 걱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며 "첫 승보다는 올 시즌이 중요하고, 내년과 내후년이 더 중요하다. 중장기 계획을 잘 세워서 시스템을 잘 구축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조 감독은 마지막으로 "선수들과 코치들이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창단 후 첫 승의 영광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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