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제한 풀린 MB 정부 경제 관료들 속속 ‘기지개’

입력 2015.04.14 (06:38) 수정 2015.04.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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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제한 기간(2년)이 끝난 이명박(MB)정부 시절의 고위 경제관료들이 속속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13년 초까지 MB정부의 마지막을 함께한 이들은 현직을 떠난 지 2년여가 흘렀지만 인맥과 전문지식 덕분에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MB정부 마지막 금융정책 수장을 지낸 김석동(62) 전 금융위원장은 법무법인(로펌) 지평의 상임고문 겸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로 자리를 잡았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옛 재정경제부 1차관 보직을 거친 김 전 위원장은 '관(官)은 치(治)한다'라는 말로 유명하다. 별명이 '대책반장'인 그는 적극적인 금융정책을 편 소신파 관료로 꼽힌다.

권혁세(59) 전 금융감독원장은 법무법인 율촌의 비상근 고문직을 최근 맡았다.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삼호중공업 사외이사로도 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통 경제·금융 관료인 권 전 원장은 내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지역에 출마할 후보군에 들어 있다.

법무법인 고문은 통상 억대 연봉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전직 관료들이 선호하지만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한다.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여 국무총리가 되지 못한 안대희 전 대법관의 사례에서처럼 고연봉이 추후 관직 복귀의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노후를 즐기려는 퇴직 관료들이 주로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 사외이사로 간 인사들도 적지 않다.

대기업 사외이사는 수천만원대 연봉을 받는 비상근 자리다.

MB정부 마지막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김동수 씨(60)는 최근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 석좌교수인 그는 기획재정부 1차관, 공정위원장을 지낸 경력에 힘입어 2년 취업 제한이 풀리는 시점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MB정부 마지막 청와대 정책실장인 김대기 씨(59)는 사외이사로 SK이노베이션과 인연을 맺었고, 마지막 지식경제부 장관인 홍석우 씨(62)는 에쓰오일 사외이사가 됐다.

이런 가운데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60)은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성균관대 교수로 활동 중이다.

20대 총선 마산합포에서 출마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지만 본인은 부인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MB정부를 이끌었던 이현동 전 국세청장(59)은 모교인 영남대 행정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영섭 전 관세청장(63)은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답게 회계법인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후반기에 고위직으로 일한 한 전직 관료는 "최근 로펌에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지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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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제한 풀린 MB 정부 경제 관료들 속속 ‘기지개’
    • 입력 2015-04-14 06:38:09
    • 수정2015-04-14 08:04:24
    연합뉴스
취업제한 기간(2년)이 끝난 이명박(MB)정부 시절의 고위 경제관료들이 속속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13년 초까지 MB정부의 마지막을 함께한 이들은 현직을 떠난 지 2년여가 흘렀지만 인맥과 전문지식 덕분에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MB정부 마지막 금융정책 수장을 지낸 김석동(62) 전 금융위원장은 법무법인(로펌) 지평의 상임고문 겸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로 자리를 잡았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옛 재정경제부 1차관 보직을 거친 김 전 위원장은 '관(官)은 치(治)한다'라는 말로 유명하다. 별명이 '대책반장'인 그는 적극적인 금융정책을 편 소신파 관료로 꼽힌다.

권혁세(59) 전 금융감독원장은 법무법인 율촌의 비상근 고문직을 최근 맡았다.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삼호중공업 사외이사로도 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통 경제·금융 관료인 권 전 원장은 내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지역에 출마할 후보군에 들어 있다.

법무법인 고문은 통상 억대 연봉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전직 관료들이 선호하지만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한다.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여 국무총리가 되지 못한 안대희 전 대법관의 사례에서처럼 고연봉이 추후 관직 복귀의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노후를 즐기려는 퇴직 관료들이 주로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 사외이사로 간 인사들도 적지 않다.

대기업 사외이사는 수천만원대 연봉을 받는 비상근 자리다.

MB정부 마지막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김동수 씨(60)는 최근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 석좌교수인 그는 기획재정부 1차관, 공정위원장을 지낸 경력에 힘입어 2년 취업 제한이 풀리는 시점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MB정부 마지막 청와대 정책실장인 김대기 씨(59)는 사외이사로 SK이노베이션과 인연을 맺었고, 마지막 지식경제부 장관인 홍석우 씨(62)는 에쓰오일 사외이사가 됐다.

이런 가운데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60)은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성균관대 교수로 활동 중이다.

20대 총선 마산합포에서 출마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지만 본인은 부인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MB정부를 이끌었던 이현동 전 국세청장(59)은 모교인 영남대 행정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영섭 전 관세청장(63)은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답게 회계법인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후반기에 고위직으로 일한 한 전직 관료는 "최근 로펌에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지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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