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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성완종 리스트’ 수사, 정권 명운 걸어야
입력 2015.04.14 (07:35) 수정 2015.04.14 (08:27)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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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해설위원]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이른바 '리스트' 파문이 겉잡을 수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권력의 실세들이 줄줄이 거명된 이 리스트와 관련해서 각종 증언과 의혹들이 꼬리를 물면서 권력형 게이트의 모양새로 비화하는 양상입니다. 박근혜 정부 3년차를 맞아 4대 개혁과 경제 살리기를 본격화하려던 시점에 불거진 이번 사건으로 정권의 명운이 시험대에 올랐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 했고 검찰은 즉각 특별수사팀을 꾸려 어제 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예로 볼 때 검찰이 과연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우선 리스트 대상 인물들이 박대통령의 최측근들로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이들은 대부분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 2012년 대선 때 중추적 역할을 했던 터라 이번 사안이 대통령과도 연결돼 있고 결국 대선자금 수사로 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검찰이 풀어야할 국민들의 의구심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이완구 총리는 무슨 사정이 그리 다급했는지 성 전회장과의 대화 내용을 알기 위해 지인에게 15번씩이나 전화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총리는 어제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을 통해 그저 지인과의 친분 때문에 전화를 한 것이라며 애둘러 말했지만 쉽게 납득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또한 리스트에 적시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경우, 측근이 1억 원을 수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금품 제공설의 실체도 조금씩 드러나는 양상입니다. 따라서 2007년부터 370여 차례에 걸쳐 경남기업과 계열사에서 빠져나갔다는 32억 원의 향방을 규명하는 게 급선무로 보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가뜩이나 뒤숭숭한 사회분위기 속에 정치적으로 예민한 이번 사건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을 경우, 민심이 크게 이반하고 국정 동력은 현저히 상실될 수밖에 없습니다. 2004년 대선자금 수사 때 천막당사에서 위기를 정면 돌파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더없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뉴스해설] ‘성완종 리스트’ 수사, 정권 명운 걸어야
    • 입력 2015-04-14 07:39:55
    • 수정2015-04-14 08: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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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해설위원]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이른바 '리스트' 파문이 겉잡을 수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권력의 실세들이 줄줄이 거명된 이 리스트와 관련해서 각종 증언과 의혹들이 꼬리를 물면서 권력형 게이트의 모양새로 비화하는 양상입니다. 박근혜 정부 3년차를 맞아 4대 개혁과 경제 살리기를 본격화하려던 시점에 불거진 이번 사건으로 정권의 명운이 시험대에 올랐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 했고 검찰은 즉각 특별수사팀을 꾸려 어제 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예로 볼 때 검찰이 과연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우선 리스트 대상 인물들이 박대통령의 최측근들로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이들은 대부분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 2012년 대선 때 중추적 역할을 했던 터라 이번 사안이 대통령과도 연결돼 있고 결국 대선자금 수사로 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검찰이 풀어야할 국민들의 의구심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이완구 총리는 무슨 사정이 그리 다급했는지 성 전회장과의 대화 내용을 알기 위해 지인에게 15번씩이나 전화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총리는 어제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을 통해 그저 지인과의 친분 때문에 전화를 한 것이라며 애둘러 말했지만 쉽게 납득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또한 리스트에 적시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경우, 측근이 1억 원을 수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금품 제공설의 실체도 조금씩 드러나는 양상입니다. 따라서 2007년부터 370여 차례에 걸쳐 경남기업과 계열사에서 빠져나갔다는 32억 원의 향방을 규명하는 게 급선무로 보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가뜩이나 뒤숭숭한 사회분위기 속에 정치적으로 예민한 이번 사건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을 경우, 민심이 크게 이반하고 국정 동력은 현저히 상실될 수밖에 없습니다. 2004년 대선자금 수사 때 천막당사에서 위기를 정면 돌파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더없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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