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 탈출 우즈, 메이저 최다승 가능?

입력 2015.04.14 (08:15) 수정 2015.04.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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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에 나선 '영원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했다.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7위에 올랐다.

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그린재킷을 4차례나 차지하고 메이저대회 통산 14승을 포함해 PGA투어대회에서 79승을 올린 '골프황제'의 위엄과 거리가 있지만 두달 전 형편없었던 경기력으로 '주말 골퍼냐'는 조롱까지 받았던 슬럼프에서 탈출한 기색이 역력했다.

2, 3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해 "투어에서 (우승) 경쟁할 준비가 되었기에 투어에 복귀한다"던 출사표가 빈말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PGA 투어에서 어느 선수보다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우즈가 필생의 목표로 여기는 것은 투어 최다승 기록과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 경신이다.

샘 스니드가 보유한 투어 최다승 기록(82승)은 우즈가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대부분 전문가도 투어 최다승 기록 경신은 달성하리라 여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잭 니클라우스가 세운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 경신 가능성은 논란거리다.

가능하다고 보는 전문가와 동료 선수가 있는 반면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상당히 많다.

기록과 통계로 살펴보면 그러나 우즈가 니클라우스를 뛰어넘는 건 불가능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우즈는 지금까지 메이저 왕관 14개를 모았다.

니클라우스의 기록을 뛰어넘으려면 5개를 더 수집해야 한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우승컵이 없다. 2008년 이후 사생활이 엉망진창이 됐고 부상까지 겹쳐 경기력은 끝없는 추락했다.

올해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지만 이제 우즈가 싸워야 할 장애물은 '나이'다.

1975년 12월생인 우즈는 만 39세. 연말이면 만40세가 된다.

골프가 중년 선수라도 우승할 수 있는 스포츠라지만 마흔이 넘어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소모되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확률이 낮다.

미국 프로골프가 매치플레이 방식에서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바뀐 1958년 이후 39세가 넘은 나이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선수는 21명 뿐이다. 전체 메이저 챔피언 가운데 12.5%에 불과하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당시 나이는 평균 32.5세로 집계됐다.

우즈가 2008년 US오픈 우승해 메이저대회 14승을 기록한 때가 32살.

니클라우스는 32살 때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11개였다. 우즈가 골프 선수로서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32살까지는 니클라우스를 넘어섰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니클라우스는 32세 이후에도 꾸준히 메이저 승수를 쌓았다. 33세이던 1973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니클라우스는 35세 때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 등 2차례 메이저 왕관을 썼고 38세에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했다.

만40세이던 1980년에 US오픈과 PGA챔피언십 등 2차례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니클라우스는 46세 때 마스터스에서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내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18승으로 늘렸다.

46세 때 우승은 뜻밖에 찾아온 '보너스' 성격이 크다고 보면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의 원동력은 32세 이후 마흔살까지 꾸준히 쌓아올린 6차례 우승이라고 보는 게 맞다.

우즈가 32세 이후 6년 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한 것은 기록 경신에 가장 결정적인 장애가 된다는 의미이다.

최근 ESPN은 나이와 메이저대회 우승의 상관관계를 따지는 통계 기법을 동원한 결과 우즈의 메이저대회 기대 승수가 '1.2승'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메이저대회에서 1차례 정도 더 우승할 수 있을 것이고 잘해야 2승을 추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우즈의 메이저 승수는 16승을 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때 모든 기록을 다 갈아치울 듯한 기세로 포효하던 우즈도 어느덧 세월의 무게에 짓눌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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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골퍼’ 탈출 우즈, 메이저 최다승 가능?
    • 입력 2015-04-14 08:15:11
    • 수정2015-04-14 13:53:53
    연합뉴스
재기에 나선 '영원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했다.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7위에 올랐다.

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그린재킷을 4차례나 차지하고 메이저대회 통산 14승을 포함해 PGA투어대회에서 79승을 올린 '골프황제'의 위엄과 거리가 있지만 두달 전 형편없었던 경기력으로 '주말 골퍼냐'는 조롱까지 받았던 슬럼프에서 탈출한 기색이 역력했다.

2, 3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해 "투어에서 (우승) 경쟁할 준비가 되었기에 투어에 복귀한다"던 출사표가 빈말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PGA 투어에서 어느 선수보다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우즈가 필생의 목표로 여기는 것은 투어 최다승 기록과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 경신이다.

샘 스니드가 보유한 투어 최다승 기록(82승)은 우즈가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대부분 전문가도 투어 최다승 기록 경신은 달성하리라 여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잭 니클라우스가 세운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 경신 가능성은 논란거리다.

가능하다고 보는 전문가와 동료 선수가 있는 반면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상당히 많다.

기록과 통계로 살펴보면 그러나 우즈가 니클라우스를 뛰어넘는 건 불가능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우즈는 지금까지 메이저 왕관 14개를 모았다.

니클라우스의 기록을 뛰어넘으려면 5개를 더 수집해야 한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우승컵이 없다. 2008년 이후 사생활이 엉망진창이 됐고 부상까지 겹쳐 경기력은 끝없는 추락했다.

올해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지만 이제 우즈가 싸워야 할 장애물은 '나이'다.

1975년 12월생인 우즈는 만 39세. 연말이면 만40세가 된다.

골프가 중년 선수라도 우승할 수 있는 스포츠라지만 마흔이 넘어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소모되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확률이 낮다.

미국 프로골프가 매치플레이 방식에서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바뀐 1958년 이후 39세가 넘은 나이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선수는 21명 뿐이다. 전체 메이저 챔피언 가운데 12.5%에 불과하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당시 나이는 평균 32.5세로 집계됐다.

우즈가 2008년 US오픈 우승해 메이저대회 14승을 기록한 때가 32살.

니클라우스는 32살 때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11개였다. 우즈가 골프 선수로서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32살까지는 니클라우스를 넘어섰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니클라우스는 32세 이후에도 꾸준히 메이저 승수를 쌓았다. 33세이던 1973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니클라우스는 35세 때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 등 2차례 메이저 왕관을 썼고 38세에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했다.

만40세이던 1980년에 US오픈과 PGA챔피언십 등 2차례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니클라우스는 46세 때 마스터스에서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내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18승으로 늘렸다.

46세 때 우승은 뜻밖에 찾아온 '보너스' 성격이 크다고 보면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의 원동력은 32세 이후 마흔살까지 꾸준히 쌓아올린 6차례 우승이라고 보는 게 맞다.

우즈가 32세 이후 6년 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한 것은 기록 경신에 가장 결정적인 장애가 된다는 의미이다.

최근 ESPN은 나이와 메이저대회 우승의 상관관계를 따지는 통계 기법을 동원한 결과 우즈의 메이저대회 기대 승수가 '1.2승'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메이저대회에서 1차례 정도 더 우승할 수 있을 것이고 잘해야 2승을 추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우즈의 메이저 승수는 16승을 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때 모든 기록을 다 갈아치울 듯한 기세로 포효하던 우즈도 어느덧 세월의 무게에 짓눌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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