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뚫은 코스피, 신기원 열까

입력 2015.04.14 (16:03) 수정 2015.04.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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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무서운 기세로 올라 14일 2,100선을 뚫고 2,110선까지 탈환했다.

2,100선을 훌쩍 뛰어넘은 것은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해온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확실히 정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코스피가 어디까지 오를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인 2,228.96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단기간에 지수가 급등한 만큼 2,100선 회복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한 박자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 '유동성의 힘'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2,100선 위로 올라선 이후 2,111.7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매달 상승한 끝에 2,100선 고지를 점령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코스피 종가는 1,915.59였다. 올해 들어 1월 7일에는 장중 1,870선까지 떨어졌다.

지수는 작년 연말보다 200포인트 가까이 올랐고, 연중 저점과 비교하면 약 3개월여 만에 230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7일 2,000선을 회복한 이후 코스피가 2,100선에 이르기까지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2,050선을 회복한 이후에는 상승세에 더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상승했다.

지난 8일 종가가 2,050을 돌파했고 이후 4거래일 만에 2,100선을 뛰어넘었다.

코스피가 2,1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1년 8월 2일 장중 고점 2,155.44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이날 2,121.27이 마지막이었다.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690선을 돌파한 이후 하락으로 전환했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은 유동성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과 미국 금리 인상 시점 지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과 기업 실적 개선 기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 지연 등이 맞물려 국내 증시의 강세 여건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 다음 목표는 2,200선…"역대 최고치 돌파도 가능"

이미 투자자들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코스피의 2,100선 안착을 넘어 2,220선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와 시장 전문가 다수는 코스피가 2,2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역대 최고치 돌파도 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저금리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귀환하는 등 추가 상승 동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역대 최고치는 2011년 4월 27일에 기록한 장중 2,231.47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5월 2일 기록한 2,228.96이다.

박연채 센터장은 "코스피는 올해 2,25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으로도 아직 국내 증시가 저평가 영역에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더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상승장의 종착역은 코스피 2,200선 초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 증시가 급등하는 동안 신흥국 증시는 외환시장 불안 탓에 저조한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신흥국 통화가 강세로 전환되며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국내 기업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 국제유가 안정과 경제 지표 개선 등을 고려하면 최근의 유동성 국면에서 국내 증시가 소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 2,100선 '숨 고르기' 가능성…일시적 '오버슈팅' 지적도

일각에서는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상승세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동성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현재 시장 흐름을 보면 지수가 2,200선까지 추가로 상승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과도한 상승(오버슈팅)이라는 것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 수준은 기대할 수 있는 호재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지만, 유동성의 힘으로 코스피가 2,2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4~5월 일시적으로 '오버슈팅' 할 수 있으나 지속성을 가진 흐름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피는 7월 31일 장중 2,090선을 넘어선 이후 7거래일 만에 2,030선까지 흘러내렸다.

이후 다시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했지만 결국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경험 때문에 이번에도 박스권 상단에서 다시 지수가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2,100선 돌파 이후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랠리는 2,120선에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기술적 지표 역시 부담스러운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과열 수준을 판단하는 이격도도 2012년 하반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해 경계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속도 조절은 2,050선 이상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2,050선은 지난달 고점이자 20일선이 위치한 지수로 단기 지지선으로서의 신뢰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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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4-14 16: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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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무서운 기세로 올라 14일 2,100선을 뚫고 2,110선까지 탈환했다. 2,100선을 훌쩍 뛰어넘은 것은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해온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확실히 정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코스피가 어디까지 오를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인 2,228.96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단기간에 지수가 급등한 만큼 2,100선 회복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한 박자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 '유동성의 힘'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2,100선 위로 올라선 이후 2,111.7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매달 상승한 끝에 2,100선 고지를 점령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코스피 종가는 1,915.59였다. 올해 들어 1월 7일에는 장중 1,870선까지 떨어졌다. 지수는 작년 연말보다 200포인트 가까이 올랐고, 연중 저점과 비교하면 약 3개월여 만에 230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7일 2,000선을 회복한 이후 코스피가 2,100선에 이르기까지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2,050선을 회복한 이후에는 상승세에 더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상승했다. 지난 8일 종가가 2,050을 돌파했고 이후 4거래일 만에 2,100선을 뛰어넘었다. 코스피가 2,1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1년 8월 2일 장중 고점 2,155.44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이날 2,121.27이 마지막이었다.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690선을 돌파한 이후 하락으로 전환했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은 유동성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과 미국 금리 인상 시점 지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과 기업 실적 개선 기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 지연 등이 맞물려 국내 증시의 강세 여건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 다음 목표는 2,200선…"역대 최고치 돌파도 가능" 이미 투자자들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코스피의 2,100선 안착을 넘어 2,220선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와 시장 전문가 다수는 코스피가 2,2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역대 최고치 돌파도 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저금리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귀환하는 등 추가 상승 동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역대 최고치는 2011년 4월 27일에 기록한 장중 2,231.47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5월 2일 기록한 2,228.96이다. 박연채 센터장은 "코스피는 올해 2,25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으로도 아직 국내 증시가 저평가 영역에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더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상승장의 종착역은 코스피 2,200선 초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 증시가 급등하는 동안 신흥국 증시는 외환시장 불안 탓에 저조한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신흥국 통화가 강세로 전환되며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국내 기업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 국제유가 안정과 경제 지표 개선 등을 고려하면 최근의 유동성 국면에서 국내 증시가 소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 2,100선 '숨 고르기' 가능성…일시적 '오버슈팅' 지적도 일각에서는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상승세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동성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현재 시장 흐름을 보면 지수가 2,200선까지 추가로 상승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과도한 상승(오버슈팅)이라는 것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 수준은 기대할 수 있는 호재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지만, 유동성의 힘으로 코스피가 2,2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4~5월 일시적으로 '오버슈팅' 할 수 있으나 지속성을 가진 흐름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피는 7월 31일 장중 2,090선을 넘어선 이후 7거래일 만에 2,030선까지 흘러내렸다. 이후 다시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했지만 결국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경험 때문에 이번에도 박스권 상단에서 다시 지수가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2,100선 돌파 이후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랠리는 2,120선에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기술적 지표 역시 부담스러운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과열 수준을 판단하는 이격도도 2012년 하반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해 경계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속도 조절은 2,050선 이상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2,050선은 지난달 고점이자 20일선이 위치한 지수로 단기 지지선으로서의 신뢰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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