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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성완종 리스트’ 파문
“검찰 수사 받겠다”…최대 위기 맞은 ‘국정 2인자’ 이완구 총리
입력 2015.04.14 (16:54) 수정 2015.04.14 (17:17) 정치
이완구 국무총리가 자신의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애초 이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에 ‘이완구’라는 이름만 기재돼 있었지만 한 언론이 오늘(14일) 이 총리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줬다는 주장을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앞서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고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단 한 푼도 받은 게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해, 이 사건이 진실 게임으로 번지면서 ‘성완종 리스트’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숱한 정치 역경을 이겨낸 이 총리가 이번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덕적 의혹에 성완종 리스트까지.."총리부터 수사 받겠다"

총리 지명 이후 이 총리 앞에는 ‘포스트 JP(김종필)’, ‘충청권 맹주’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으며 단숨에 대권후보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언론사 외압과 관련한 녹취록이 공개되고 수많은 도덕적 의혹이 불거지며 내상을 크게 입었다.

천신만고 끝에 총리에 오른 이 총리는 이후 왕성하게 활동하며 사정(司正)활동을 주도했지만, 사정의 칼날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모양새다.

여기에 이 총리가 총리에 임명되는데 큰 공헌을 한 충청권 여론도 최근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 총리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충청권에서 기업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 평판이 좋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에 대한 우산이 돼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2일 이기권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대변인이 “이 총리가 태안지역 기초의원 2명에게 15통의 전화를 걸어 성 전 회장과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따져물었다”고 폭로해 이 총리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이는 같은 당 출신의 지역 의원이 총리에게 행한 매우 이례적인 일로 정치권에서는 같은 충청권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 총리는 오늘(14일) 새누리당이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검찰에 이 총리부터 수사를 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이 총리는 "총리 이전에 저도 국회의원이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명예가 있다"면서 "한 분의 근거없는 메모 내지 진술로 막중한 총리직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3전4기 가능할까

'국정 2인자’인 이 총리는 그동안 선거법 위반, 세종시 수정안 반발에 따른 도지사직 사퇴, 혈액암 투병 등 자신의 정치인생 20여 년에서 3번의 위기를 겪었다.
이번 ‘성완종 리스트’건은 4번째 위기이자 자신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셈이다.

앞서 이 총리는 2006년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음식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지만, 가까스로 도지사직을 유지했다.

2009년에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내던진 후 사찰까지 받으며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 골수증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총리는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기며 19대 국회에 입성해 원내대표까지 지냈고 지난 2월 국무총리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국무총리 수행 2개월여 만에 ‘성완종 리스트’핵심 인물로 거론되며 성 전 회장과 정치적·도덕적 명운을 걸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전문가들은 검찰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 총리가 버티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지금은 시국이 엄중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박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남미를 방문하면 총리가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데 이같은 상황에서 가능하겠느냐”며 “이 총리도 본인이 먼저 총리직을 내려놓고 떳떳하게 검찰 조사를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이 총리가 많은 상처를 입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총리의 령(令)이 서겠는가. 국민을 위해서 총리가 빠른 결단을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이 총리의 대권가도에도 악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수도권 출신 한 의원은 “이 총리는 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나타났지만, 국민은 이 총리에게 한번 기회를 줬다. 하지만 이제 국민여론도 이 총리 편이 아니다."라며 “총리직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직도 사퇴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수도권 한 의원은 “이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 야당도 이 문제를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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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4 16:54:57
    • 수정2015-04-14 17:17:25
    정치
이완구 국무총리가 자신의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애초 이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에 ‘이완구’라는 이름만 기재돼 있었지만 한 언론이 오늘(14일) 이 총리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줬다는 주장을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앞서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고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단 한 푼도 받은 게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해, 이 사건이 진실 게임으로 번지면서 ‘성완종 리스트’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숱한 정치 역경을 이겨낸 이 총리가 이번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덕적 의혹에 성완종 리스트까지.."총리부터 수사 받겠다"

총리 지명 이후 이 총리 앞에는 ‘포스트 JP(김종필)’, ‘충청권 맹주’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으며 단숨에 대권후보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언론사 외압과 관련한 녹취록이 공개되고 수많은 도덕적 의혹이 불거지며 내상을 크게 입었다.

천신만고 끝에 총리에 오른 이 총리는 이후 왕성하게 활동하며 사정(司正)활동을 주도했지만, 사정의 칼날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모양새다.

여기에 이 총리가 총리에 임명되는데 큰 공헌을 한 충청권 여론도 최근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 총리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충청권에서 기업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 평판이 좋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에 대한 우산이 돼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2일 이기권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대변인이 “이 총리가 태안지역 기초의원 2명에게 15통의 전화를 걸어 성 전 회장과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따져물었다”고 폭로해 이 총리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이는 같은 당 출신의 지역 의원이 총리에게 행한 매우 이례적인 일로 정치권에서는 같은 충청권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 총리는 오늘(14일) 새누리당이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검찰에 이 총리부터 수사를 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이 총리는 "총리 이전에 저도 국회의원이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명예가 있다"면서 "한 분의 근거없는 메모 내지 진술로 막중한 총리직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3전4기 가능할까

'국정 2인자’인 이 총리는 그동안 선거법 위반, 세종시 수정안 반발에 따른 도지사직 사퇴, 혈액암 투병 등 자신의 정치인생 20여 년에서 3번의 위기를 겪었다.
이번 ‘성완종 리스트’건은 4번째 위기이자 자신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셈이다.

앞서 이 총리는 2006년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음식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지만, 가까스로 도지사직을 유지했다.

2009년에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내던진 후 사찰까지 받으며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 골수증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총리는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기며 19대 국회에 입성해 원내대표까지 지냈고 지난 2월 국무총리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국무총리 수행 2개월여 만에 ‘성완종 리스트’핵심 인물로 거론되며 성 전 회장과 정치적·도덕적 명운을 걸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전문가들은 검찰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 총리가 버티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지금은 시국이 엄중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박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남미를 방문하면 총리가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데 이같은 상황에서 가능하겠느냐”며 “이 총리도 본인이 먼저 총리직을 내려놓고 떳떳하게 검찰 조사를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이 총리가 많은 상처를 입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총리의 령(令)이 서겠는가. 국민을 위해서 총리가 빠른 결단을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이 총리의 대권가도에도 악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수도권 출신 한 의원은 “이 총리는 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나타났지만, 국민은 이 총리에게 한번 기회를 줬다. 하지만 이제 국민여론도 이 총리 편이 아니다."라며 “총리직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직도 사퇴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수도권 한 의원은 “이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 야당도 이 문제를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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