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켈리 “또 비…한국 신, 나 안 좋아하나봐”

입력 2015.04.14 (17:50) 수정 2015.04.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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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날씨가 나한테만 이러지는 않았거든요. 아무래도 한국의 문제인 것 같아요. 한국 신(God)이 날 안 좋아하나봐요."

14일 오후 4시30분께 인천 문학구장.

원래대로라면 두 시간 뒤 선발 투수로 넥센 히어로즈의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어야 할 SK와이번스의 메릴 켈리(27)는 평상복 차림으로 취재진을 만나 허탈하게 웃으며 어깨를 한번 '으쓱'했다.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캐치볼을 하던 켈리는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고 긴장이 풀린 듯 가벼운 농담을 하면서도 허무해했다.

지난해 말 SK에 영입돼 올 시즌 한국의 야구팬들에게 인사를 한 켈리는 그동안 등판일만 되면 궂은 날씨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지난달 10일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는 한파로 취소됐다.

지난 2일에는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지만 결국 헛심만 쓴 셈이 됐다.

양팀이 1-1로 맞선 5회초 KIA의 공격을 앞두고 굵어진 빗줄기에 경기가 '노게임' 처리됐기 때문이다.

이래서 붙은 별명이 '레인(Rain·비) 켈리'다.

켈리는 "아직까진 내 별명이 유효한 것 같다"며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그런 별명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날씨는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거긴 한데…. 이렇게 제가 등판하는 경기가 자꾸 취소되면 저한테 좋을 리는 없잖아요."

켈리는 얼마 전부터 한국 도시 이름을 번갈아 검색해 일기 예보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고 통역 담당은 전했다.

한편, 켈리는 지금까지 상대한 한국인 타자 중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로 KIA 타이거즈의 최용규(30)를 꼽았다.

켈리는 지난 2일 KIA와의 경기에서 4회초 2번 타자 최용규에게 1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켈리는 당시를 떠올리며 "메이저리그 같으면 스윙하고 땅볼로 아웃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용규는 끈질기게 매달리더라"라며 "나로서는 까다로웠지만, 그가 2번 타자로서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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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켈리 “또 비…한국 신, 나 안 좋아하나봐”
    • 입력 2015-04-14 17:50:16
    • 수정2015-04-14 17:51:55
    연합뉴스
"미국에서 날씨가 나한테만 이러지는 않았거든요. 아무래도 한국의 문제인 것 같아요. 한국 신(God)이 날 안 좋아하나봐요." 14일 오후 4시30분께 인천 문학구장. 원래대로라면 두 시간 뒤 선발 투수로 넥센 히어로즈의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어야 할 SK와이번스의 메릴 켈리(27)는 평상복 차림으로 취재진을 만나 허탈하게 웃으며 어깨를 한번 '으쓱'했다.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캐치볼을 하던 켈리는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고 긴장이 풀린 듯 가벼운 농담을 하면서도 허무해했다. 지난해 말 SK에 영입돼 올 시즌 한국의 야구팬들에게 인사를 한 켈리는 그동안 등판일만 되면 궂은 날씨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지난달 10일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는 한파로 취소됐다. 지난 2일에는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지만 결국 헛심만 쓴 셈이 됐다. 양팀이 1-1로 맞선 5회초 KIA의 공격을 앞두고 굵어진 빗줄기에 경기가 '노게임' 처리됐기 때문이다. 이래서 붙은 별명이 '레인(Rain·비) 켈리'다. 켈리는 "아직까진 내 별명이 유효한 것 같다"며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그런 별명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날씨는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거긴 한데…. 이렇게 제가 등판하는 경기가 자꾸 취소되면 저한테 좋을 리는 없잖아요." 켈리는 얼마 전부터 한국 도시 이름을 번갈아 검색해 일기 예보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고 통역 담당은 전했다. 한편, 켈리는 지금까지 상대한 한국인 타자 중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로 KIA 타이거즈의 최용규(30)를 꼽았다. 켈리는 지난 2일 KIA와의 경기에서 4회초 2번 타자 최용규에게 1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켈리는 당시를 떠올리며 "메이저리그 같으면 스윙하고 땅볼로 아웃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용규는 끈질기게 매달리더라"라며 "나로서는 까다로웠지만, 그가 2번 타자로서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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