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최주환·송신영 ‘진흙 밖 나온 진주’

입력 2015.04.20 (14:14) 수정 2015.04.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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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는 것은 프로야구의 묘미다. 여기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는 선수의 등장은 야구팬들을 더욱 열광하게 한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자마자 타격감을 뽐낸 한화 이글스 이성열(31),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메우다가 기적같은 끝내기 3점포를 터트린 두산 베어스 최주환(27), 3천200일 만에 선발승을 따낸 넥센 히어로즈 송신영(38)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갑자기 등장한 '다크호스'라기 보다는 기다림의 시간을 갖다가 기회를 잡아내 강렬한 '한 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성열은 지난 8일 넥센 히어로즈에서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된 다음 날인 9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이성열은 한화로 옮긴 이후 25타수 9안타(홈런 2개, 2루타 2개)로 타율 0.360, 6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넥센에서 타율 0.258, 14홈런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기세가 좋다. 넥센에서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 주로 출전했던 것과 달리 한화에서는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성열은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FA)선수로서 시장에 나와 가치를 높이고자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넥센과 2년 총액 5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에도 예전만큼 선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로 이적 후에는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기량을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이성열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팀 내에 기분 좋은 긴장감도 형성됐다"며 만족해했다.

최주환은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5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날려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최주환 개인적으로도 처음 기록한 끝내기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최주환은 '영웅'이 됐다. 그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자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일제히 최주환 응원가를 합창하며 열광했다.

최주환은 지난해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4홈런, 31타점을 기록했고 수준급의 수비 실력도 보였다. 두산에서는 '백업' 내야수(2, 3루)지만, 다른 팀에서는 주전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올 시즌 두산이 외국인 타자로 3루수 잭 루츠를 영입하면서 최주환은 다시 백업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루츠가 허리 통증을 호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최주환은 기회를 잡게 됐다. 루츠가 없는 사이 두산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줬다.

최주환은 역전 3점포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신임까지 확보하게 됐다. 김 감독은 "최주환을 애초 구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쓸 생각"이라며 최주환에게 신뢰를 보냈다.

넥센의 베테랑 오른손 투수 송신영은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투수로서 화려한 부활식을 올렸다.

송신영이 선발투수로 나선 것은 2008년 5월 17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천528일 만이다.

그는 오랜만에 선발등판했지만 6⅔이닝 동안 4사구 없이 4안타 1실점만 내주는 호투로 2006년 7월 15일 수원 LG 트윈스전 이후 3천200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송신영은 지난해 넥센에서 불펜으로 활약했으나 한현희, 조상우만큼 '핵심 불펜' 자원으로 분류되지는 못했다.

넥센이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가을 야구'를 즐기는 동안에도 송신영은 엔트리에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5선발 후보로서 실력을 갈고 닦은 송신영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쳐 타격에 비해 허약한 넥센 마운드에 큰 희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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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열·최주환·송신영 ‘진흙 밖 나온 진주’
    • 입력 2015-04-20 14:14:32
    • 수정2015-04-20 14:14:54
    연합뉴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는 것은 프로야구의 묘미다. 여기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는 선수의 등장은 야구팬들을 더욱 열광하게 한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자마자 타격감을 뽐낸 한화 이글스 이성열(31),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메우다가 기적같은 끝내기 3점포를 터트린 두산 베어스 최주환(27), 3천200일 만에 선발승을 따낸 넥센 히어로즈 송신영(38)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갑자기 등장한 '다크호스'라기 보다는 기다림의 시간을 갖다가 기회를 잡아내 강렬한 '한 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성열은 지난 8일 넥센 히어로즈에서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된 다음 날인 9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이성열은 한화로 옮긴 이후 25타수 9안타(홈런 2개, 2루타 2개)로 타율 0.360, 6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넥센에서 타율 0.258, 14홈런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기세가 좋다. 넥센에서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 주로 출전했던 것과 달리 한화에서는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성열은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FA)선수로서 시장에 나와 가치를 높이고자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넥센과 2년 총액 5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에도 예전만큼 선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로 이적 후에는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기량을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이성열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팀 내에 기분 좋은 긴장감도 형성됐다"며 만족해했다. 최주환은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5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날려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최주환 개인적으로도 처음 기록한 끝내기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최주환은 '영웅'이 됐다. 그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자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일제히 최주환 응원가를 합창하며 열광했다. 최주환은 지난해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4홈런, 31타점을 기록했고 수준급의 수비 실력도 보였다. 두산에서는 '백업' 내야수(2, 3루)지만, 다른 팀에서는 주전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올 시즌 두산이 외국인 타자로 3루수 잭 루츠를 영입하면서 최주환은 다시 백업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루츠가 허리 통증을 호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최주환은 기회를 잡게 됐다. 루츠가 없는 사이 두산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줬다. 최주환은 역전 3점포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신임까지 확보하게 됐다. 김 감독은 "최주환을 애초 구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쓸 생각"이라며 최주환에게 신뢰를 보냈다. 넥센의 베테랑 오른손 투수 송신영은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투수로서 화려한 부활식을 올렸다. 송신영이 선발투수로 나선 것은 2008년 5월 17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천528일 만이다. 그는 오랜만에 선발등판했지만 6⅔이닝 동안 4사구 없이 4안타 1실점만 내주는 호투로 2006년 7월 15일 수원 LG 트윈스전 이후 3천200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송신영은 지난해 넥센에서 불펜으로 활약했으나 한현희, 조상우만큼 '핵심 불펜' 자원으로 분류되지는 못했다. 넥센이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가을 야구'를 즐기는 동안에도 송신영은 엔트리에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5선발 후보로서 실력을 갈고 닦은 송신영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쳐 타격에 비해 허약한 넥센 마운드에 큰 희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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