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 충격! “미세먼지로 성인 10명 중 1~2명 조기 사망”

입력 2015.04.20 (16:59) 수정 2015.04.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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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해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30세 이상 성인 1만 5,000여 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에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 연구팀은 아주대 환경공학과 김순태 교수팀과 공동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수도권 지역 거주자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μm(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먼지를 말한다. 이는 머리카락 지름의 1/8 수준으로,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 안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그 독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세먼지 중 지름이 2.5 μm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하는데, 모세혈관을 뚫고 혈액으로 침투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 세계 사망자 8명 중 1명은 실내외 공기 오염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700만 명이 공기 오염으로 사망했고, 이 가운데 370만 명이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때문에 조기에 숨졌다는 분석이다. WHO 산하 암연구소는 미세먼지 자체를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정의한 바 있다.

이번 국내 연구팀의 연구 결과 2010년을 기준으로 수도권에 사는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자는 1만 5,345명에 달했다. 이는 같은 연령대 총 사망자의 15.9%에 해당하는 수치로, 성인 10명 중 1~2명이 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미세먼지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돼 병원 입원율도 높였다.

미세먼지로 인한 폐암 발생 환자는 1,403명에 달했고, 호흡기 질환 1만 2,511명, 심혈관질환 1만 2,351명의 환자가 미세먼지로 병원을 찾았다.

만성기관지염으로 입원한 환자는 2만 490명, 천식 환자는 5만 5,395명, 또 18세 이하에서 급성기관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7만 8,346명으로 집계됐다. 모두 미세먼지로 인한 환자다.

특히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에 의한 폐암 환자 발생 규모를 처음으로 파악하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독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 정부의 대기관리 정책이 효과를 거둬 2024년 대기오염 농도가 미세먼지 30, 초미세먼지 20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서울과 수도권 모습  



▲ 현재 대기오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채 2024년까지 지속될 경우의 모습. 붉은색으로 갈수록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임종한 교수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제2차 대기관리정책’을 통해 2024년 대기오염 농도(μ g/㎥)가 미세먼지 30, 초미세먼지 20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조기 사망자 수가 2010년보다 57.9%가 줄어든 1만 866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기오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같은 기간 조기 사망자 수는 2만 5,781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직업환경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관 기사]

☞ [9 확대경] 한 해 사망 15,000명…미세먼지 대책은?

※ 이 기사는 4월 20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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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0 16:59:31
    • 수정2015-04-20 21: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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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해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30세 이상 성인 1만 5,000여 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에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 연구팀은 아주대 환경공학과 김순태 교수팀과 공동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수도권 지역 거주자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μm(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먼지를 말한다. 이는 머리카락 지름의 1/8 수준으로,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 안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그 독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세먼지 중 지름이 2.5 μm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하는데, 모세혈관을 뚫고 혈액으로 침투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 세계 사망자 8명 중 1명은 실내외 공기 오염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700만 명이 공기 오염으로 사망했고, 이 가운데 370만 명이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때문에 조기에 숨졌다는 분석이다. WHO 산하 암연구소는 미세먼지 자체를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정의한 바 있다.

이번 국내 연구팀의 연구 결과 2010년을 기준으로 수도권에 사는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자는 1만 5,345명에 달했다. 이는 같은 연령대 총 사망자의 15.9%에 해당하는 수치로, 성인 10명 중 1~2명이 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미세먼지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돼 병원 입원율도 높였다.

미세먼지로 인한 폐암 발생 환자는 1,403명에 달했고, 호흡기 질환 1만 2,511명, 심혈관질환 1만 2,351명의 환자가 미세먼지로 병원을 찾았다.

만성기관지염으로 입원한 환자는 2만 490명, 천식 환자는 5만 5,395명, 또 18세 이하에서 급성기관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7만 8,346명으로 집계됐다. 모두 미세먼지로 인한 환자다.

특히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에 의한 폐암 환자 발생 규모를 처음으로 파악하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독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 정부의 대기관리 정책이 효과를 거둬 2024년 대기오염 농도가 미세먼지 30, 초미세먼지 20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서울과 수도권 모습  



▲ 현재 대기오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채 2024년까지 지속될 경우의 모습. 붉은색으로 갈수록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임종한 교수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제2차 대기관리정책’을 통해 2024년 대기오염 농도(μ g/㎥)가 미세먼지 30, 초미세먼지 20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조기 사망자 수가 2010년보다 57.9%가 줄어든 1만 866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기오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같은 기간 조기 사망자 수는 2만 5,781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직업환경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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