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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서 동시다발 난민선 참사…하루 만에 3척 조난
입력 2015.04.21 (00:14) 연합뉴스
지중해에서 연일 유럽행 난민선들이 조난돼 사상자가 속출하자 유럽연합(EU)이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중해 최악의 난민선 참사로 우려되는 리비아발 어선의 전복 사고가 일어난 지 이틀 만인 20일(현지시간) 난민선 사고가 3건 이상 발생했다.

EU는 이날 외무장관과 내무장관들이 합동회의를 열어 수색과 구조작전을 강화하는 대책을 논의했으며, 23일에는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지중해 연일 '난민의 무덤'으로…20일에만 3건 이상 발생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조셉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최대 950명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 리비아발 난민선 구조작업 이틀째인 이날 새로 난민선 2척으로부터 조난 신고를 받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리비아 해안에서 출발한 난민 100~150명과 300명을 각각 태운 선박 2척이 조난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국제이주기구(IOM)도 이날 300명 이상이 탄 선박이 지중해에서 가라앉아 최소 20명이 사망했다는 조난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IOM 로마 사무소 조엘 밀만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지중해의 공해상에 떠있는 3척의 배 중 한 척에서 이런 조난 신고를 받았다면서 "신고한 사람은 자신이 탄 배에 300명 이상이 타고 있고 이미 침수가 시작돼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IOM이 발표한 사고와 렌치 총리가 언급한 사고가 같은 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지중해의 북동부인 그리스 로데스 섬 앞에서 이날 오전 터키 서해안에서 출발한 난민선이 난파해 최소 3명이 숨졌다.

그리스 해안경비대 등에 따르면 불법 이민자들을 태운 선박이 로데스 섬 바로 앞에서 좌초해 산산히 부서졌다.

이 사고로 난민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10여m 거리의 해안으로 헤엄쳤으며 이 과정에서 남성 1명과 여성 1명, 어린이 1명 등 최소 3명이 사망했다.

해안경비대와 주민들은 선박 조각에 올라탄 난민 등 93명을 구조했으며 부상자 30여명은 섬 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를 당한 불법 이민자들은 시리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난민들로 터키에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8일 밤에 발생한 리비아발 난민선 전복 사고는 구조작업 초기에 28명이 구조된 이후 아직 생존자를 구조하지 못해 지중해 최악의 참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고 초기 이 선박에 있던 인원이 500~800명 수준으로 보도됐으나 한 생존자는 이탈리아 당국에 최대 950명이 타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IOM은 지난 12일에도 리비아에서 출발한 난민선이 전복돼 4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EU, 난민참사 대책 부심…이탈리아 경찰, 난민 브로커 24명 체포

EU 28개 회원국 외무장관과 내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특별 합동회의를 열어 지중해상 난민에 대한 수색 및 구조작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애초 이날 외무장관 회의만 예정돼 있었으나 지난 주말 지중해에서 난민선 전복 사고로 70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난민 문제를 담당하는 내무장관들도 긴급 회동했다고 EU 대변인이 전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난민 참사를 방지하는 것은 EU의 도덕적 의무다. 해결 방법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유럽인으로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에 집중된 난민 구조 부담을 EU 회원국 전체가 공유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한 EU 장관들은 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의 지중해상 난민 구조 작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리비아가 북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 난민의 출발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리비아 내전 사태 해결 방안도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번 회의에서 리비아에 EU 병력을 파견할 것과 아울러 휴전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의했다고 EU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EU는 이날 회의에 이어 23일에는 EU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난민 유입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정상회의를 23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종합적인 난민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책에는 국경통제 강화와 회원국 부담 공유, 그리고 난민 수용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또 지중해에서의 난민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망명 심사를 위한 역외 난민 수용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몇해 동안 이들 난민의 불법 유럽 이주를 알선해온 브로커 24명을 체포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가 이날 보도했다.

이른바 `리비아 루트'라고 불리는 불법 알선단체 소속인 이들은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가나 등 여러 국적의 사람들로 구성됐으며 돈을 벌려고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수만 명의 난민을 보트 등에 태워 지중해를 건너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난민들이 리비아 해안에서 출발하기 전까지 마치 죄인처럼 무장한 경비들의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도록 하고, 이탈리아에 도착하면 난민수용소를 탈출해 이탈리아 현재의 리비아 루트 조직원과 접촉하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리비아 루트가 아프리카에 본부를 두고 이탈리아에 사는 에리트레아인 등으로 현지 점조직을 구성했으며, 난민들로부터 추가로 돈을 받고 이탈리아에 불법 체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노르웨이, 독일, 스웨덴 등 북부 유럽에 갈 수 있도록 육상교통 등을 제공했던 사실도 밝혀냈다.
  • 지중해서 동시다발 난민선 참사…하루 만에 3척 조난
    • 입력 2015-04-21 00:14:27
    연합뉴스
지중해에서 연일 유럽행 난민선들이 조난돼 사상자가 속출하자 유럽연합(EU)이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중해 최악의 난민선 참사로 우려되는 리비아발 어선의 전복 사고가 일어난 지 이틀 만인 20일(현지시간) 난민선 사고가 3건 이상 발생했다.

EU는 이날 외무장관과 내무장관들이 합동회의를 열어 수색과 구조작전을 강화하는 대책을 논의했으며, 23일에는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지중해 연일 '난민의 무덤'으로…20일에만 3건 이상 발생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조셉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최대 950명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 리비아발 난민선 구조작업 이틀째인 이날 새로 난민선 2척으로부터 조난 신고를 받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리비아 해안에서 출발한 난민 100~150명과 300명을 각각 태운 선박 2척이 조난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국제이주기구(IOM)도 이날 300명 이상이 탄 선박이 지중해에서 가라앉아 최소 20명이 사망했다는 조난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IOM 로마 사무소 조엘 밀만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지중해의 공해상에 떠있는 3척의 배 중 한 척에서 이런 조난 신고를 받았다면서 "신고한 사람은 자신이 탄 배에 300명 이상이 타고 있고 이미 침수가 시작돼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IOM이 발표한 사고와 렌치 총리가 언급한 사고가 같은 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지중해의 북동부인 그리스 로데스 섬 앞에서 이날 오전 터키 서해안에서 출발한 난민선이 난파해 최소 3명이 숨졌다.

그리스 해안경비대 등에 따르면 불법 이민자들을 태운 선박이 로데스 섬 바로 앞에서 좌초해 산산히 부서졌다.

이 사고로 난민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10여m 거리의 해안으로 헤엄쳤으며 이 과정에서 남성 1명과 여성 1명, 어린이 1명 등 최소 3명이 사망했다.

해안경비대와 주민들은 선박 조각에 올라탄 난민 등 93명을 구조했으며 부상자 30여명은 섬 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를 당한 불법 이민자들은 시리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난민들로 터키에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8일 밤에 발생한 리비아발 난민선 전복 사고는 구조작업 초기에 28명이 구조된 이후 아직 생존자를 구조하지 못해 지중해 최악의 참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고 초기 이 선박에 있던 인원이 500~800명 수준으로 보도됐으나 한 생존자는 이탈리아 당국에 최대 950명이 타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IOM은 지난 12일에도 리비아에서 출발한 난민선이 전복돼 4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EU, 난민참사 대책 부심…이탈리아 경찰, 난민 브로커 24명 체포

EU 28개 회원국 외무장관과 내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특별 합동회의를 열어 지중해상 난민에 대한 수색 및 구조작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애초 이날 외무장관 회의만 예정돼 있었으나 지난 주말 지중해에서 난민선 전복 사고로 70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난민 문제를 담당하는 내무장관들도 긴급 회동했다고 EU 대변인이 전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난민 참사를 방지하는 것은 EU의 도덕적 의무다. 해결 방법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유럽인으로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에 집중된 난민 구조 부담을 EU 회원국 전체가 공유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한 EU 장관들은 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의 지중해상 난민 구조 작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리비아가 북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 난민의 출발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리비아 내전 사태 해결 방안도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번 회의에서 리비아에 EU 병력을 파견할 것과 아울러 휴전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의했다고 EU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EU는 이날 회의에 이어 23일에는 EU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난민 유입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정상회의를 23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종합적인 난민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책에는 국경통제 강화와 회원국 부담 공유, 그리고 난민 수용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또 지중해에서의 난민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망명 심사를 위한 역외 난민 수용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몇해 동안 이들 난민의 불법 유럽 이주를 알선해온 브로커 24명을 체포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가 이날 보도했다.

이른바 `리비아 루트'라고 불리는 불법 알선단체 소속인 이들은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가나 등 여러 국적의 사람들로 구성됐으며 돈을 벌려고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수만 명의 난민을 보트 등에 태워 지중해를 건너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난민들이 리비아 해안에서 출발하기 전까지 마치 죄인처럼 무장한 경비들의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도록 하고, 이탈리아에 도착하면 난민수용소를 탈출해 이탈리아 현재의 리비아 루트 조직원과 접촉하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리비아 루트가 아프리카에 본부를 두고 이탈리아에 사는 에리트레아인 등으로 현지 점조직을 구성했으며, 난민들로부터 추가로 돈을 받고 이탈리아에 불법 체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노르웨이, 독일, 스웨덴 등 북부 유럽에 갈 수 있도록 육상교통 등을 제공했던 사실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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