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흉물을 보물로! 폐공간 살아나다

입력 2015.04.21 (08:39) 수정 2015.04.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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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도시 곳곳에, 예전에는 버려져 있던 자투리 공간들이 곱게 단장하고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져 있는 걸 종종 봅니다.

그럴 때마다 참 반가운데요.

그런가 하면 배를 만드는 조선소 건물을 아파트로 개조한 외국의 사례 같은 게 꼭 다른 나라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부터 모은희 기자와 알아볼텐데요.

오늘의 주제는 '공간', 그것도 한때 버려졌던 곳이라면서요?

<기자 멘트>

이제는 개발만이 꼭 능사는 아닌 것 같아요.

버려진 건물이나 빈 땅을 흉물스럽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잘 뜯어보면 오랜 세월이 빚어낸 독특한 분위기가 있잖아요.

여기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더하면 사람들이 모여드는 명소로 얼마든지 부활할 수 있습니다.

낡고 허름해서 외면받던 폐공간들, 어떻게 매력적인 곳으로 변했는지 지금부터 둘러볼까 하는데요.

도시에 이런 곳이 있었어? 하는 생각도 드실 거예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먼저 경기도 광명시로 갑니다.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동굴인데요.

이렇게 서울 근처에 동굴이 있다는 사실, 잘 모르셨을 거예요.

모형들이 시선을 붙잡는데, 자세히 보니 석탄을 캐는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이 동굴은 광산이었군요.

채굴과 관련된, 당시 광산에서 쓰던 전시품들이 많네요.

<인터뷰> 유명식(문화관광해설사) : "40여 년간 폐광됐던 곳을 2011년도부터 개발했는데요. 지금은 많은 분이 찾아오는 문화 공간이 됐습니다."

무용지물이던 폐광이 활용하기 나름으로 바뀌었는데요.

어두운 특징을 살려서 뜻밖에도 수족관을 만들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전시돼 있는데요.

동굴 안이 구불구불 계단이 없고 평탄해서 어린이ㆍ노약자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녹취> "물고기 보니까 정말 재밌어요."

폐광이었던 사실을 잊을 만큼, 예쁘게 꾸며진 동굴 전시관을 지나면 인기가 많다는 '황금길'이 나오는데요.

<녹취> "금이다, 금."

물론 진짜 금은 아닙니다.

<인터뷰> 김후옥(경기도 안양시) : "정말 행복하네요. 금만 봐도 행복해요."

<녹취> "모든 풍요를 드리는 여신이에요. 소원을 말씀하시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그냥 지나칠 수 없죠? 가던 길 멈추고, 소원을 빌어 봅니다.

<녹취> "우리 손주들 잘 크게 해주세요."

사시사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동굴의 특징을 살려서 와인 저장고도 마련했는데요.

와인을 구경하고 판매하고, 와인을 더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동굴에서 숙성한 와인을 맛볼 수도 있는데요.

특별한 관리 시설 없이도 동굴에서 숙성한 와인은 깊은 향과 맛을 자랑합니다.

<인터뷰> 이은선(경기도 수원시) : "폐광산을 동굴로 꾸몄다고 해서 와봤는데 볼 것도 정말 많고 체험할 것도 많아서 유익하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부산으로 이동합니다. 실제 4년 전까지 목욕탕으로 쓰였던 낡은 건물인데요. 지금은 무료로 열려 있습니다. 목욕탕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네요.

금남의 구역, 여탕에 들어가 볼까요? 목욕탕의 흔적을 없애지 않고 곳곳에 남겨둬 재미를 더하는데요.

탕 안에서 몸을 불리는 할아버지네요. 발목에 찬 옷장 열쇠까지 왠지 정겹죠?

<녹취> "할아버지 시원하세요?"

사진 한 장에 잊지 못할 추억을 담습니다.

<인터뷰> 남지훈(대구시 북구) : "여기가 옛날에 목욕탕이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신기하네요."

문화 공간이 된 이곳에는 조형물, 공예품 등 주민들이 직접 만든 소박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목욕탕 벽을 수놓은 작품들은 잘 보면 때수건을 염색해 만든 겁니다.

<인터뷰> 최선희(부산시 수영구) : "때수건으로 이렇게 예쁜 모습이 만들어지다니. 재탄생, 예쁘네요."

목욕탕 전시관의 명당으로 불리는 곳은 옥상인데요.

저 멀리 바다부터 예쁜 언덕 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낡은 목욕탕만 변한 것이 아니라 감천마을의 집들도 알록달록 새 옷을 입었네요.

계단식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집들이 참 이색적이죠? 마을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이른바 '핫'하다는 패션몰로 갑니다. 그냥 봐서는 폐공간의 느낌이 전혀 없는데요.

겉에서 보니 컨테이너로 지은 겁니다. 다소 낯설고 엉뚱해 보이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죠?

<인터뷰> 이충원('ㅋ' 패션전문업체 과장) : "기존에 택시회사 차고지로 사용되었고, 굉장히 낙후되고 침체한 상권이었습니다. 개발이 어려운 유휴지를 재조명해보고자 팝업 쇼핑몰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황무지였던 공간은 컨테이너를 세운 지 6개월 만에 젊은 감각이 더해진 이색 공간으로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특이한 내력을 가진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서울 동대문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활동하는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인데요. 개성 있는 디자인들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 윤지현(의류매장 직원) : "아무래도 신진 디자이너들은 대중한테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적은데, 좋은 기회에 브랜드를 알리게 될 수 있어서 입점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점 역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아닌 '푸드 트럭'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힘들어하는 청년 사업가들에게 우선 기회를 주자는 취지인데요.

<녹취>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젊은이들을 겨냥해 톡톡 튀는 개성으로 무장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소담(서울시 동대문구) : "다양한 옷가게 매장, 그리고 음식점 같은 것도 많아서 구경할 거리도 많고 좋은 것 같아요."

애물단지였던 폐공간의 유쾌한 변신.

추억에 아이디어를 더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구경 한번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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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흉물을 보물로! 폐공간 살아나다
    • 입력 2015-04-21 08:43:43
    • 수정2015-04-21 10: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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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도시 곳곳에, 예전에는 버려져 있던 자투리 공간들이 곱게 단장하고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져 있는 걸 종종 봅니다.

그럴 때마다 참 반가운데요.

그런가 하면 배를 만드는 조선소 건물을 아파트로 개조한 외국의 사례 같은 게 꼭 다른 나라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부터 모은희 기자와 알아볼텐데요.

오늘의 주제는 '공간', 그것도 한때 버려졌던 곳이라면서요?

<기자 멘트>

이제는 개발만이 꼭 능사는 아닌 것 같아요.

버려진 건물이나 빈 땅을 흉물스럽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잘 뜯어보면 오랜 세월이 빚어낸 독특한 분위기가 있잖아요.

여기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더하면 사람들이 모여드는 명소로 얼마든지 부활할 수 있습니다.

낡고 허름해서 외면받던 폐공간들, 어떻게 매력적인 곳으로 변했는지 지금부터 둘러볼까 하는데요.

도시에 이런 곳이 있었어? 하는 생각도 드실 거예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먼저 경기도 광명시로 갑니다.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동굴인데요.

이렇게 서울 근처에 동굴이 있다는 사실, 잘 모르셨을 거예요.

모형들이 시선을 붙잡는데, 자세히 보니 석탄을 캐는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이 동굴은 광산이었군요.

채굴과 관련된, 당시 광산에서 쓰던 전시품들이 많네요.

<인터뷰> 유명식(문화관광해설사) : "40여 년간 폐광됐던 곳을 2011년도부터 개발했는데요. 지금은 많은 분이 찾아오는 문화 공간이 됐습니다."

무용지물이던 폐광이 활용하기 나름으로 바뀌었는데요.

어두운 특징을 살려서 뜻밖에도 수족관을 만들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전시돼 있는데요.

동굴 안이 구불구불 계단이 없고 평탄해서 어린이ㆍ노약자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녹취> "물고기 보니까 정말 재밌어요."

폐광이었던 사실을 잊을 만큼, 예쁘게 꾸며진 동굴 전시관을 지나면 인기가 많다는 '황금길'이 나오는데요.

<녹취> "금이다, 금."

물론 진짜 금은 아닙니다.

<인터뷰> 김후옥(경기도 안양시) : "정말 행복하네요. 금만 봐도 행복해요."

<녹취> "모든 풍요를 드리는 여신이에요. 소원을 말씀하시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그냥 지나칠 수 없죠? 가던 길 멈추고, 소원을 빌어 봅니다.

<녹취> "우리 손주들 잘 크게 해주세요."

사시사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동굴의 특징을 살려서 와인 저장고도 마련했는데요.

와인을 구경하고 판매하고, 와인을 더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동굴에서 숙성한 와인을 맛볼 수도 있는데요.

특별한 관리 시설 없이도 동굴에서 숙성한 와인은 깊은 향과 맛을 자랑합니다.

<인터뷰> 이은선(경기도 수원시) : "폐광산을 동굴로 꾸몄다고 해서 와봤는데 볼 것도 정말 많고 체험할 것도 많아서 유익하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부산으로 이동합니다. 실제 4년 전까지 목욕탕으로 쓰였던 낡은 건물인데요. 지금은 무료로 열려 있습니다. 목욕탕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네요.

금남의 구역, 여탕에 들어가 볼까요? 목욕탕의 흔적을 없애지 않고 곳곳에 남겨둬 재미를 더하는데요.

탕 안에서 몸을 불리는 할아버지네요. 발목에 찬 옷장 열쇠까지 왠지 정겹죠?

<녹취> "할아버지 시원하세요?"

사진 한 장에 잊지 못할 추억을 담습니다.

<인터뷰> 남지훈(대구시 북구) : "여기가 옛날에 목욕탕이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신기하네요."

문화 공간이 된 이곳에는 조형물, 공예품 등 주민들이 직접 만든 소박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목욕탕 벽을 수놓은 작품들은 잘 보면 때수건을 염색해 만든 겁니다.

<인터뷰> 최선희(부산시 수영구) : "때수건으로 이렇게 예쁜 모습이 만들어지다니. 재탄생, 예쁘네요."

목욕탕 전시관의 명당으로 불리는 곳은 옥상인데요.

저 멀리 바다부터 예쁜 언덕 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낡은 목욕탕만 변한 것이 아니라 감천마을의 집들도 알록달록 새 옷을 입었네요.

계단식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집들이 참 이색적이죠? 마을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이른바 '핫'하다는 패션몰로 갑니다. 그냥 봐서는 폐공간의 느낌이 전혀 없는데요.

겉에서 보니 컨테이너로 지은 겁니다. 다소 낯설고 엉뚱해 보이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죠?

<인터뷰> 이충원('ㅋ' 패션전문업체 과장) : "기존에 택시회사 차고지로 사용되었고, 굉장히 낙후되고 침체한 상권이었습니다. 개발이 어려운 유휴지를 재조명해보고자 팝업 쇼핑몰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황무지였던 공간은 컨테이너를 세운 지 6개월 만에 젊은 감각이 더해진 이색 공간으로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특이한 내력을 가진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서울 동대문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활동하는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인데요. 개성 있는 디자인들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 윤지현(의류매장 직원) : "아무래도 신진 디자이너들은 대중한테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적은데, 좋은 기회에 브랜드를 알리게 될 수 있어서 입점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점 역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아닌 '푸드 트럭'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힘들어하는 청년 사업가들에게 우선 기회를 주자는 취지인데요.

<녹취>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젊은이들을 겨냥해 톡톡 튀는 개성으로 무장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소담(서울시 동대문구) : "다양한 옷가게 매장, 그리고 음식점 같은 것도 많아서 구경할 거리도 많고 좋은 것 같아요."

애물단지였던 폐공간의 유쾌한 변신.

추억에 아이디어를 더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구경 한번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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