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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이완구 총리) 총리직은 이번에 책임을 졌기 때문에 (검찰 수사 결과 전까지) 의원직은 유지할 자격 있어” ①
입력 2015.04.21 (09:47) 수정 2015.04.21 (09:50)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5년 4월 21일(화요일)
□ 출연자 : 하태경 의원 (새누리당, 초재선모임 ‘아침소리’ 간사)


[홍지명] 이완구 국무총리가 어젯밤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야당이 이완구 총리의 해임 건의안 제출을 추진하겠다면서 사퇴를 압박했고 또 여당 내에서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에 총리가 자진사퇴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모임 ‘아침소리’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하태경]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밤사이에 이완구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하태경] 이완구 총리가 관료출신이 아니라 정치인이시기 때문에 정국의 상황을 겉으로 보고 큰 결단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근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혐의를 인정했다기보다는 이완구 총리 사례가 과거 김태호 의원의 총리 청문회 과정에서 사퇴한 것과 유사하다고 봅니다. 왜냐면 당시에도 박연차 모른다고 했다가 박연차와 같이 찍은 사진이 나온 것이 결정적이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이완구 총리가 처음 답변은 성완종 잘 모르는 사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아주 자주 만났고 아주 자주 통화했고, 이런 것들이 총리직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국민들의 신뢰가 상실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지금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인데 이 시점에 사의를 표명한 건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하태경] 일부 언론에서는 일종의 대통령 유고 상황 비슷하게 상황을 평가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2인자가 없으면 국정공백이 온다. 근데 저희들이 확인을 해보니까 요즘 글로벌한 시대에 지금 상태는 유고 상태라고 보지 않고 언제든지 대통령이 업무지시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해외에 있더라도. 그래서 유보 상태에 준하는 해석은 잘못된 것 같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정부와 여당이 큰 국정개혁 아젠다를 추진하고 있는데 성완종 문제, 이완구 총리 거취문제가 새로운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총리가 스스로 몸을 던지신 것 같습니다.

[홍지명] 대통령이 해외에 있어도 말씀대로 여러 가지 중요한 업무는 직접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릴 수가 있겠습니다만, 당장 오늘 국무회의만 하더라도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재할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자잘한, 눈에 보이지 않는 국정 차질 같은 건 좀 있지 않겠습니까?

[하태경] 중요한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총리가 항상 청문회 때문에 세 분이나 낙마를 했고 이번에는 뜻하지 않은 사건 때문에 사퇴하게 됐는데, 신임 총리 과정에서 몇 달씩을 과거에 보낸 적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당시 상황과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조성됐다고 보기 어렵고 어쨌든 대통령께서 빨리 신임 총리를 추천하시고 청문회 과정이 빨리 통과되는 게 우리나라 전체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보죠.

[홍지명]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모임 ‘아침소리’의 간사를 하 의원께서 맡고 계신데, 이제 지난 얘기이긴 합니다만 이 모임에서도 어제 대통령 귀국 전에 이 총리가 자진사퇴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야당의 해임 건의안에 찬성할 수도 있다는 뜻을 모았는데, 원래 그 배경은 어떻게 해석해야겠습니까?

[하태경] 저희들이 중요하게 본 것은 이완구 총리님이 가깝게는 저희 정치 선배 아니십니까? 또 총리를 그만두면 당으로 돌아오셔서 의원직을 수행해야 하는 그런 가까운 관계입니다. 그래서 정치인 입장에서는 국민의 정치적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이완구 총리를 위해서라도 선제적으로 사퇴를 하는 것이 그나마 약간이나마 정치적 재기의 가능성,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다. 여기서 만약에 밀려서 경질된다든지 아니면 해임 건의안이 올라온다든지 이런 상황이 되면 정치인으로서 최악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저희는, 동료의원들끼리 이렇게 하기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굉장히 불편해지고. 그렇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이완구 총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홍지명] 총리를 위해서만 그런 판단을 한 것은 아닐 것 아닙니까?

[하태경] 당연합니다. 더 중요한 대통령 임기 3년차고 대통령 입장에서도 국정개혁을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인데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성완종 게이트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이완구 총리가 길을 열어주시는 것이 대통령을 위해서도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겠다는 큰 차원의 판단이었습니다.

[홍지명] 총리의 정치적인 재기 가능성을 언급하셨는데 총리직은 사퇴하더라도 지금 국회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거죠?

[하태경] 일단 저는 그럴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왜냐면 정치인 입장에서는 명예가 제일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성완종 사건을 통해서도 그렇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본인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저희 동료의원들,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원직 사퇴는 안 하시고 남은 의원직은 끝까지 다 채우시고 그 과정을 통해서 국민들로부터 새롭게 신뢰를 회복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런데 국민들 민심이 총리직은 사퇴하면서 국회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걸 국민들께서 그냥 용서하실까 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어떻게 보십니까?

[하태경] 두 가지 차원인데요. 이번에 총리직 물러난 게 성완종, 예를 들어 3,000만 원 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물러나라고 한 게 아닙니다. 정치인 총리로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말 바꾸기 문제 때문에. 새로운 사법적인 증거가 나타나면 의원직 유지도 당연히 쉽지 않다고 보고, 또 저희 당 입장에서도 김무성 대표가 출당 하겠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 조치들이 이어질 겁니다. 하지만 그러기 전까지는 총리직은 이번에 책임을 졌기 때문에 의원직은 유지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홍지명] 그런데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면 국회의원직 역시 자격을 잃은 것 아니겠나 하는 지적들이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그냥 다 물러난 뒤에 내년 총선에 나와서 국민적인 심판을 다시 받아보는 것이 정당하다는 주장도 있는 것 아닙니까?

[하태경] 그것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총리직을 내려놓지 않았습니까? 먼저 결단해서 내려놓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저는 국민들이 평가해주실 부분이 있다, 뭐 국민들은 자리 내려놓고 이런 게 굉장히 쉬운 문제 아니냐고 판단할 수 있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불명예인 것이고 사실 수용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오해도 받을 수 있고 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저희 동료 의원들은 의원직을, 얼마 안 남았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유지하고 그 과정에서 만약에 누명이나 억울한 점이 있다면 충분히 해명을 해서 명예를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홍지명] 아까 하태경 의원께서 아직 그 의혹이라는 게 규명되지 않았다는 말씀 해주셨는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어쩌면 여당이 지금 정치적 이익만을 고려해서 의혹이 입증되지 않은 총리를 밀어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하태경] 정치적 이익이라기보다 지금 상황에서 저희들이 무슨 액션을 취한들 정치적으로 큰 이익이 되겠습니까? 사실은 우리 당 입장에서는 국민들한테 사죄를 구하고 용서를 구해야 될 입장입니다.

[홍지명] 아니 그러니까 당장 4.29 재보선이 앞에 있기 때문에 그나마 총리를 빨리 밀어내서 이반된 민심을 조금이나마 잡아보자는 마음이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얘기죠.

[하태경] 사실 저희 당이 과반수가 이미 넘기 때문에, 물론 4.29 재보선에서 이기면 좋겠지만, 그 이유 때문에 총리를 몰아내고 하는 판단은 아닙니다. 제가 조금 전에 설명은 이미 드렸고 더 큰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번이 국정개혁의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판단이 제일 컸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총리로서의 신뢰 유지 여부가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이고, 물론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이익 같은 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지만 그 부분은 이번에 있어서 거의 고려됐던 바는 아닙니다.

[홍지명] 이완구 총리가 일단 단명총리로 낙마하면서 정권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상처 입은 정권의 도덕성, 어떻게 회복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하태경] 수사가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보고요. 그리고 저희들도 좀 난감한 것이 성완종 리스트가 처음에는 죽기 전에 했던 말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뢰도가 높다고 봤는데, 경향신문과의 인터뷰 내용 전문이 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이 몇 분, 뭐 이병기 실장이나 서병수, 유정복 시장 같은 경우는 아예 구체적 내용이 안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 8명 리스트를 다 확실히 유죄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아니냐, 그리고 지금 주변 분들도 보면 운전기사도 언론은 대충 이완구 총리 운전기사 말이 맞을 것이라고 보고 기사를 쓰는데 말이 좀 다르더라고요. 처음에 했던 말하고 그 다음에 했던 말하고 좀 다르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냉정하게,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해서 대통령께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반드시 해야 된다고 봅니다만, 어느 정도 상황이 입체적으로 드러나고 확신이 설 때, 물론 조금 전의 논리대로 하면 총선이 있는데 빨리 사과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명예나 억울한 사람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시간을 좀 충분히 가지고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검찰수사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아직 초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하태경] 이번에 사실 성완종 리스트가 나오지 않았으면 검찰은 별건수사를 해서 한 사람 자살하게 만들었다고 굉장히 곤경에 처했을 겁니다. 그런 것도 있었기 때문에 검찰의 입장에서는 정말 좌고우면 하지 않고 최대한 노력을 할 거라고 봅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신뢰가 있는데 문제는 어쨌든 대통령 인사권 안에 있는 검찰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 결과에 대해서 신뢰하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그래서 저희들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특검으로 넘어가야 된다, 이번 사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인데 나름대로 열심히 수사해놓고 국민들이 안 믿으면 결국 도로 아미타불이라는 거죠. 그래서 야당에서 자꾸 정치적인 이익 때문에 선거까지 염두에 두면서 시기를 늦추고 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정쟁이 심화된다,

[홍지명] 결국은 특검으로 가야 된다고 보시는군요.

[하태경] 그렇죠. 정쟁이 심화되면 객관적 진실은 묻힐 수밖에 없습니다. 객관적 진실이 중요하고 이걸 통해서 정치 선진화의 계기가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에 특검으로 빨리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태경]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누리당의 하태경 의원이었습니다.
  • [인터뷰]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이완구 총리) 총리직은 이번에 책임을 졌기 때문에 (검찰 수사 결과 전까지) 의원직은 유지할 자격 있어” ①
    • 입력 2015-04-21 09:47:05
    • 수정2015-04-21 09:50:35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5년 4월 21일(화요일)
□ 출연자 : 하태경 의원 (새누리당, 초재선모임 ‘아침소리’ 간사)


[홍지명] 이완구 국무총리가 어젯밤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야당이 이완구 총리의 해임 건의안 제출을 추진하겠다면서 사퇴를 압박했고 또 여당 내에서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에 총리가 자진사퇴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모임 ‘아침소리’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하태경]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밤사이에 이완구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하태경] 이완구 총리가 관료출신이 아니라 정치인이시기 때문에 정국의 상황을 겉으로 보고 큰 결단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근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혐의를 인정했다기보다는 이완구 총리 사례가 과거 김태호 의원의 총리 청문회 과정에서 사퇴한 것과 유사하다고 봅니다. 왜냐면 당시에도 박연차 모른다고 했다가 박연차와 같이 찍은 사진이 나온 것이 결정적이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이완구 총리가 처음 답변은 성완종 잘 모르는 사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아주 자주 만났고 아주 자주 통화했고, 이런 것들이 총리직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국민들의 신뢰가 상실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지금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인데 이 시점에 사의를 표명한 건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하태경] 일부 언론에서는 일종의 대통령 유고 상황 비슷하게 상황을 평가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2인자가 없으면 국정공백이 온다. 근데 저희들이 확인을 해보니까 요즘 글로벌한 시대에 지금 상태는 유고 상태라고 보지 않고 언제든지 대통령이 업무지시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해외에 있더라도. 그래서 유보 상태에 준하는 해석은 잘못된 것 같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정부와 여당이 큰 국정개혁 아젠다를 추진하고 있는데 성완종 문제, 이완구 총리 거취문제가 새로운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총리가 스스로 몸을 던지신 것 같습니다.

[홍지명] 대통령이 해외에 있어도 말씀대로 여러 가지 중요한 업무는 직접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릴 수가 있겠습니다만, 당장 오늘 국무회의만 하더라도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재할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자잘한, 눈에 보이지 않는 국정 차질 같은 건 좀 있지 않겠습니까?

[하태경] 중요한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총리가 항상 청문회 때문에 세 분이나 낙마를 했고 이번에는 뜻하지 않은 사건 때문에 사퇴하게 됐는데, 신임 총리 과정에서 몇 달씩을 과거에 보낸 적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당시 상황과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조성됐다고 보기 어렵고 어쨌든 대통령께서 빨리 신임 총리를 추천하시고 청문회 과정이 빨리 통과되는 게 우리나라 전체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보죠.

[홍지명]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모임 ‘아침소리’의 간사를 하 의원께서 맡고 계신데, 이제 지난 얘기이긴 합니다만 이 모임에서도 어제 대통령 귀국 전에 이 총리가 자진사퇴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야당의 해임 건의안에 찬성할 수도 있다는 뜻을 모았는데, 원래 그 배경은 어떻게 해석해야겠습니까?

[하태경] 저희들이 중요하게 본 것은 이완구 총리님이 가깝게는 저희 정치 선배 아니십니까? 또 총리를 그만두면 당으로 돌아오셔서 의원직을 수행해야 하는 그런 가까운 관계입니다. 그래서 정치인 입장에서는 국민의 정치적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이완구 총리를 위해서라도 선제적으로 사퇴를 하는 것이 그나마 약간이나마 정치적 재기의 가능성,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다. 여기서 만약에 밀려서 경질된다든지 아니면 해임 건의안이 올라온다든지 이런 상황이 되면 정치인으로서 최악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저희는, 동료의원들끼리 이렇게 하기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굉장히 불편해지고. 그렇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이완구 총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홍지명] 총리를 위해서만 그런 판단을 한 것은 아닐 것 아닙니까?

[하태경] 당연합니다. 더 중요한 대통령 임기 3년차고 대통령 입장에서도 국정개혁을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인데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성완종 게이트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이완구 총리가 길을 열어주시는 것이 대통령을 위해서도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겠다는 큰 차원의 판단이었습니다.

[홍지명] 총리의 정치적인 재기 가능성을 언급하셨는데 총리직은 사퇴하더라도 지금 국회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거죠?

[하태경] 일단 저는 그럴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왜냐면 정치인 입장에서는 명예가 제일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성완종 사건을 통해서도 그렇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본인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저희 동료의원들,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원직 사퇴는 안 하시고 남은 의원직은 끝까지 다 채우시고 그 과정을 통해서 국민들로부터 새롭게 신뢰를 회복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런데 국민들 민심이 총리직은 사퇴하면서 국회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걸 국민들께서 그냥 용서하실까 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어떻게 보십니까?

[하태경] 두 가지 차원인데요. 이번에 총리직 물러난 게 성완종, 예를 들어 3,000만 원 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물러나라고 한 게 아닙니다. 정치인 총리로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말 바꾸기 문제 때문에. 새로운 사법적인 증거가 나타나면 의원직 유지도 당연히 쉽지 않다고 보고, 또 저희 당 입장에서도 김무성 대표가 출당 하겠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 조치들이 이어질 겁니다. 하지만 그러기 전까지는 총리직은 이번에 책임을 졌기 때문에 의원직은 유지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홍지명] 그런데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면 국회의원직 역시 자격을 잃은 것 아니겠나 하는 지적들이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그냥 다 물러난 뒤에 내년 총선에 나와서 국민적인 심판을 다시 받아보는 것이 정당하다는 주장도 있는 것 아닙니까?

[하태경] 그것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총리직을 내려놓지 않았습니까? 먼저 결단해서 내려놓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저는 국민들이 평가해주실 부분이 있다, 뭐 국민들은 자리 내려놓고 이런 게 굉장히 쉬운 문제 아니냐고 판단할 수 있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불명예인 것이고 사실 수용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오해도 받을 수 있고 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저희 동료 의원들은 의원직을, 얼마 안 남았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유지하고 그 과정에서 만약에 누명이나 억울한 점이 있다면 충분히 해명을 해서 명예를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홍지명] 아까 하태경 의원께서 아직 그 의혹이라는 게 규명되지 않았다는 말씀 해주셨는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어쩌면 여당이 지금 정치적 이익만을 고려해서 의혹이 입증되지 않은 총리를 밀어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하태경] 정치적 이익이라기보다 지금 상황에서 저희들이 무슨 액션을 취한들 정치적으로 큰 이익이 되겠습니까? 사실은 우리 당 입장에서는 국민들한테 사죄를 구하고 용서를 구해야 될 입장입니다.

[홍지명] 아니 그러니까 당장 4.29 재보선이 앞에 있기 때문에 그나마 총리를 빨리 밀어내서 이반된 민심을 조금이나마 잡아보자는 마음이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얘기죠.

[하태경] 사실 저희 당이 과반수가 이미 넘기 때문에, 물론 4.29 재보선에서 이기면 좋겠지만, 그 이유 때문에 총리를 몰아내고 하는 판단은 아닙니다. 제가 조금 전에 설명은 이미 드렸고 더 큰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번이 국정개혁의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판단이 제일 컸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총리로서의 신뢰 유지 여부가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이고, 물론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이익 같은 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지만 그 부분은 이번에 있어서 거의 고려됐던 바는 아닙니다.

[홍지명] 이완구 총리가 일단 단명총리로 낙마하면서 정권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상처 입은 정권의 도덕성, 어떻게 회복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하태경] 수사가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보고요. 그리고 저희들도 좀 난감한 것이 성완종 리스트가 처음에는 죽기 전에 했던 말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뢰도가 높다고 봤는데, 경향신문과의 인터뷰 내용 전문이 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이 몇 분, 뭐 이병기 실장이나 서병수, 유정복 시장 같은 경우는 아예 구체적 내용이 안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 8명 리스트를 다 확실히 유죄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아니냐, 그리고 지금 주변 분들도 보면 운전기사도 언론은 대충 이완구 총리 운전기사 말이 맞을 것이라고 보고 기사를 쓰는데 말이 좀 다르더라고요. 처음에 했던 말하고 그 다음에 했던 말하고 좀 다르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냉정하게,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해서 대통령께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반드시 해야 된다고 봅니다만, 어느 정도 상황이 입체적으로 드러나고 확신이 설 때, 물론 조금 전의 논리대로 하면 총선이 있는데 빨리 사과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명예나 억울한 사람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시간을 좀 충분히 가지고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검찰수사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아직 초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하태경] 이번에 사실 성완종 리스트가 나오지 않았으면 검찰은 별건수사를 해서 한 사람 자살하게 만들었다고 굉장히 곤경에 처했을 겁니다. 그런 것도 있었기 때문에 검찰의 입장에서는 정말 좌고우면 하지 않고 최대한 노력을 할 거라고 봅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신뢰가 있는데 문제는 어쨌든 대통령 인사권 안에 있는 검찰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 결과에 대해서 신뢰하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그래서 저희들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특검으로 넘어가야 된다, 이번 사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인데 나름대로 열심히 수사해놓고 국민들이 안 믿으면 결국 도로 아미타불이라는 거죠. 그래서 야당에서 자꾸 정치적인 이익 때문에 선거까지 염두에 두면서 시기를 늦추고 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정쟁이 심화된다,

[홍지명] 결국은 특검으로 가야 된다고 보시는군요.

[하태경] 그렇죠. 정쟁이 심화되면 객관적 진실은 묻힐 수밖에 없습니다. 객관적 진실이 중요하고 이걸 통해서 정치 선진화의 계기가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에 특검으로 빨리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태경]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누리당의 하태경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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