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디·퍼] “목쳐주겠다” 막말 논란 박용성, 모든 직책 사퇴
입력 2015.04.21 (18:08) 수정 2015.04.21 (21:50) 디지털퍼스트


박용성 중앙대학교 재단 이사장이 오늘(21일) 이사장과 두산중공업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최근 박 이사장이 학과제 폐지 등 대학 구조조정과 관련해 반대하는 교수들을 지칭해 ‘목을 쳐주겠다’고 표현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박 이사장은 입장발표문을 통해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이사장 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두산중공업 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상처를 입은 학내 구성원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또 자신의 사임에 대해 “최근 학교 구성원 간 대화를 통해 학사구조 개선안에 대타협을 이뤄낸 상황에서 학내 분위기를 해치지 않겠다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박 이사장은 이용구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해당 메일에서 박 이사장은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 모든 걸 처리한다”며 “그들(비대위 교수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고 적었다. 또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박 이사장은 학생과 교수들이 계획한 학내 토론회를 문제 삼으며 “악질 노조로 생각하고 대응해야지, 여러분은 아직도 그들(비대위 교수들)을 동료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이메일에서도 김누리 독문과 교수 등이 주도하는 중앙대 비대위를 'Bidet委(비데위)' 또는 '鳥頭(조두)'라고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이사장의 이메일은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중앙대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중앙대 관계자는 “해당 이메일에 거친 표현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공표용이 아닌 내부 관계자들끼리의 의견 교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의 이메일이 논란이 된 데는, '목을 쳐주겠다' 등의 막말 뿐 아니라, 학교의 주인이 누구인 가에 대한 시각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인사권을 가진 내가 모든 것을 처리한다"는 말은 박 이사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용성 이사장은 지난 2009년 중앙 일간지에 「대학 발전과 참된 주인의식」이라는 기고문을 실은 바 있다. 당시 박 이사장은 "대학의 의사결정권은 누구에게 있는 것이냐"며 "대학을 기업에 견준다면 학교법인이 주주에 해당하고, 이사장은 주주대표 격이고, 학교법인 이사진은 기업의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와 같다"고 했다. 결국 대학의 의사결정권은 학교법인에서 비롯되고, 운영주체는 학교법인의 이사회로 보는게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학생에 대해서는 "등록금 수입이 학교 운영경비의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는 현실 탓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있다"면서도 "냉철히 말하면 학생은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를 받는 피교육자가 경계를 넘는 주장이나 지나치게 강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대학 경영' 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대학도 기업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하던 박용성 이사장은 2008년 재단 이사장 취임 뒤 결국 7년 만에 불명예 퇴장했다.

한편, 박용성 이사장의 퇴진에 대해 이강석 교수협의회 회장은 "학교 재정상태가 엉망이고 이런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사장 퇴임으로 사태가 마무리 되는 걸로 비춰질 것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연관 기사]

☞ [뉴스9] ‘막말 이메일’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등 모든 직책 사퇴

※ 이 기사는 4월 21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디·퍼(디지털 퍼스트)는 KBS가 깊이있게 분석한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더 빨리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디지털 공간입니다.
  • [디·퍼] “목쳐주겠다” 막말 논란 박용성, 모든 직책 사퇴
    • 입력 2015-04-21 18:08:33
    • 수정2015-04-21 21:50:43
    디지털퍼스트


박용성 중앙대학교 재단 이사장이 오늘(21일) 이사장과 두산중공업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최근 박 이사장이 학과제 폐지 등 대학 구조조정과 관련해 반대하는 교수들을 지칭해 ‘목을 쳐주겠다’고 표현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박 이사장은 입장발표문을 통해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이사장 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두산중공업 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상처를 입은 학내 구성원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또 자신의 사임에 대해 “최근 학교 구성원 간 대화를 통해 학사구조 개선안에 대타협을 이뤄낸 상황에서 학내 분위기를 해치지 않겠다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박 이사장은 이용구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해당 메일에서 박 이사장은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 모든 걸 처리한다”며 “그들(비대위 교수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고 적었다. 또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박 이사장은 학생과 교수들이 계획한 학내 토론회를 문제 삼으며 “악질 노조로 생각하고 대응해야지, 여러분은 아직도 그들(비대위 교수들)을 동료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이메일에서도 김누리 독문과 교수 등이 주도하는 중앙대 비대위를 'Bidet委(비데위)' 또는 '鳥頭(조두)'라고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이사장의 이메일은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중앙대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중앙대 관계자는 “해당 이메일에 거친 표현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공표용이 아닌 내부 관계자들끼리의 의견 교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의 이메일이 논란이 된 데는, '목을 쳐주겠다' 등의 막말 뿐 아니라, 학교의 주인이 누구인 가에 대한 시각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인사권을 가진 내가 모든 것을 처리한다"는 말은 박 이사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용성 이사장은 지난 2009년 중앙 일간지에 「대학 발전과 참된 주인의식」이라는 기고문을 실은 바 있다. 당시 박 이사장은 "대학의 의사결정권은 누구에게 있는 것이냐"며 "대학을 기업에 견준다면 학교법인이 주주에 해당하고, 이사장은 주주대표 격이고, 학교법인 이사진은 기업의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와 같다"고 했다. 결국 대학의 의사결정권은 학교법인에서 비롯되고, 운영주체는 학교법인의 이사회로 보는게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학생에 대해서는 "등록금 수입이 학교 운영경비의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는 현실 탓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있다"면서도 "냉철히 말하면 학생은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를 받는 피교육자가 경계를 넘는 주장이나 지나치게 강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대학 경영' 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대학도 기업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하던 박용성 이사장은 2008년 재단 이사장 취임 뒤 결국 7년 만에 불명예 퇴장했다.

한편, 박용성 이사장의 퇴진에 대해 이강석 교수협의회 회장은 "학교 재정상태가 엉망이고 이런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사장 퇴임으로 사태가 마무리 되는 걸로 비춰질 것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연관 기사]

☞ [뉴스9] ‘막말 이메일’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등 모든 직책 사퇴

※ 이 기사는 4월 21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디·퍼(디지털 퍼스트)는 KBS가 깊이있게 분석한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더 빨리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디지털 공간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