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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그들만의 삶의 방식…우리와 다를 게 없죠”
입력 2015.04.21 (20:00) 연합뉴스
"촬영 도중에 감독님께 영화에 등장한 인물들이 왜 이렇게까지 사느냐는 질문을 했어요. 다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라는 감독님의 대답이 제게 딱 꽂혔죠."

'차이나타운'에서 여주인공 일영 역을 연기한 여배우 김고은(24)은 2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우리의 인생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영화는 지하철 10번 보관함에 버려진 한 아이가 인간을 쓸모 있음과 없음으로 분류하는 비정한 세상인 '차이나타운'에 들어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영은 차이나타운에서 대모로 군림하는 '엄마'(김혜수)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 '식구'라는 이름으로 묶여 살아간다.

이들은 돈이 되는 일은 뭐든 하며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들에게 폭력과 살인을 행사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극 중 엄마 식구들이 악착같이 돈을 모으면서도 집은 형편없고, 옷도 안 사입고, 밥은 만날 중국 음식을 먹어요. 무엇을 위해 사람들까지 죽여가며 그렇게 악착같이 사는지 궁금했어요. 근데 감독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있듯이 그들의 방식일 뿐인 거지, 우리의 삶과 근본적으로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차이나타운은 어두운 영화지만, 내내 밝고 화기애애하게 찍었다"며 "김혜수 선배가 힘을 북돋아주시는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은교'(2012), '몬스터'(2014)에 이어 3번째 영화이자 이번에도 연기 변신을 시도한 김고은이 이번 배역에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영화에 나오는 장소와 환경에 낯설고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랐어요. 자기표현이 적고 대사도 많지 않은 배역이라 매 장면 감정선을 유지하고자 노력했고요."

김고은이 지금껏 출연했던 영화는 모두 평범하지 않은, 하나같이 인간의 깊숙하고 어두운 내면을 조명하고 있다.

"가벼운 내용의 영화도 시나리오가 재밌으면 하고 싶어요. 그러나 현재 한국영화는 가벼운 소재를 다룬 영화가 많지 않고,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장르적인 묵직한 영화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은교, 복순, 일영 등 김고은이 맡는 배역마다 맞춤하게 어울렸던 건 연기에 앞서 그의 깨끗하고 맑은 얼굴 덕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형수술 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적도 있다.

"제 얼굴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평범함이 가진 다양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 모든 것은 이 평범함 속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24살의 꽃다운 나이답게 연애를 하고 싶다고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김고은의 이상형은 자기처럼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삶을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이란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의 정의도 아직 못 내린 상황이지만요. 정의를 내렸다가도, 다시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죠. 지금까지 내린 결론은 적어도 연기만 잘한다고 좋은 배우는 아니라는 것뿐입니다."
  • 김고은 “그들만의 삶의 방식…우리와 다를 게 없죠”
    • 입력 2015-04-21 20:00:17
    연합뉴스
"촬영 도중에 감독님께 영화에 등장한 인물들이 왜 이렇게까지 사느냐는 질문을 했어요. 다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라는 감독님의 대답이 제게 딱 꽂혔죠."

'차이나타운'에서 여주인공 일영 역을 연기한 여배우 김고은(24)은 2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우리의 인생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영화는 지하철 10번 보관함에 버려진 한 아이가 인간을 쓸모 있음과 없음으로 분류하는 비정한 세상인 '차이나타운'에 들어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영은 차이나타운에서 대모로 군림하는 '엄마'(김혜수)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 '식구'라는 이름으로 묶여 살아간다.

이들은 돈이 되는 일은 뭐든 하며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들에게 폭력과 살인을 행사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극 중 엄마 식구들이 악착같이 돈을 모으면서도 집은 형편없고, 옷도 안 사입고, 밥은 만날 중국 음식을 먹어요. 무엇을 위해 사람들까지 죽여가며 그렇게 악착같이 사는지 궁금했어요. 근데 감독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있듯이 그들의 방식일 뿐인 거지, 우리의 삶과 근본적으로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차이나타운은 어두운 영화지만, 내내 밝고 화기애애하게 찍었다"며 "김혜수 선배가 힘을 북돋아주시는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은교'(2012), '몬스터'(2014)에 이어 3번째 영화이자 이번에도 연기 변신을 시도한 김고은이 이번 배역에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영화에 나오는 장소와 환경에 낯설고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랐어요. 자기표현이 적고 대사도 많지 않은 배역이라 매 장면 감정선을 유지하고자 노력했고요."

김고은이 지금껏 출연했던 영화는 모두 평범하지 않은, 하나같이 인간의 깊숙하고 어두운 내면을 조명하고 있다.

"가벼운 내용의 영화도 시나리오가 재밌으면 하고 싶어요. 그러나 현재 한국영화는 가벼운 소재를 다룬 영화가 많지 않고,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장르적인 묵직한 영화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은교, 복순, 일영 등 김고은이 맡는 배역마다 맞춤하게 어울렸던 건 연기에 앞서 그의 깨끗하고 맑은 얼굴 덕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형수술 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적도 있다.

"제 얼굴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평범함이 가진 다양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 모든 것은 이 평범함 속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24살의 꽃다운 나이답게 연애를 하고 싶다고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김고은의 이상형은 자기처럼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삶을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이란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의 정의도 아직 못 내린 상황이지만요. 정의를 내렸다가도, 다시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죠. 지금까지 내린 결론은 적어도 연기만 잘한다고 좋은 배우는 아니라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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