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성공적인 귀농 위한 체크리스트

입력 2015.05.01 (08:39) 수정 2015.05.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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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힘들게 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면 가끔씩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특히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더 그럴텐데요.

실제로 최근에 귀농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해요.

하지만 준비 없이 귀농했다가 후회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귀농 준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려준다고요?

<기자 멘트>

지난해 농촌으로 이주한 가구가 4만4천 가구를 넘어섰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인데요.

이 중에 4분의 1, 그러니까 만천여 가구는 농촌에서 사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농사를 짓는 귀농 가정입니다.

해마다 증가세가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귀농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은데요.

농촌 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무턱대고 귀농해서는 안 되겠죠.

철저히 준비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귀농, 어떻게 계획할지 알아봅니다.

<리포트>

제2의 삶을 꿈꾸며 준비하는 귀농! 귀농이란 도시생활을 하던 사람이 농촌으로 이주해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하는데요.

귀촌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덕만(귀농귀촌종합센터 센터장) : "귀농은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농민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반면 귀촌은 농업과 관계없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가는 그 자체를 말합니다."

귀농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결과, 귀농을 한 사람 중 55%가 1년 이상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고 답했습니다.

귀농도 그러니까 긴 안목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건데요.

예비 귀농인을 위해 정부에서는 귀농 준비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과 교육을 무료, 또는 소정의 금액만 받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자체별로 귀농지원센터나 농업기술센터가 있거든요.

여기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강관중(예비 귀농인) : "퇴직한 후 농지는 이미 마련돼 있고 귀농을 준비 하기 위해서 이 교육에 참가하게 됐어요."

센터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체계적인 귀농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오형진(남양주시 농업기술센터 팀장) : "기술교육, 병충해 방제 이런 것 들을 교육하고요. 직접 채소를 심어보는 실습과정도 있습니다."

귀농 초기에는 목돈이 필요하겠죠?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데요.

삶의 터전인 주택마련 비용으로는 세대당 최대 5천만 원을 2% 대의 저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고요.

농지라든지 축사, 가공공장 구입 등 생업을 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세대 당 3억 원 한도 내에서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6년 전 전북 고창으로 귀농한 분을 만나볼까요?

귀농 당시에 주택 수리비와 농업창업지원금을 받았는데요.

<인터뷰> 박석우(귀농 6년차) : "시설 하우스를 짓는데 50% 보조 사업, 제가 3300㎡를 짓는데 부가세 빼고 6천만 원 정도가 들었는데 (그 비용 중) 50%를 지원 받았습니다."

이밖에 각 지역별로 집들이 비용, 이사비용, 출산 장려금, 자동차 번호판 교체 비용 등 다양한 지원 제도가 마련돼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귀농의 종류도 다양한데요.

논밭에서 농사를 짓거나 채소, 과일 등을 재배하는 것을 '전업귀농'이라고 합니다.

흔히 귀농하면 이걸 생각하시더라고요.

처음부터 대규모 농업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소규모 농업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농산물을 가공하거나 체험농장, 식당 등을 하는 '겸업귀농' 방식도 있고요.

직접 농산물을 생산하지 않고 식품제조업이나 유통, 가공업을 하는 '농업파생귀농'도 있습니다.

<인터뷰> 송진의(고창군 농업기술센터 과장) : "(최근에는) 농업 생산뿐만 아니라 6차 산업이 매우 발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귀농하신 분들은 6차 산업 분야인 가공, 판매, 마케팅 쪽을 더 잘하기 때문에 이 분야로 귀농하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귀농을 하면 생각지 못한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는데요.

귀농 3년째, 이제 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농부입니다.

처음에는 농사일이 손에 익지 않아서 시행착오도 많았는데요.

<인터뷰> 한성욱(귀농 3년차) : "(귀농 후 고추) 하우스 7동을 했어요. 초보자가 하기에는 고추 자체가 어려운 농사이기도 하고 하우스는 더 힘들거든요. (그래서 수확 후) 인건비를 주고 나니 남는 게 거의 없더라고요."

귀농 경험자들이 어려움 1순위로 꼽는 게 바로 자금 부족입니다.

생각보다 먹고 살기가 빠듯해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가 55%나 되는데요.

지역 주민과의 갈등도 어려움으로 꼽힙니다.

농촌에서는 농사에 필요한 노하우를 얻는다든지, 일손을 서로 나눈다든지, 이런 교류가 필수거든요.

최근에는 젊은 귀농인이 늘어나면서 아이들 교육 문제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부부의 가치관이 일치해야겠죠.

<인터뷰> 이선주(귀농 3년차) : "(귀농 전에는) 너무 교육에 치우쳐서 도시에서는 매일 학원만. 학원만 왔다 갔다 하다가 집에 오는 게 좋다고 생각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여유 있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여기 오니까 반 학생이 7명인데 정말 즐거워하고 학교 가는 걸 즐거워해요."

요즘엔 농촌 학교에서도 도시 못지 않게 원어민 외국어 수업과 다양한 예체능 교육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 귀농을 잘하는 방법, 정리해 볼까요?

무엇보다 가족들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귀농에 대한 충분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모두가 찬성해더라도 막상 살다보면 녹록치 않을 수 있거든요.

꼼꼼히 정보를 습득하고 현장 실습 교육을 받는 등 공부가 필수입니다.

귀농 초기에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농사에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 1~2년 정도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먼저 다가갈수록 정착이 쉽고 빨라진다는 것도 기억하시고요.

귀농에 앞서 철저한 준비만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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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성공적인 귀농 위한 체크리스트
    • 입력 2015-05-01 08:41:44
    • 수정2015-05-01 09: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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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힘들게 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면 가끔씩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특히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더 그럴텐데요.

실제로 최근에 귀농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해요.

하지만 준비 없이 귀농했다가 후회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귀농 준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려준다고요?

<기자 멘트>

지난해 농촌으로 이주한 가구가 4만4천 가구를 넘어섰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인데요.

이 중에 4분의 1, 그러니까 만천여 가구는 농촌에서 사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농사를 짓는 귀농 가정입니다.

해마다 증가세가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귀농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은데요.

농촌 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무턱대고 귀농해서는 안 되겠죠.

철저히 준비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귀농, 어떻게 계획할지 알아봅니다.

<리포트>

제2의 삶을 꿈꾸며 준비하는 귀농! 귀농이란 도시생활을 하던 사람이 농촌으로 이주해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하는데요.

귀촌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덕만(귀농귀촌종합센터 센터장) : "귀농은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농민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반면 귀촌은 농업과 관계없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가는 그 자체를 말합니다."

귀농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결과, 귀농을 한 사람 중 55%가 1년 이상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고 답했습니다.

귀농도 그러니까 긴 안목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건데요.

예비 귀농인을 위해 정부에서는 귀농 준비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과 교육을 무료, 또는 소정의 금액만 받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자체별로 귀농지원센터나 농업기술센터가 있거든요.

여기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강관중(예비 귀농인) : "퇴직한 후 농지는 이미 마련돼 있고 귀농을 준비 하기 위해서 이 교육에 참가하게 됐어요."

센터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체계적인 귀농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오형진(남양주시 농업기술센터 팀장) : "기술교육, 병충해 방제 이런 것 들을 교육하고요. 직접 채소를 심어보는 실습과정도 있습니다."

귀농 초기에는 목돈이 필요하겠죠?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데요.

삶의 터전인 주택마련 비용으로는 세대당 최대 5천만 원을 2% 대의 저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고요.

농지라든지 축사, 가공공장 구입 등 생업을 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세대 당 3억 원 한도 내에서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6년 전 전북 고창으로 귀농한 분을 만나볼까요?

귀농 당시에 주택 수리비와 농업창업지원금을 받았는데요.

<인터뷰> 박석우(귀농 6년차) : "시설 하우스를 짓는데 50% 보조 사업, 제가 3300㎡를 짓는데 부가세 빼고 6천만 원 정도가 들었는데 (그 비용 중) 50%를 지원 받았습니다."

이밖에 각 지역별로 집들이 비용, 이사비용, 출산 장려금, 자동차 번호판 교체 비용 등 다양한 지원 제도가 마련돼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귀농의 종류도 다양한데요.

논밭에서 농사를 짓거나 채소, 과일 등을 재배하는 것을 '전업귀농'이라고 합니다.

흔히 귀농하면 이걸 생각하시더라고요.

처음부터 대규모 농업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소규모 농업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농산물을 가공하거나 체험농장, 식당 등을 하는 '겸업귀농' 방식도 있고요.

직접 농산물을 생산하지 않고 식품제조업이나 유통, 가공업을 하는 '농업파생귀농'도 있습니다.

<인터뷰> 송진의(고창군 농업기술센터 과장) : "(최근에는) 농업 생산뿐만 아니라 6차 산업이 매우 발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귀농하신 분들은 6차 산업 분야인 가공, 판매, 마케팅 쪽을 더 잘하기 때문에 이 분야로 귀농하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귀농을 하면 생각지 못한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는데요.

귀농 3년째, 이제 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농부입니다.

처음에는 농사일이 손에 익지 않아서 시행착오도 많았는데요.

<인터뷰> 한성욱(귀농 3년차) : "(귀농 후 고추) 하우스 7동을 했어요. 초보자가 하기에는 고추 자체가 어려운 농사이기도 하고 하우스는 더 힘들거든요. (그래서 수확 후) 인건비를 주고 나니 남는 게 거의 없더라고요."

귀농 경험자들이 어려움 1순위로 꼽는 게 바로 자금 부족입니다.

생각보다 먹고 살기가 빠듯해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가 55%나 되는데요.

지역 주민과의 갈등도 어려움으로 꼽힙니다.

농촌에서는 농사에 필요한 노하우를 얻는다든지, 일손을 서로 나눈다든지, 이런 교류가 필수거든요.

최근에는 젊은 귀농인이 늘어나면서 아이들 교육 문제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부부의 가치관이 일치해야겠죠.

<인터뷰> 이선주(귀농 3년차) : "(귀농 전에는) 너무 교육에 치우쳐서 도시에서는 매일 학원만. 학원만 왔다 갔다 하다가 집에 오는 게 좋다고 생각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여유 있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여기 오니까 반 학생이 7명인데 정말 즐거워하고 학교 가는 걸 즐거워해요."

요즘엔 농촌 학교에서도 도시 못지 않게 원어민 외국어 수업과 다양한 예체능 교육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 귀농을 잘하는 방법, 정리해 볼까요?

무엇보다 가족들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귀농에 대한 충분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모두가 찬성해더라도 막상 살다보면 녹록치 않을 수 있거든요.

꼼꼼히 정보를 습득하고 현장 실습 교육을 받는 등 공부가 필수입니다.

귀농 초기에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농사에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 1~2년 정도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먼저 다가갈수록 정착이 쉽고 빨라진다는 것도 기억하시고요.

귀농에 앞서 철저한 준비만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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