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궁해진 IS, 야지디족 석방 가장해 가족에 팔아”

입력 2015.05.03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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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납치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의 어린이와 노인 216명을 석방했다는 사실이 외신에 보도됐다.

IS가 당시 이들을 풀어준 이유를 밝히지 않았던 터라 병약한 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기에 부담이 커져 석방했다거나 이례적이지만 IS의 선의라는 분석이 나왔을 뿐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이 석방이 IS의 자발적인 결정이 아니라 인질 가족에게 돈을 받고 판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국제뉴스 전문매체 바이스뉴스는 2일(현지시간)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제 동맹군과 이라크군의 공세에 자금줄이 막힌 IS가 이들을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가족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액수는 일률적이지 않고 IS는 젊은 여성의 경우 1명에 3만 달러, 어린이나 노인은 1천∼1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IS는 그러나 이들이 인질이 아니라 노예라고 주장하면서 자체 법정에서 매매 증서를 발급받아 물건을 사고파는 것처럼 흥정을 요구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모타 이라크 주재 유엔 인권담당 대표는 "야디지족 매매는 IS가 장악한 지역에서 중개인을 통해 이뤄진다"며 "인질의 가족이 야지디족 내부나 쿠르드자치정부의 유력 인사일수록 몸값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모타 대표는 "돈으로 석방을 계속 산다면 IS가 요구하는 몸값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그렇지만 그들을 구출할 다른 방법이 없고 돈을 주는 방법이 확실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S는 지난해 8월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 사는 소수민족인 야디지족을 공격, 수백명을 학살하고 여성 2천500여명을 납치해 인신매매하거나 성노예로 삼았다.

IS의 야디지족 공격은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켰고,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IS를 폭격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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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궁해진 IS, 야지디족 석방 가장해 가족에 팔아”
    • 입력 2015-05-03 05:47:14
    연합뉴스
지난달 초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납치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의 어린이와 노인 216명을 석방했다는 사실이 외신에 보도됐다. IS가 당시 이들을 풀어준 이유를 밝히지 않았던 터라 병약한 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기에 부담이 커져 석방했다거나 이례적이지만 IS의 선의라는 분석이 나왔을 뿐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이 석방이 IS의 자발적인 결정이 아니라 인질 가족에게 돈을 받고 판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국제뉴스 전문매체 바이스뉴스는 2일(현지시간)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제 동맹군과 이라크군의 공세에 자금줄이 막힌 IS가 이들을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가족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액수는 일률적이지 않고 IS는 젊은 여성의 경우 1명에 3만 달러, 어린이나 노인은 1천∼1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IS는 그러나 이들이 인질이 아니라 노예라고 주장하면서 자체 법정에서 매매 증서를 발급받아 물건을 사고파는 것처럼 흥정을 요구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모타 이라크 주재 유엔 인권담당 대표는 "야디지족 매매는 IS가 장악한 지역에서 중개인을 통해 이뤄진다"며 "인질의 가족이 야지디족 내부나 쿠르드자치정부의 유력 인사일수록 몸값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모타 대표는 "돈으로 석방을 계속 산다면 IS가 요구하는 몸값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그렇지만 그들을 구출할 다른 방법이 없고 돈을 주는 방법이 확실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S는 지난해 8월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 사는 소수민족인 야디지족을 공격, 수백명을 학살하고 여성 2천500여명을 납치해 인신매매하거나 성노예로 삼았다. IS의 야디지족 공격은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켰고,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IS를 폭격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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