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 디·퍼] 초등생 또래 ‘탈북 꽃제비’ 충격 영상 공개

입력 2015.05.05 (18:33) 수정 2015.05.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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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제비’.

북한에서 먹고 잘 곳 없이 길거리를 떠돌며 구걸하는 유랑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생긴 신조어라고 하는데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2015년 5월 지금, 우리 초등학교 어린이 나이의 꽃제비들이 먹을 것을 찾아 북중 국경을 넘어오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바로 중국에서 한 자원봉사자 A씨가 보호중인 탈북 꽃제비들의 모습입니다. 중국 공안의 손길을 피해 이른바 ‘안전가옥’을 확보한 뒤, 이 곳에서 오갈데 없는 꽃제비들을 보호하고 있는 겁니다.

이 아이들은 두만강을 넘어 중국에 들어와 구걸을 하거나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구한 뒤 다시 북한으로 건너가 가족들과 그 음식을 나눠 먹어 왔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 중 일부는 부모가 북한에 살고 있습니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국경의 겨울, 변변찮은 신발을 신고 강을 건너고, 중국 땅을 헤매던 아이들은 결국 동상에 걸려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위의 사진은 지난 겨울 동상에 걸린 탈북 꽃제비들의 발입니다. 피부가 시꺼멓게 변했고, 또 한 아이는 온통 물집이 생겨 피부가 심하게 벗겨졌습니다. 이 아이들을 발견한 A씨는 즉시 안전가옥으로 데려와 더운 물로 응급처치를 했지만, 이미 괴사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결국 이 아이들은 발을 절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지 우린 알 수 조차 없습니다.






이 아이들, 안전가옥에서도 편하게 지내지 못합니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중국 공안 때문입니다. 공안에 붙잡히면 가장 두려워하는 일, 즉 강제 북송길에 오르기 때문입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엔 눈으로 확인하고 도망이라도 칠텐데 밤에 잠든 사이 공안이 들이닥치면 손 쓸 겨를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저녁 때가 되면 인근 산으로 올라가 잠을 잡니다. 사진 속 낙엽 위에 깔린 이불이 보이시죠? 탈북 꽃제비들의 잠자리입니다.

식사도 물론 마음 편하게 하지 못합니다. 중국식 빵을 먹고 있는 사진 속 장소는 안전가옥 지하 보일러실입니다. 북한을 탈출했지만 여전히 공포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만약 탈북자가 중국에서 공안에 체포되면 어떻게 될까요? 중국 당국은 탈북자들을 우선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북한 접경에 위치한 수용소에 감금했다가 강제 북송합니다. 강제 북송된 인원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10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사진 속 건물이 바로 중국 내 탈북자들에겐 공포의 대상인 수용소입니다.

탈북자들은 일정 절차를 거친 뒤 북송됩니다. 수용소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 그다지 크지 않은 다리를 건너 목숨을 걸고 빠져 나왔던 그 땅으로 끌려갑니다. 이 다리의 공식 명칭은 투먼교(圖門橋). 중국 지린성 투먼시와 함경북도 남양시를 잇는 다리. 하지만 탈북자들은 이 다리를 ‘북송(北送) 다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북송 다리’를 거쳐 강제 북송됐다가 재탈북에 성공한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정면에 김일성 초상화가 보였어요.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감이죠. 아 이제 진짜 끝났구나”

북송의 공포, 탈북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우리 돈 천만원 정도의 거액을 주며 이 분야의 전문가, 즉 브로커를 고용하는 이윱니다.

KBS 탈북 기획, 오늘밤 1TV  9시뉴스에서 충격적인 탈북 꽃제비들의 모습, 그리고 취재진이 직접 만난 탈북 브로커의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연관 기사]

☞ [탈북자 눈물] ① 목숨 건 한국행…‘탈북 루트’ 1만㎞ 동행

☞ [탈북자 눈물] ② 인신매매 피해·꽃제비 탈북 3인 ‘비참한 삶’


※ 이 기사는 5월 05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디·퍼(디지털 퍼스트)는 KBS가 깊이있게 분석한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더 빨리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디지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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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 디·퍼] 초등생 또래 ‘탈북 꽃제비’ 충격 영상 공개
    • 입력 2015-05-05 18:33:03
    • 수정2015-05-07 16:36:23
    디지털퍼스트

‘꽃제비’.

북한에서 먹고 잘 곳 없이 길거리를 떠돌며 구걸하는 유랑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생긴 신조어라고 하는데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2015년 5월 지금, 우리 초등학교 어린이 나이의 꽃제비들이 먹을 것을 찾아 북중 국경을 넘어오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바로 중국에서 한 자원봉사자 A씨가 보호중인 탈북 꽃제비들의 모습입니다. 중국 공안의 손길을 피해 이른바 ‘안전가옥’을 확보한 뒤, 이 곳에서 오갈데 없는 꽃제비들을 보호하고 있는 겁니다.

이 아이들은 두만강을 넘어 중국에 들어와 구걸을 하거나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구한 뒤 다시 북한으로 건너가 가족들과 그 음식을 나눠 먹어 왔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 중 일부는 부모가 북한에 살고 있습니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국경의 겨울, 변변찮은 신발을 신고 강을 건너고, 중국 땅을 헤매던 아이들은 결국 동상에 걸려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위의 사진은 지난 겨울 동상에 걸린 탈북 꽃제비들의 발입니다. 피부가 시꺼멓게 변했고, 또 한 아이는 온통 물집이 생겨 피부가 심하게 벗겨졌습니다. 이 아이들을 발견한 A씨는 즉시 안전가옥으로 데려와 더운 물로 응급처치를 했지만, 이미 괴사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결국 이 아이들은 발을 절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지 우린 알 수 조차 없습니다.






이 아이들, 안전가옥에서도 편하게 지내지 못합니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중국 공안 때문입니다. 공안에 붙잡히면 가장 두려워하는 일, 즉 강제 북송길에 오르기 때문입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엔 눈으로 확인하고 도망이라도 칠텐데 밤에 잠든 사이 공안이 들이닥치면 손 쓸 겨를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저녁 때가 되면 인근 산으로 올라가 잠을 잡니다. 사진 속 낙엽 위에 깔린 이불이 보이시죠? 탈북 꽃제비들의 잠자리입니다.

식사도 물론 마음 편하게 하지 못합니다. 중국식 빵을 먹고 있는 사진 속 장소는 안전가옥 지하 보일러실입니다. 북한을 탈출했지만 여전히 공포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만약 탈북자가 중국에서 공안에 체포되면 어떻게 될까요? 중국 당국은 탈북자들을 우선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북한 접경에 위치한 수용소에 감금했다가 강제 북송합니다. 강제 북송된 인원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10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사진 속 건물이 바로 중국 내 탈북자들에겐 공포의 대상인 수용소입니다.

탈북자들은 일정 절차를 거친 뒤 북송됩니다. 수용소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 그다지 크지 않은 다리를 건너 목숨을 걸고 빠져 나왔던 그 땅으로 끌려갑니다. 이 다리의 공식 명칭은 투먼교(圖門橋). 중국 지린성 투먼시와 함경북도 남양시를 잇는 다리. 하지만 탈북자들은 이 다리를 ‘북송(北送) 다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북송 다리’를 거쳐 강제 북송됐다가 재탈북에 성공한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정면에 김일성 초상화가 보였어요.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감이죠. 아 이제 진짜 끝났구나”

북송의 공포, 탈북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우리 돈 천만원 정도의 거액을 주며 이 분야의 전문가, 즉 브로커를 고용하는 이윱니다.

KBS 탈북 기획, 오늘밤 1TV  9시뉴스에서 충격적인 탈북 꽃제비들의 모습, 그리고 취재진이 직접 만난 탈북 브로커의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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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5월 05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디·퍼(디지털 퍼스트)는 KBS가 깊이있게 분석한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더 빨리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디지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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