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추적] 호남선 KTX 소음 94db…방음벽도 없어

입력 2015.05.05 (21:26) 수정 2015.05.0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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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남 KTX가 개통된 이후 고속철 주변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소음 공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정한 소음 기준을 넘기면 철도 시설 공단 측에서 방음벽을 설치해 주는데 이 소음 측정 방식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KTX 고속철이 지나가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집이 흔들립니다.

새벽 5시 40분부터 밤 11시 40분까지,

하루 68차례씩이나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선로와 45미터가량 떨어진 집 안입니다. 열차가 지나갈 때 소음을 측정하자 75데시벨까지 치솟습니다.

하지만 방음벽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영선(충남 공주시 반포면) : "열차가 지나가면 (소음때문에)전화 통화도 할 수가 없고요,약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선로에서 30여 미터 떨어진 다른 집, 소음이 94데시벨까지 올라갑니다.

청주 오송역 인근의 이 마을은 사정이 더 합니다.

경부고속철과 호남고속철 사이에 끼어 있어, 매일 2백 차례 넘게 지나갑니다.

방음벽이 일부 설치됐지만 94데시벨까지 올라갑니다.

환경부의 법정소음 한도인 주간 65데시벨, 야간 60데시벨을 훨씬 넘습니다.

<녹취> 철도시설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민원이 들어오는 순서대로 저희가 현장에서 소음측정을 하고 있어요. 소음측정을 해서 기준치를 벗어나면 어떤 조치를 해드려야 하고요."

그러나 '소음 기준'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열차가 통과할 때의 순간 소음이 아닌, 낮과 밤에 1시간씩, 모두 3번 측정한 평균값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충식(소장/대전시민환경연구원) : "60데시벨 이상으로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됐을때 신경쇠약이라든가 이명현상,난청현상 이런 현상들이 계속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호남 KTX 개통 한 달 만에 소음 민원이 제기된 장소는 65곳, 방음벽 설치가 결정된 것은 2군데 뿐입니다.

현장추적,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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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05 21:27:26
    • 수정2015-05-05 22: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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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남 KTX가 개통된 이후 고속철 주변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소음 공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정한 소음 기준을 넘기면 철도 시설 공단 측에서 방음벽을 설치해 주는데 이 소음 측정 방식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KTX 고속철이 지나가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집이 흔들립니다.

새벽 5시 40분부터 밤 11시 40분까지,

하루 68차례씩이나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선로와 45미터가량 떨어진 집 안입니다. 열차가 지나갈 때 소음을 측정하자 75데시벨까지 치솟습니다.

하지만 방음벽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영선(충남 공주시 반포면) : "열차가 지나가면 (소음때문에)전화 통화도 할 수가 없고요,약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선로에서 30여 미터 떨어진 다른 집, 소음이 94데시벨까지 올라갑니다.

청주 오송역 인근의 이 마을은 사정이 더 합니다.

경부고속철과 호남고속철 사이에 끼어 있어, 매일 2백 차례 넘게 지나갑니다.

방음벽이 일부 설치됐지만 94데시벨까지 올라갑니다.

환경부의 법정소음 한도인 주간 65데시벨, 야간 60데시벨을 훨씬 넘습니다.

<녹취> 철도시설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민원이 들어오는 순서대로 저희가 현장에서 소음측정을 하고 있어요. 소음측정을 해서 기준치를 벗어나면 어떤 조치를 해드려야 하고요."

그러나 '소음 기준'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열차가 통과할 때의 순간 소음이 아닌, 낮과 밤에 1시간씩, 모두 3번 측정한 평균값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충식(소장/대전시민환경연구원) : "60데시벨 이상으로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됐을때 신경쇠약이라든가 이명현상,난청현상 이런 현상들이 계속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호남 KTX 개통 한 달 만에 소음 민원이 제기된 장소는 65곳, 방음벽 설치가 결정된 것은 2군데 뿐입니다.

현장추적,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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