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가짜 백수오’ 혼입 정황 드러나

입력 2015.05.08 (23:17) 수정 2015.05.0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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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추럴 엔도텍이 사들인 백수오가 국내 생산량보다 많다는 보도를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내추럴 엔도텍이 백수오를 추가로 사들였다는 곳을 KBS가 확인해 봤습니다.

백수오가 아닌 이엽 우피소가 공급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취재내용 송수진 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입니다.

<질문>
송 기자, 지금까지 내츄럴엔도텍은 계약재배한 농가로부터 백수오를 받기 때문에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 농가가 아닌 일반 유통업체도 있었다고요?

<답변>
네, 내츄럴 엔도텍 공시 자료를 보면 지난 2013년의 백수오 구매량이 71톤입니다.

그런데 계약재배했던 농가들은 20톤 정도를 팔았다고 했습니다.

50톤 정도가 차이가 나는건데, 이 50톤의 백수오를 어디서 구했냐는 말에 내츄럴엔도텍이 공개한 자료가 있습니다.

자료를 보시면, 기존에 알려진 영농조합의 공급량은 한 자릿 수 정도인데, 무슨무슨 교역으로 표시된 곳이 한번에 10톤 넘는 양을 조달한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이 지난 2013년에 내츄럴 엔도텍이 공급한 백수오만 37톤, 그러니까 전체 구매량 71톤의 절반이 넘습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찾아갔더니, 약초로 유명한 서울 경동시장의 유통업체였습니다.

업체는 2013년에 경북 영주지역의 농협 등으로부터 10톤을 받았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백수오를 공급받고 있다고 했는데요.

영주 농협에 확인해보니 2013년 해당 업체와 계약량은 없었습니다.

농협 관계자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경북 영주농협 관계자 : "00교역에 들어간 게 그 때(2014년) 10톤 정도 들어갔어요. (그 이전과 이후에는 없었나요?)없어요. 그 때(2014년)가 처음이었어요."

<질문>
앞서, 이 업체가 2013년에만 공급한 양이 37톤 정도라고 했는데, 농협에선 주지 않았다, 그러면 어디에서 받은 건가요?

<답변>
네, 37톤이라는 양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2013년 전국 백수오 생산량의 절반에 이르는 많은 양인데요.

일단 업자가 백수오를 가져왔다는 경북 영주를 찾았습니다.

보시는 곳은 경북 영주의 한 농갑니다.

마당 가장자리에는 건조기가 놓여있었고, 중간중간에 자루들이 많았습니다.

취재진은 농가 주인과 통화를 해 이 작물이 백수오로 둔갑해 팔리는 이엽우피소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요.

이곳은 이엽우피소를 수확한 뒤 세척해 말리는 곳이었습니다.

영주에서 이엽우피소를 취급하는 곳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엽우피소 재배 농민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엽우피소 재배 농민 : "수익이 되는 작물을 찾다보니까 당장 없애지는 못하고 한 30% 넘는 선에서는 (이엽우피소를) 한번 심어보고 하는 거예요."

경북 영주농협에서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재배 비율을 6대 4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엽우피소가 대부분 백수오로 둔갑돼 팔리는 점에 미뤄보면 내츄럴엔도텍으로 공급된 백수오에도 이엽우피소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내츄럴엔도텍은 영주에서 백수오를 구입했다는 이 유통업체의 존재를 숨겨왔습니다.

여기에 백수오를 대부분 수매하는 영주 농협의 거래 내역과도 큰 차이가 있어 백수오 공급을 둘러싼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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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가짜 백수오’ 혼입 정황 드러나
    • 입력 2015-05-08 23:21:26
    • 수정2015-05-09 00: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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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추럴 엔도텍이 사들인 백수오가 국내 생산량보다 많다는 보도를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내추럴 엔도텍이 백수오를 추가로 사들였다는 곳을 KBS가 확인해 봤습니다.

백수오가 아닌 이엽 우피소가 공급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취재내용 송수진 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입니다.

<질문>
송 기자, 지금까지 내츄럴엔도텍은 계약재배한 농가로부터 백수오를 받기 때문에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 농가가 아닌 일반 유통업체도 있었다고요?

<답변>
네, 내츄럴 엔도텍 공시 자료를 보면 지난 2013년의 백수오 구매량이 71톤입니다.

그런데 계약재배했던 농가들은 20톤 정도를 팔았다고 했습니다.

50톤 정도가 차이가 나는건데, 이 50톤의 백수오를 어디서 구했냐는 말에 내츄럴엔도텍이 공개한 자료가 있습니다.

자료를 보시면, 기존에 알려진 영농조합의 공급량은 한 자릿 수 정도인데, 무슨무슨 교역으로 표시된 곳이 한번에 10톤 넘는 양을 조달한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이 지난 2013년에 내츄럴 엔도텍이 공급한 백수오만 37톤, 그러니까 전체 구매량 71톤의 절반이 넘습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찾아갔더니, 약초로 유명한 서울 경동시장의 유통업체였습니다.

업체는 2013년에 경북 영주지역의 농협 등으로부터 10톤을 받았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백수오를 공급받고 있다고 했는데요.

영주 농협에 확인해보니 2013년 해당 업체와 계약량은 없었습니다.

농협 관계자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경북 영주농협 관계자 : "00교역에 들어간 게 그 때(2014년) 10톤 정도 들어갔어요. (그 이전과 이후에는 없었나요?)없어요. 그 때(2014년)가 처음이었어요."

<질문>
앞서, 이 업체가 2013년에만 공급한 양이 37톤 정도라고 했는데, 농협에선 주지 않았다, 그러면 어디에서 받은 건가요?

<답변>
네, 37톤이라는 양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2013년 전국 백수오 생산량의 절반에 이르는 많은 양인데요.

일단 업자가 백수오를 가져왔다는 경북 영주를 찾았습니다.

보시는 곳은 경북 영주의 한 농갑니다.

마당 가장자리에는 건조기가 놓여있었고, 중간중간에 자루들이 많았습니다.

취재진은 농가 주인과 통화를 해 이 작물이 백수오로 둔갑해 팔리는 이엽우피소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요.

이곳은 이엽우피소를 수확한 뒤 세척해 말리는 곳이었습니다.

영주에서 이엽우피소를 취급하는 곳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엽우피소 재배 농민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엽우피소 재배 농민 : "수익이 되는 작물을 찾다보니까 당장 없애지는 못하고 한 30% 넘는 선에서는 (이엽우피소를) 한번 심어보고 하는 거예요."

경북 영주농협에서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재배 비율을 6대 4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엽우피소가 대부분 백수오로 둔갑돼 팔리는 점에 미뤄보면 내츄럴엔도텍으로 공급된 백수오에도 이엽우피소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내츄럴엔도텍은 영주에서 백수오를 구입했다는 이 유통업체의 존재를 숨겨왔습니다.

여기에 백수오를 대부분 수매하는 영주 농협의 거래 내역과도 큰 차이가 있어 백수오 공급을 둘러싼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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