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토당토’ 총선 예측…英 여론조사 기관 조사 받는다

입력 2015.05.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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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보수당의 압승으로 끝난 영국 총선 결과를 얼토당토않게 초접전으로 예측했던 영국 여론조사 기관들이 결국 조사를 받게 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여론조사위원회(BPC)는 총선 결과 예측이 여론조사 기관들의 의도와 달리 정확하지 않았다며 외부에 의뢰해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PC는 "모든 여론 조사기관들이 보수당이 노동당보다 앞선다는 점을 과소평가했다"며 "여론조사에 쓰인 방식이 따로 세심하게 조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경제·사회 연구협의회의 여론조사 학자인 패트릭 스터지스 교수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조사를 책임지기로 했다.

BPC는 유거브, ICM, 콤레스, 포풀러스, 오피니움 등 영국 여론조사 업체들이 결성한 연합회다.

보수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이번 총선에서 이들 여론조사 기관들은 줄곧 틀린 예측치를 발표했다.

노동당과 보수당은 최근 수개월 동안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인 ±3%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접전을 예고했다.

특히 여론조사 기관들은 선거 직전까지 누구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 의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에서는 보수당이 과반인 331석을 얻어 노동당(232석)을 압도적 차이로 따돌리고 재집권에 성공했다.

노동당과 여론조사 기관들은 선거 직후에 나온 출구조사 때부터 실망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를 도운 선거 전략가 데이비드 액셀로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언론인이자 전략가로 활동한 이래 이렇게 실패한 여론조사는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피터 켈너 유거브 대표는 텔레그래프에 "사람들이 말한 것과 다르게 표를 던져 사단이 났다"고 말했다.

켈너는 엉터리 예측이 선거운동에 혼선을 줬다는 비판이 일자 여론조사 결과가 아닌 신념을 바탕으로 캠페인을 펼치는 게 바른 후보의 자세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마틴 분 ICM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젠장할"이라는 토막글로 당혹감을 드러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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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토당토’ 총선 예측…英 여론조사 기관 조사 받는다
    • 입력 2015-05-09 15:31:12
    연합뉴스
집권 보수당의 압승으로 끝난 영국 총선 결과를 얼토당토않게 초접전으로 예측했던 영국 여론조사 기관들이 결국 조사를 받게 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여론조사위원회(BPC)는 총선 결과 예측이 여론조사 기관들의 의도와 달리 정확하지 않았다며 외부에 의뢰해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PC는 "모든 여론 조사기관들이 보수당이 노동당보다 앞선다는 점을 과소평가했다"며 "여론조사에 쓰인 방식이 따로 세심하게 조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경제·사회 연구협의회의 여론조사 학자인 패트릭 스터지스 교수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조사를 책임지기로 했다. BPC는 유거브, ICM, 콤레스, 포풀러스, 오피니움 등 영국 여론조사 업체들이 결성한 연합회다. 보수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이번 총선에서 이들 여론조사 기관들은 줄곧 틀린 예측치를 발표했다. 노동당과 보수당은 최근 수개월 동안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인 ±3%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접전을 예고했다. 특히 여론조사 기관들은 선거 직전까지 누구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 의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에서는 보수당이 과반인 331석을 얻어 노동당(232석)을 압도적 차이로 따돌리고 재집권에 성공했다. 노동당과 여론조사 기관들은 선거 직후에 나온 출구조사 때부터 실망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를 도운 선거 전략가 데이비드 액셀로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언론인이자 전략가로 활동한 이래 이렇게 실패한 여론조사는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피터 켈너 유거브 대표는 텔레그래프에 "사람들이 말한 것과 다르게 표를 던져 사단이 났다"고 말했다. 켈너는 엉터리 예측이 선거운동에 혼선을 줬다는 비판이 일자 여론조사 결과가 아닌 신념을 바탕으로 캠페인을 펼치는 게 바른 후보의 자세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마틴 분 ICM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젠장할"이라는 토막글로 당혹감을 드러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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