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감독이 말하는 어윈·장시환의 장·단점

입력 2015.05.09 (17:24) 수정 2015.05.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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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케이티 위즈 감독이 봤을 때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의 단점은 '너무 착하다'는 것이었다.

조 감독은 9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첫 선발승을 거둔 어윈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윈은 전날 LG를 상대로 7이닝 8피안타 무사4구 2실점 호투를 펼치고 첫 선발승을 챙겼다. 케이티에는 소중한 6승째를 선물했다.

조 감독은 "그동안 어윈에게 마음의 문제가 있었던 듯 하다"며 "어윈은 용병같이 않고 착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로서 너무 착하다는 것은 '승부에 대한 근성'이 약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마음속으로는 승리욕이 있지만 표현을 안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용병이라면 그런 마음이 더 커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앤디 시스코와 그런 모습을 섞었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사실 전날에도 어윈의 투구에서 그런 모습이 엿보였다고 조 감독은 밝혔다.

조 감독은 "1·2회에 똑같은 패턴으로 공을 던지더라"라며 "자기 컨디션을 파악하고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좋은 공을 갖고 있어도 활용을 못 하는 모습이었다"고 돌아봤다.

상대 타자들에게 공을 안 맞으려고 피하다 보니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자꾸 던지게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보통 용병에게 경기 중에 뭐라고 말하지 않는 편인데, 어제는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하라'고 말해줬다"며 "그다음부터는 빨리빨리 적극적으로 던지더라"고 말했다.

어윈은 전날 경기를 제외하고 5경기에서 4패를 떠안았다. 자신도 모르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 감독의 조언으로 자신감을 찾고 첫 승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지금까지 2승 1패 2세이브를 기록하며 케이티 승리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중간선발' 장시환도 경기를 치르면서 자기 모습을 되찾은 투수다.

조 감독은 "장시환은 스프링캠프 때도 좋았는데, 시범경기 막판에는 쉽게 믿음을 주기 어려울 정도로 흔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전보다 '한 단계' 넘어선 모습이라며 "같은 시속 150㎞이 나와도 과거와 지금의 공이 다르다"며 "시환이가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다"라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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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감독이 말하는 어윈·장시환의 장·단점
    • 입력 2015-05-09 17:24:38
    • 수정2015-05-09 17:29:09
    연합뉴스
조범현 케이티 위즈 감독이 봤을 때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의 단점은 '너무 착하다'는 것이었다.

조 감독은 9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첫 선발승을 거둔 어윈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윈은 전날 LG를 상대로 7이닝 8피안타 무사4구 2실점 호투를 펼치고 첫 선발승을 챙겼다. 케이티에는 소중한 6승째를 선물했다.

조 감독은 "그동안 어윈에게 마음의 문제가 있었던 듯 하다"며 "어윈은 용병같이 않고 착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로서 너무 착하다는 것은 '승부에 대한 근성'이 약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마음속으로는 승리욕이 있지만 표현을 안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용병이라면 그런 마음이 더 커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앤디 시스코와 그런 모습을 섞었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사실 전날에도 어윈의 투구에서 그런 모습이 엿보였다고 조 감독은 밝혔다.

조 감독은 "1·2회에 똑같은 패턴으로 공을 던지더라"라며 "자기 컨디션을 파악하고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좋은 공을 갖고 있어도 활용을 못 하는 모습이었다"고 돌아봤다.

상대 타자들에게 공을 안 맞으려고 피하다 보니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자꾸 던지게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보통 용병에게 경기 중에 뭐라고 말하지 않는 편인데, 어제는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하라'고 말해줬다"며 "그다음부터는 빨리빨리 적극적으로 던지더라"고 말했다.

어윈은 전날 경기를 제외하고 5경기에서 4패를 떠안았다. 자신도 모르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 감독의 조언으로 자신감을 찾고 첫 승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지금까지 2승 1패 2세이브를 기록하며 케이티 승리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중간선발' 장시환도 경기를 치르면서 자기 모습을 되찾은 투수다.

조 감독은 "장시환은 스프링캠프 때도 좋았는데, 시범경기 막판에는 쉽게 믿음을 주기 어려울 정도로 흔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전보다 '한 단계' 넘어선 모습이라며 "같은 시속 150㎞이 나와도 과거와 지금의 공이 다르다"며 "시환이가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다"라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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