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마포대교 담당 용강지구대, 자살 기도자 상담실 설치
입력 2015.05.13 (05:39) 연합뉴스
'제 말을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말을 들어준 사람은 처음이에요.'

'자살 다리'로 불리는 서울 마포대교를 담당하는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한쪽에는 이달 8일 '희망의 숲'이라 불리는 공간이 생겼다.

자살을 생각하고 마포대교에 왔다가 경찰에 구조되고서 지구대로 온 이들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상담까지 받는 공간이다.

상담실 벽에는 밋밋한 단색의 콘크리트벽 대신 상쾌한 숲을 그린 차양을 둘렀다. 한쪽 벽에는 이곳에서 상담을 받은 이들이 경찰에 고마운 마음을 남긴 글귀가 적혀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 '이 또한 지나가리', '엄마! 미안해…다시 시작해 볼게요', '다시 힘을 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나 소중한 나♡ 아자아자 화이팅!' 등 상담 후 달라진 마음가짐을 표현한 글들이다.

13일 용강지구대에 따르면 희망의 숲은 자살 기도자 구조가 중요 업무가 된 지구대의 특성상 상담 공간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에서 마련됐다.

전국의 지구대 중에서 자살 기도자를 대상으로 한 상담실을 둔 곳은 용강지구대가 처음이다.

지구대는 상담소를 운영하기 위해 순찰팀별로 경력이 오래됐거나 상담에 능한 직원 2명을 '희망지킴이'라는 상담 경찰관으로 편성했다.

유종수 용강지구대장은 "한강 다리 중 자살률 1위인 마포대교를 담당하는 지구대 특성상 자살 기도자들을 구조해 와서 그냥 보내기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상담실을 마련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상담에는 직원들뿐 아니라 외부의 전문 상담사도 투입된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등 상담사들도 지구대 요청이 있으면 출장을 와서 상담에 임하기도 한다.

벽에 붙은 낙서판은 상담을 받는 자살 기도자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고 한다.

유 지구대장은 "자신처럼 삶에서 절박한 순간을 맞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면 마음을 금세 돌리는 이들이 많다"며 "특히 어린 학생들은 '너만 이런 고민하는 게 아니다'라고 얘기하면 마음을 다잡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용강지구대는 앞으로 전문가를 초빙해 직원들에게 자살시도 요인 분석과 상담 기법을 교육하는 등 자살 예방 활동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계획이다.
  • 마포대교 담당 용강지구대, 자살 기도자 상담실 설치
    • 입력 2015-05-13 05:39:59
    연합뉴스
'제 말을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말을 들어준 사람은 처음이에요.'

'자살 다리'로 불리는 서울 마포대교를 담당하는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한쪽에는 이달 8일 '희망의 숲'이라 불리는 공간이 생겼다.

자살을 생각하고 마포대교에 왔다가 경찰에 구조되고서 지구대로 온 이들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상담까지 받는 공간이다.

상담실 벽에는 밋밋한 단색의 콘크리트벽 대신 상쾌한 숲을 그린 차양을 둘렀다. 한쪽 벽에는 이곳에서 상담을 받은 이들이 경찰에 고마운 마음을 남긴 글귀가 적혀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 '이 또한 지나가리', '엄마! 미안해…다시 시작해 볼게요', '다시 힘을 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나 소중한 나♡ 아자아자 화이팅!' 등 상담 후 달라진 마음가짐을 표현한 글들이다.

13일 용강지구대에 따르면 희망의 숲은 자살 기도자 구조가 중요 업무가 된 지구대의 특성상 상담 공간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에서 마련됐다.

전국의 지구대 중에서 자살 기도자를 대상으로 한 상담실을 둔 곳은 용강지구대가 처음이다.

지구대는 상담소를 운영하기 위해 순찰팀별로 경력이 오래됐거나 상담에 능한 직원 2명을 '희망지킴이'라는 상담 경찰관으로 편성했다.

유종수 용강지구대장은 "한강 다리 중 자살률 1위인 마포대교를 담당하는 지구대 특성상 자살 기도자들을 구조해 와서 그냥 보내기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상담실을 마련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상담에는 직원들뿐 아니라 외부의 전문 상담사도 투입된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등 상담사들도 지구대 요청이 있으면 출장을 와서 상담에 임하기도 한다.

벽에 붙은 낙서판은 상담을 받는 자살 기도자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고 한다.

유 지구대장은 "자신처럼 삶에서 절박한 순간을 맞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면 마음을 금세 돌리는 이들이 많다"며 "특히 어린 학생들은 '너만 이런 고민하는 게 아니다'라고 얘기하면 마음을 다잡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용강지구대는 앞으로 전문가를 초빙해 직원들에게 자살시도 요인 분석과 상담 기법을 교육하는 등 자살 예방 활동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계획이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