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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알바생 고용’ 담배 4만 갑 사들였다!
입력 2015.05.13 (06:00) 취재후
■ 담뱃값 인상 틈탄 담배 사재기…풍문의 실체가 드러나다

올해 1월1일부터 담뱃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흡연가들은 담뱃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담배를 사둬야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었습니다.

담배 한값에 2천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중에서는 실제 소량의 담배 사재기가 유행했고, 정부에서는 담배 사재기 단속에까지 나서는 진풍경이 빚어졌습니다.

‘혹시나’가 ‘역시나’라더니... 다량의 담배가 시중가보다 싼 값에 편의점 등에 팔리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고 경찰이 내사에 돌입했습니다.

■ 담배 밀거래 현장 적발…어마어마한 양의 담배들

지난 2일 밤. 강원도 춘천의 한 편의점 앞에서 경찰과 함께 잠복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정장을 차려입은 한 남성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더니 차에서 커다란 상자들을 내리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경찰과 함께 편의점 뒤 창고 안에서 담배를 밀거래하고 있는 업자를 담배사업법 위반 혐의로 현장체포 했습니다. 이날 압수된 담배만 3천여 갑!,천만원 어치! 당일 춘천에 오기 전 서울에서도 다량의 담배를 판매했다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담배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어떻게 이렇게 많은 담배를 확보할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중국에서의 값싼 담배 밀수입이나 불법 제조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담배 밀거래의 본거지가 전북 전주에 있다는 피의자의 진술을 확보해 바로 전주로 향했습니다.



춘천에서 전주까지 이동해 하룻밤을 꼬박 새며 잠복수사를 이어갔습니다. 계속되는 작전회의를 통해 밀거래 일당 한 명을 더 검거했습니다. 뒤이어 찾아낸 한 원룸. 비밀 창고의 문을 열자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담배 상자가 한가득 입니다. 거실과 찻장, 안방에까지 가득 차 있는 담배. 각가지 종류의 국산 담배부터 처음 보는 수입담배까지 모두 만 5천여 갑에 달했습니다.

판매하고 남은 것만 이 정도로 이미 2만여 갑이 넘는 담배는 전국의 편의점과 당구장 등에 판매된 상태였습니다.

■ 하루에도 1,000만 원씩 ‘4만 갑 확보’…너무나 손쉬웠던 사재기

경찰 조사결과 담배 사재기 일당 네 명은 어린이집 등에 교육강사를 파견하는 업체 직원들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1억여 원어치의 담배 4만 갑을 사들여 올해 초부터 시가보다 천원 싼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이 3천만여 원.

전주 지역 담배 판매점에서만 하루에 천만 원어치의 담배를 살 수 있었다고 하니 담배 사재기 규제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적은 수량의 담배는 택배로 배송했는데 상자를 '악기 납품용'이라고 속여 단속을 피하는 등 교묘한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주문 물량이 많으면 직접 전국으로 배달하며 사재기 담배를 판매했습니다. 담뱃값 인상을 틈타 이익을 챙기려고 2억원 어치의 담배를 사재기 했던 이들의 범죄행각은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 긴장의 연속…경찰 동행 취재

춘천에서 전주까지 가서 범인을 잡고 범죄의 실태가 드러나기까지 경찰 수사과정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촘촘한 검거계획을 세워도 한 번 실패하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기에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범인을 검거했지만 몇 날 며칠을 밥도 못 먹고 잠도 자지 못하며 촉을 세우는 형사과 경찰들의 긴장감 넘치는 삶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뱃값 인상 이후 금연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만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도 주변에 여전히 있습니다.

담뱃값 인상을 둘러싼 검은 뒷거래 담배 사재기. 4만 갑,2억 원 어치.

담뱃값 인상 틈을 타 이익을 챙기려는 이들의 검은 뒷거래는 이 시대의 씁쓸한 단면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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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9] 담뱃값 인상 틈타 ‘4만 갑 사재기’…2억 대 밀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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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3 06:00:25
    취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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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1일부터 담뱃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흡연가들은 담뱃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담배를 사둬야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었습니다.

담배 한값에 2천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중에서는 실제 소량의 담배 사재기가 유행했고, 정부에서는 담배 사재기 단속에까지 나서는 진풍경이 빚어졌습니다.

‘혹시나’가 ‘역시나’라더니... 다량의 담배가 시중가보다 싼 값에 편의점 등에 팔리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고 경찰이 내사에 돌입했습니다.

■ 담배 밀거래 현장 적발…어마어마한 양의 담배들

지난 2일 밤. 강원도 춘천의 한 편의점 앞에서 경찰과 함께 잠복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정장을 차려입은 한 남성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더니 차에서 커다란 상자들을 내리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경찰과 함께 편의점 뒤 창고 안에서 담배를 밀거래하고 있는 업자를 담배사업법 위반 혐의로 현장체포 했습니다. 이날 압수된 담배만 3천여 갑!,천만원 어치! 당일 춘천에 오기 전 서울에서도 다량의 담배를 판매했다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담배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어떻게 이렇게 많은 담배를 확보할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중국에서의 값싼 담배 밀수입이나 불법 제조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담배 밀거래의 본거지가 전북 전주에 있다는 피의자의 진술을 확보해 바로 전주로 향했습니다.



춘천에서 전주까지 이동해 하룻밤을 꼬박 새며 잠복수사를 이어갔습니다. 계속되는 작전회의를 통해 밀거래 일당 한 명을 더 검거했습니다. 뒤이어 찾아낸 한 원룸. 비밀 창고의 문을 열자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담배 상자가 한가득 입니다. 거실과 찻장, 안방에까지 가득 차 있는 담배. 각가지 종류의 국산 담배부터 처음 보는 수입담배까지 모두 만 5천여 갑에 달했습니다.

판매하고 남은 것만 이 정도로 이미 2만여 갑이 넘는 담배는 전국의 편의점과 당구장 등에 판매된 상태였습니다.

■ 하루에도 1,000만 원씩 ‘4만 갑 확보’…너무나 손쉬웠던 사재기

경찰 조사결과 담배 사재기 일당 네 명은 어린이집 등에 교육강사를 파견하는 업체 직원들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1억여 원어치의 담배 4만 갑을 사들여 올해 초부터 시가보다 천원 싼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이 3천만여 원.

전주 지역 담배 판매점에서만 하루에 천만 원어치의 담배를 살 수 있었다고 하니 담배 사재기 규제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적은 수량의 담배는 택배로 배송했는데 상자를 '악기 납품용'이라고 속여 단속을 피하는 등 교묘한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주문 물량이 많으면 직접 전국으로 배달하며 사재기 담배를 판매했습니다. 담뱃값 인상을 틈타 이익을 챙기려고 2억원 어치의 담배를 사재기 했던 이들의 범죄행각은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 긴장의 연속…경찰 동행 취재

춘천에서 전주까지 가서 범인을 잡고 범죄의 실태가 드러나기까지 경찰 수사과정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촘촘한 검거계획을 세워도 한 번 실패하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기에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범인을 검거했지만 몇 날 며칠을 밥도 못 먹고 잠도 자지 못하며 촉을 세우는 형사과 경찰들의 긴장감 넘치는 삶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뱃값 인상 이후 금연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만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도 주변에 여전히 있습니다.

담뱃값 인상을 둘러싼 검은 뒷거래 담배 사재기. 4만 갑,2억 원 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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