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 ‘태산·복순’ 고향간다

입력 2015.05.13 (07:23) 수정 2015.05.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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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 포획됐던 남방큰돌고래 2마리가 곧 바다로 돌아갑니다.

건강과 자연 적응 능력이 떨어져 방류가 미뤄져 왔는데 이제 살아 있는 물고기를 쫓아가 잡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멸종위기의 보호대상해양생물인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입니다.

살아있는 고등어를 쫓아보지만 제대로 먹지 못합니다.

수컷 '태산이'는 윗부리가 잘렸고 암컷 '복순이'는 부리가 틀어진 데다 심리상태도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십 차례 활어 먹이 훈련을 거친 덕에 이젠 제법 사냥 기술이 늘었습니다.

<녹취> "잡았어, 잡았어"

먹잇감을 한 데 몰아 놓은 뒤 돌진하는 돌고래의 야생 사냥 본능이 살아난 겁니다.

<인터뷰> 박창희(서울대공원 돌고래 사육사) : "처음 들어왔을 때랑 비교했을 때는 지금 굉장히 좋아진 상태거든요. 그래서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6년 전 어민들이 불법 포획해 돌고래 공연 업체에 돈을 받고 넘겼습니다.

돌고래 쇼에 이용되다가 법원의 몰수 판결로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된 뒤 보호를 받아왔습니다.

<인터뷰> 김영환(동물자유연대) : "방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활어 훈련을 정부 주도로 하기 불가능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먼저 모금한 돈으로 급하게 훈련 진행을 하게 됐습니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내일 무진동차와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 바다 가두리로 옮겨집니다.

2개월 정도 먹이 잡기 등 자연적응 훈련을 거친 뒤 7월쯤에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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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3 07:25:15
    • 수정2015-05-13 0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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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 포획됐던 남방큰돌고래 2마리가 곧 바다로 돌아갑니다.

건강과 자연 적응 능력이 떨어져 방류가 미뤄져 왔는데 이제 살아 있는 물고기를 쫓아가 잡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멸종위기의 보호대상해양생물인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입니다.

살아있는 고등어를 쫓아보지만 제대로 먹지 못합니다.

수컷 '태산이'는 윗부리가 잘렸고 암컷 '복순이'는 부리가 틀어진 데다 심리상태도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십 차례 활어 먹이 훈련을 거친 덕에 이젠 제법 사냥 기술이 늘었습니다.

<녹취> "잡았어, 잡았어"

먹잇감을 한 데 몰아 놓은 뒤 돌진하는 돌고래의 야생 사냥 본능이 살아난 겁니다.

<인터뷰> 박창희(서울대공원 돌고래 사육사) : "처음 들어왔을 때랑 비교했을 때는 지금 굉장히 좋아진 상태거든요. 그래서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6년 전 어민들이 불법 포획해 돌고래 공연 업체에 돈을 받고 넘겼습니다.

돌고래 쇼에 이용되다가 법원의 몰수 판결로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된 뒤 보호를 받아왔습니다.

<인터뷰> 김영환(동물자유연대) : "방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활어 훈련을 정부 주도로 하기 불가능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먼저 모금한 돈으로 급하게 훈련 진행을 하게 됐습니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내일 무진동차와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 바다 가두리로 옮겨집니다.

2개월 정도 먹이 잡기 등 자연적응 훈련을 거친 뒤 7월쯤에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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