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궁색한 해명 그 뒤는?

입력 2015.05.13 (07:34) 수정 2015.05.13 (08: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영근 해설위원]

누구나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빠져나오려 갖은 애를 씁니다. 성완종 리스트관련 의혹으로 궁지에 빠진 홍준표 경남지사나 이완구 전 총리도 그런 경우라 할 것입니다. 당사자들은 사력을 다해 혐의를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하지만 의혹과 논란은 오히려 증폭되는 듯 합니다. 어쩌다 이리 된걸까요 ?

홍준표 지사는 4년전 한나라당 대표 경선당시 기탁금 1억 2천만원의 출처가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국회운영위원장등을 하면서 매달 활동비가 4-5천만원인 데 여기서 남은 돈을 아내에게 생활비로 줬더니 변호사때 수입까지 합해서 비자금 3억원을 마련했다는 겁니다. 말그대로라면 공금횡령이나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에 해당될 수 있지만 홍지사는 왜 이런 사실들을 스스로 실토했을까요 ? 당시 성완종씨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큰 혐의를 씻기위해 작은 혐의들을 먼저 고백한걸까요 ? 어떻게든 벗어나려는 그 노력이 처절할 정도지만 그런 해명이 얼마나 진정성있게 들릴지는 의문입니다.
두달만에 그만둔 이완구 전 총리는 지금 어떤가요? 3천만원이 건네졌다는 당시 현장 관계자들을 이 전총리측이 회유해서 증거를 인멸하려한 혐의가 일부 확인됐다고 합니다. 이 전총리의 추락은 작은 거짓말들을 억지변명으로 덮으려다 자멸해버린 경우지만 현실세계에선 거짓말이나 궤변이 항상 때맞춰 밝혀지거나 응징받진 않습니다. 시효가 지나 뒤늦게 밝혀지거나 아예 드러나지 않기도합니다. 그래서 권력형비리일수록 눈앞의 위기를 벗어나려고 거짓말이나 억지주장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잃을 것이 많을수록 더 그렇습니다

정치지도자의 덕목은 위기상황일수록 더욱 그 빛을 발휘합니다. 아무리 큰 위기에 있다해도 최소한의 상식이나 부끄러움도 없이 자리보전에만 골몰한다면 지도자가 되려는 이의 자세는 아닙니다. 얄팍한 잔꾀론 큰 위기를 넘을 수도 없고 설사 잠시 모면하더라도 스스로나 나라의 앞날에 좋지 않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궁색한 해명 그 뒤는?
    • 입력 2015-05-13 07:39:16
    • 수정2015-05-13 08:28:36
    뉴스광장
[김영근 해설위원]

누구나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빠져나오려 갖은 애를 씁니다. 성완종 리스트관련 의혹으로 궁지에 빠진 홍준표 경남지사나 이완구 전 총리도 그런 경우라 할 것입니다. 당사자들은 사력을 다해 혐의를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하지만 의혹과 논란은 오히려 증폭되는 듯 합니다. 어쩌다 이리 된걸까요 ?

홍준표 지사는 4년전 한나라당 대표 경선당시 기탁금 1억 2천만원의 출처가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국회운영위원장등을 하면서 매달 활동비가 4-5천만원인 데 여기서 남은 돈을 아내에게 생활비로 줬더니 변호사때 수입까지 합해서 비자금 3억원을 마련했다는 겁니다. 말그대로라면 공금횡령이나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에 해당될 수 있지만 홍지사는 왜 이런 사실들을 스스로 실토했을까요 ? 당시 성완종씨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큰 혐의를 씻기위해 작은 혐의들을 먼저 고백한걸까요 ? 어떻게든 벗어나려는 그 노력이 처절할 정도지만 그런 해명이 얼마나 진정성있게 들릴지는 의문입니다.
두달만에 그만둔 이완구 전 총리는 지금 어떤가요? 3천만원이 건네졌다는 당시 현장 관계자들을 이 전총리측이 회유해서 증거를 인멸하려한 혐의가 일부 확인됐다고 합니다. 이 전총리의 추락은 작은 거짓말들을 억지변명으로 덮으려다 자멸해버린 경우지만 현실세계에선 거짓말이나 궤변이 항상 때맞춰 밝혀지거나 응징받진 않습니다. 시효가 지나 뒤늦게 밝혀지거나 아예 드러나지 않기도합니다. 그래서 권력형비리일수록 눈앞의 위기를 벗어나려고 거짓말이나 억지주장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잃을 것이 많을수록 더 그렇습니다

정치지도자의 덕목은 위기상황일수록 더욱 그 빛을 발휘합니다. 아무리 큰 위기에 있다해도 최소한의 상식이나 부끄러움도 없이 자리보전에만 골몰한다면 지도자가 되려는 이의 자세는 아닙니다. 얄팍한 잔꾀론 큰 위기를 넘을 수도 없고 설사 잠시 모면하더라도 스스로나 나라의 앞날에 좋지 않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