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여제 황경선 “아직도 3연패 욕심나”

입력 2015.05.13 (08:08) 수정 2015.05.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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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사상 처음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여제' 황경선(고양시청)은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이다. 지금까지 이룬 것만 해도 엄청나고, 이제 태권도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그에게는 아직도 욕심이 있다.

황경선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리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67㎏급 경기에 출전한다.

2005년과 2007년 우승자 황경선은 개인 통산 세 번째이자 8년 만의 세계대회 정상 탈환을 노린다.

황경선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2008년과 2012년 대회에서는 2회 연속 금메달을 딴 간판스타다. 2004년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선수층이 두꺼운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서는 앞으로 쉽게 넘어서기 어려운 대단한 업적이다.

하지만 황경선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남들은 너무한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올림픽 3연패가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빛 발차기'를 날리고 싶은 그에게 이번 세계대회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황경선도 "이제 기회는 많지 않다"면서 "이번 세계대회가 내년 올림픽의 전초전인 만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한다.

런던올림픽 이후 부진으로 황경선의 세계랭킹은 어느새 15위까지 떨어졌다.

황경선은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대회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아예 국가대표 선발전도 통과하지 못했다.

랭킹포인트를 끌어올리려면 그의 말처럼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이후 올해 월드그랑프리 시리즈에도 꾸준히 나가 계속 성적을 내야 한다.

황경선은 현재 대표팀에서 남녀 선수 16명을 통틀어 최고 선임자다. 여자 53㎏급의 임금별(전남체고)과는 띠동갑이다. 그는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황경선은 "나도 어렸을 때 경기가 안 풀리고 하루라도 몸이 안 좋으면 속상해 울기도 많이 했다"면서 "어린 후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경선은 지난해 월드그랑프리 대회부터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자호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면서 체력적인 준비도 많이 했다.

황경선은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러시아의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아나스타샤 바리시니코바와 16강, 세계 1위 엘린 요한손(스웨덴)과는 준결승에서 만나야 하는 등 만만찮은 대진을 받아들었다.

바리시니코바는 지난해 7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대회 8강에서 황경선에게 3-9 패배를 안긴 선수다.

황경선은 "이번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말로 설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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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여제 황경선 “아직도 3연패 욕심나”
    • 입력 2015-05-13 08:08:52
    • 수정2015-05-13 08:10:44
    연합뉴스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사상 처음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여제' 황경선(고양시청)은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이다. 지금까지 이룬 것만 해도 엄청나고, 이제 태권도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그에게는 아직도 욕심이 있다. 황경선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리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67㎏급 경기에 출전한다. 2005년과 2007년 우승자 황경선은 개인 통산 세 번째이자 8년 만의 세계대회 정상 탈환을 노린다. 황경선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2008년과 2012년 대회에서는 2회 연속 금메달을 딴 간판스타다. 2004년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선수층이 두꺼운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서는 앞으로 쉽게 넘어서기 어려운 대단한 업적이다. 하지만 황경선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남들은 너무한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올림픽 3연패가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빛 발차기'를 날리고 싶은 그에게 이번 세계대회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황경선도 "이제 기회는 많지 않다"면서 "이번 세계대회가 내년 올림픽의 전초전인 만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한다. 런던올림픽 이후 부진으로 황경선의 세계랭킹은 어느새 15위까지 떨어졌다. 황경선은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대회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아예 국가대표 선발전도 통과하지 못했다. 랭킹포인트를 끌어올리려면 그의 말처럼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이후 올해 월드그랑프리 시리즈에도 꾸준히 나가 계속 성적을 내야 한다. 황경선은 현재 대표팀에서 남녀 선수 16명을 통틀어 최고 선임자다. 여자 53㎏급의 임금별(전남체고)과는 띠동갑이다. 그는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황경선은 "나도 어렸을 때 경기가 안 풀리고 하루라도 몸이 안 좋으면 속상해 울기도 많이 했다"면서 "어린 후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경선은 지난해 월드그랑프리 대회부터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자호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면서 체력적인 준비도 많이 했다. 황경선은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러시아의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아나스타샤 바리시니코바와 16강, 세계 1위 엘린 요한손(스웨덴)과는 준결승에서 만나야 하는 등 만만찮은 대진을 받아들었다. 바리시니코바는 지난해 7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대회 8강에서 황경선에게 3-9 패배를 안긴 선수다. 황경선은 "이번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말로 설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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