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자’ 구자욱의 도전…우익수 2번 타순

입력 2015.05.13 (08:12) 수정 2015.05.1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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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주목하는 '차세대 스타' 구자욱(22)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삼성 주전 1루수 채태인(33)이 옆구리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1루수로 뛰던 구자욱은 우익수로 이동했다. 그리고 7번에 주로 서던 타순도 2번으로 변경했다.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입성한 그에게는 모두 낯선 자리다. 하지만 구자욱은 새로운 자리에서도 재능을 맘껏 뽐냈다.

구자욱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 2번타자·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이날 채태인이 1군에 복귀했다.

류중일(53) 삼성 감독은 채태인을 3번타자·1루수로 기용했다.

고민거리는 우익수였다. 주전 우익수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 우동균이 우익수로 나섰지만 류 감독은 우동균의 낮은 타율(0.203)에 걱정했다.

결국 류 감독의 선택은 우익수 구자욱이었다.

구자욱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중견수로 나서며 외야수 전환을 시험했다.

하지만 채태인이 무릎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구자욱을 1루수로 썼다.

채태인은 4월 10일 1군에 복귀했지만, 옆구리 부상을 당해 다음날(4월 11일)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1루는 구자욱의 차지였다.

외야 훈련을 중단하고 50일 동안 1루수에 전념했던 구자욱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더구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던 중견수가 아닌 우익수 자리였다.

구자욱은 "상무에서 우익수로 뛰었다"며 "전혀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구자욱에겐 중견수가 조금 더 편안할 수 있지만, 구자욱이 중견수로 뛰면 기존 외야진에 변화를 줘야 한다. 여러 사람이 불편해진다"고 설명하며 "당장 구자욱에게 대단한 수비를 기대하지 않는다. 무난하게 우익수 수비를 소화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무난한 수비'에 만족하지 않았다. 12일 구자욱의 우익수 수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구자욱은 5회초 이성열의 펜스를 때리는 타구를 정확한 펜스 플레이로 연결했다. 이성열은 2루에 도달하긴 했지만, 구자욱의 영리한 펜스 플레이와 송구 때문에 상당한 위협을 느꼈다.

8회초 1사 1루에서는 정근우의 안타성 타구를 넘어지면 잡아냈다. '당연히 안타'라고 생각한 1루주자 김경언은 3루까지 내달리다 귀루하지 못해 아웃당했다. 구자욱이 호수비로 만든 더블 플레이였다.

상위 타순에서도 구자욱의 공격력은 여전했다. 3회말 빠른 발로 2루수 앞 내야안타를 만든 구자욱은 3-4로 뒤진 8회말 2사 1루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4-5로 패했지만, 구자욱의 성장에 위로받았다.

2012년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입단한 구자욱의 당시 포지션은 3루수였다.

구자욱의 타격 재능을 확인한 삼성은 확고한 주전 3루수 박석민을 의식해 구자욱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했다.

구자욱은 삼성의 기대대로 1루수에 이어 외야 수비도 가능한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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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사자’ 구자욱의 도전…우익수 2번 타순
    • 입력 2015-05-13 08:12:22
    • 수정2015-05-13 08:18:43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주목하는 '차세대 스타' 구자욱(22)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삼성 주전 1루수 채태인(33)이 옆구리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1루수로 뛰던 구자욱은 우익수로 이동했다. 그리고 7번에 주로 서던 타순도 2번으로 변경했다.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입성한 그에게는 모두 낯선 자리다. 하지만 구자욱은 새로운 자리에서도 재능을 맘껏 뽐냈다. 구자욱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 2번타자·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이날 채태인이 1군에 복귀했다. 류중일(53) 삼성 감독은 채태인을 3번타자·1루수로 기용했다. 고민거리는 우익수였다. 주전 우익수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 우동균이 우익수로 나섰지만 류 감독은 우동균의 낮은 타율(0.203)에 걱정했다. 결국 류 감독의 선택은 우익수 구자욱이었다. 구자욱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중견수로 나서며 외야수 전환을 시험했다. 하지만 채태인이 무릎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구자욱을 1루수로 썼다. 채태인은 4월 10일 1군에 복귀했지만, 옆구리 부상을 당해 다음날(4월 11일)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1루는 구자욱의 차지였다. 외야 훈련을 중단하고 50일 동안 1루수에 전념했던 구자욱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더구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던 중견수가 아닌 우익수 자리였다. 구자욱은 "상무에서 우익수로 뛰었다"며 "전혀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구자욱에겐 중견수가 조금 더 편안할 수 있지만, 구자욱이 중견수로 뛰면 기존 외야진에 변화를 줘야 한다. 여러 사람이 불편해진다"고 설명하며 "당장 구자욱에게 대단한 수비를 기대하지 않는다. 무난하게 우익수 수비를 소화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무난한 수비'에 만족하지 않았다. 12일 구자욱의 우익수 수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구자욱은 5회초 이성열의 펜스를 때리는 타구를 정확한 펜스 플레이로 연결했다. 이성열은 2루에 도달하긴 했지만, 구자욱의 영리한 펜스 플레이와 송구 때문에 상당한 위협을 느꼈다. 8회초 1사 1루에서는 정근우의 안타성 타구를 넘어지면 잡아냈다. '당연히 안타'라고 생각한 1루주자 김경언은 3루까지 내달리다 귀루하지 못해 아웃당했다. 구자욱이 호수비로 만든 더블 플레이였다. 상위 타순에서도 구자욱의 공격력은 여전했다. 3회말 빠른 발로 2루수 앞 내야안타를 만든 구자욱은 3-4로 뒤진 8회말 2사 1루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4-5로 패했지만, 구자욱의 성장에 위로받았다. 2012년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입단한 구자욱의 당시 포지션은 3루수였다. 구자욱의 타격 재능을 확인한 삼성은 확고한 주전 3루수 박석민을 의식해 구자욱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했다. 구자욱은 삼성의 기대대로 1루수에 이어 외야 수비도 가능한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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