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PCB 첫 확인…“다이옥신 보다 위험”

입력 2015.05.13 (12:28) 수정 2015.05.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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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3년부터 반환 중인 주한미군 기지 상당수가 기름과 중금속 등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죠.

이번엔 'PCB' '폴리염화비페닐'이라는 맹독성 물질이 반환 예정인 미군 기지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에 둘러싸인 미군 폐기물처리장, DRMO 기지입니다.

4년 전 폐쇄될 때까지 60년 넘게 특수 폐기물을 처리한 곳인데, 처리 내역은 비밀입니다.

<녹취> 인근 주민 : "(기지)안에는 우리가 모르죠. 미군 부대 들어갈 수도 없고…"

KBS는 미군 내부 문서를 입수해 폐기물 내역을 일부 확인했습니다.

1991년 작성된 미 육군 공병단 보고서입니다.

폴리염화비페닐, 'PCB'를 처리했다고 돼 있습니다.

처리량은 1987년 한 해 448드럼, 9만 리터 가까운 양입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처리라고 하는 건 일반적으로 태우는 거 거든요. PCB를 태우게 되면 다이옥신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변 지역을 조사했을 때 다이옥신이 상당히 높게 나왔거든요."

미군 시설의 오염 물질이 내부 기록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지 인근의 최고 다이옥신 수치도 공단 평균치의 24배입니다.

변압기 등의 절연유로 많이 쓰였던 PCB는 내분비계와 면역체계에 치명적인 맹독성 물질입니다.

일본에서 2천 명 넘는 중독자를 냈고, 미국도 1979년부터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인터뷰> 문효방(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과학과 교수) : "간장 독성, 신장 독성 다양한 내분비계 영향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성 물질이기도 하고, 발암물질로도 알려져 있는 물질입니다. 다이옥신류보다는 훨씬 더 광범위하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 문서로 PCB가 처음 확인된 부평 DRMO는 미군과의 반환 협상이 최근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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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3 12:30:00
    • 수정2015-05-13 13: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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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3년부터 반환 중인 주한미군 기지 상당수가 기름과 중금속 등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죠.

이번엔 'PCB' '폴리염화비페닐'이라는 맹독성 물질이 반환 예정인 미군 기지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에 둘러싸인 미군 폐기물처리장, DRMO 기지입니다.

4년 전 폐쇄될 때까지 60년 넘게 특수 폐기물을 처리한 곳인데, 처리 내역은 비밀입니다.

<녹취> 인근 주민 : "(기지)안에는 우리가 모르죠. 미군 부대 들어갈 수도 없고…"

KBS는 미군 내부 문서를 입수해 폐기물 내역을 일부 확인했습니다.

1991년 작성된 미 육군 공병단 보고서입니다.

폴리염화비페닐, 'PCB'를 처리했다고 돼 있습니다.

처리량은 1987년 한 해 448드럼, 9만 리터 가까운 양입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처리라고 하는 건 일반적으로 태우는 거 거든요. PCB를 태우게 되면 다이옥신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변 지역을 조사했을 때 다이옥신이 상당히 높게 나왔거든요."

미군 시설의 오염 물질이 내부 기록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지 인근의 최고 다이옥신 수치도 공단 평균치의 24배입니다.

변압기 등의 절연유로 많이 쓰였던 PCB는 내분비계와 면역체계에 치명적인 맹독성 물질입니다.

일본에서 2천 명 넘는 중독자를 냈고, 미국도 1979년부터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인터뷰> 문효방(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과학과 교수) : "간장 독성, 신장 독성 다양한 내분비계 영향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성 물질이기도 하고, 발암물질로도 알려져 있는 물질입니다. 다이옥신류보다는 훨씬 더 광범위하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 문서로 PCB가 처음 확인된 부평 DRMO는 미군과의 반환 협상이 최근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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