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공포정치 가속…“김정은 회의론 확산”

입력 2015.05.13 (23:11) 수정 2015.05.14 (00: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숙청된 사람들은 김정은 위원장을 바로 옆에서 보좌해 온 최측근 인사들이라 더 충격적입니다.

이번에 숙청된 인사들의 면면과 김정은의 공포 정치가 언제까지 가능할지 북한부 유광석 기자의 분석 들어봅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북한군내 서열 2위인 핵심 인사였잖습니까?

어떤 성향의 인물입니까?

<리포트>

북한군 인민무력부장은 우리 국방부장관에 해당하는데요,

현영철은 업무에 우직하게 매진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스타일이었다고 국정원은 전했습니다.

지난 1월 김정은이 참관한 도하 훈련에선 장갑차에 올라 가장 선두에서 작전을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현영철은 김정은 등장과 함께 중용됐습니다.

김정일과 아들 김정은이 군부내 세습기반 구축과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발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때 별 세개인 상장으로 좌천되기도 했지만 지난해엔 인민무력부장에 올랐고 대장으로 다시 복귀했습니다.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바로 지난 달에도 국제회의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해 김정은의 방러 문제를 조율했습니다.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은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면서 최측근으로 활동했지만 석달 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습니다.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은 김정은의 치적용 대형 건설사업 설계자였지만 평양 순안공항 설계가 문제가 돼 양강도 농장에 배치됐습니다.

군의 핵심 참모였던 변인선 작전국장도 대외 군사협력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에게 이견을 제시했다 숙청됐습니다.

<질문>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이렇게 처형된 간부 숫자도 크게 늘어났죠?

<답변>
네, 올해가 김정은 집권 4년차인데요,

처형자가 벌써 70명을 넘어서 아버지 김정일 시대 같은 기간보다 7배가 많습니다.

처형에 사용된 무기도 잔인합니다.

화면에 보이는 무기가 고사총인데요,

14.5mm 총신 4개를 하나로 묶어 주로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격추할 때 쓰는 이 대공화기를 처형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시대 들어 이런 고사총으로 사람을 죽이고 화염방사기로 시신 흔적까지 없애는 등 처형 방식이 극도로 잔혹해졌습니다.

<질문>
폭압적인 공포 통치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 군 간부들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습니까?

<답변>
장성택 처형으로 상징되는 김정은의 공포 정치 대상은 최측근부터 중간 간부까지 망라돼 있고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젊은 김정은의 개인적 성격에다, 아버지와 달리 후계 준비 과정이 짧았던 김정은이 공포 정치를 통치술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에서 처형 장면을 직접 목격한 탈북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미영(가명/지난해 탈북) : "심장 좀 약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사람도 있고 (처형이) 다 끝났을 때 사람들의 인상을 보면 막 이렇게 소름이 끼쳐하는 인상(이었죠.)"

하지만 이 같은 공포 통치가 심화되면서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국정원은 분석했습니다.

강제로 충성을 유도하는 폭압정치가 부메랑이 될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현장] 공포정치 가속…“김정은 회의론 확산”
    • 입력 2015-05-13 23:21:00
    • 수정2015-05-14 00:42:04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숙청된 사람들은 김정은 위원장을 바로 옆에서 보좌해 온 최측근 인사들이라 더 충격적입니다.

이번에 숙청된 인사들의 면면과 김정은의 공포 정치가 언제까지 가능할지 북한부 유광석 기자의 분석 들어봅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북한군내 서열 2위인 핵심 인사였잖습니까?

어떤 성향의 인물입니까?

<리포트>

북한군 인민무력부장은 우리 국방부장관에 해당하는데요,

현영철은 업무에 우직하게 매진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스타일이었다고 국정원은 전했습니다.

지난 1월 김정은이 참관한 도하 훈련에선 장갑차에 올라 가장 선두에서 작전을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현영철은 김정은 등장과 함께 중용됐습니다.

김정일과 아들 김정은이 군부내 세습기반 구축과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발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때 별 세개인 상장으로 좌천되기도 했지만 지난해엔 인민무력부장에 올랐고 대장으로 다시 복귀했습니다.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바로 지난 달에도 국제회의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해 김정은의 방러 문제를 조율했습니다.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은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면서 최측근으로 활동했지만 석달 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습니다.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은 김정은의 치적용 대형 건설사업 설계자였지만 평양 순안공항 설계가 문제가 돼 양강도 농장에 배치됐습니다.

군의 핵심 참모였던 변인선 작전국장도 대외 군사협력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에게 이견을 제시했다 숙청됐습니다.

<질문>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이렇게 처형된 간부 숫자도 크게 늘어났죠?

<답변>
네, 올해가 김정은 집권 4년차인데요,

처형자가 벌써 70명을 넘어서 아버지 김정일 시대 같은 기간보다 7배가 많습니다.

처형에 사용된 무기도 잔인합니다.

화면에 보이는 무기가 고사총인데요,

14.5mm 총신 4개를 하나로 묶어 주로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격추할 때 쓰는 이 대공화기를 처형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시대 들어 이런 고사총으로 사람을 죽이고 화염방사기로 시신 흔적까지 없애는 등 처형 방식이 극도로 잔혹해졌습니다.

<질문>
폭압적인 공포 통치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 군 간부들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습니까?

<답변>
장성택 처형으로 상징되는 김정은의 공포 정치 대상은 최측근부터 중간 간부까지 망라돼 있고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젊은 김정은의 개인적 성격에다, 아버지와 달리 후계 준비 과정이 짧았던 김정은이 공포 정치를 통치술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에서 처형 장면을 직접 목격한 탈북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미영(가명/지난해 탈북) : "심장 좀 약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사람도 있고 (처형이) 다 끝났을 때 사람들의 인상을 보면 막 이렇게 소름이 끼쳐하는 인상(이었죠.)"

하지만 이 같은 공포 통치가 심화되면서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국정원은 분석했습니다.

강제로 충성을 유도하는 폭압정치가 부메랑이 될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