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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반값’ 중국 김치, 식탁 점령 …무역적자 5년간 900억
입력 2015.05.17 (06:11) 수정 2015.05.17 (14:50) 연합뉴스
매년 20만t이 넘는 중국산 김치가 국내에 들어와 소리소문없이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수출국인 일본의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김치 수출은 계속 줄어 김치 무역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4월까지 김치 무역 적자는 8천409만 달러(약 914억원)에 이른다.

김치 수입액이 수출액을 뛰어넘는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총 21만2천938t, 수입액은 1억439만6천달러였다.

반면 수출량은 2만4천742t으로 수입량의 10분의 1 수준이고, 수입액도 수출액보다 20% 적은 8천403만3천달러였다.

김치는 2010년부터 매년 수입량 20만t 안팎, 수입액 1억 달러 이상의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김치의 99%는 중국산 김치다.

배추김치 기준으로 국산의 절반 내지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이다.

중국산 김치는 식당·병원·학교·기업, 등에서 대량급식에 주로 쓰인다.

대한김치협회 집계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의 김치 95%가 중국산이다.

반면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김치는 거의 없다.

중국이 수입 김치에 적용하는 까다로운 위생기준 때문에 수출길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김치를 발효식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100g당 대장균 수가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중국식 절임배추 '파오차이'(泡菜)의 위생 기준을 김치에 적용한다.

따라서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김치는 살균된 볶음김치뿐이다.

2013년에는 김치 수출 실적이 전혀 없으며, 작년에는 3t(1만6천 달러)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

최근 중국 정부는 김치 위생기준을 국제 식품 규격에 맞춰 개정하겠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김치에 적용된 까다로운 위생기준이 바뀌면 막혔던 중국 수출길이 열릴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김치 수출을 허용해주기로 한 뒤 양국 간 검역 협상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김치가 식탁을 장악하는 사이 김치 수출은 계속 줄어들었다.

2010년 2만9천672t(9천836만 달러), 지난해 2만4천742t(8천403만3천 달러) 등으로 수출량과 수출액이 각각 17%, 15% 감소했다.

가장 비중이 큰 일본으로의 수출이 엔화 약세 탓에 주춤한 영향이 크다.

일본 수출액은 엔고 현상이 절정에 달한 2011년 8천681만8천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작년에는 2011년보다 35% 감소한 5천661만5천달러에 그쳤다.

엔저로 일본 현지에서 한국산 김치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 일본 현지업체들도 일본인 입맛에 맞는 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이 김치를 한 조각이라도 수출한 나라는 모두 63개국이다.

전체 김치 수출액 가운데 일본 비중이 67%에 달할 정도로 일본 쏠림 현상이 심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치 수출이 일본에만 집중돼 있어 비관세 장벽 대응체계 등을 강화, 중국과 할랄시장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산 반값’ 중국 김치, 식탁 점령 …무역적자 5년간 900억
    • 입력 2015-05-17 06:11:19
    • 수정2015-05-17 14:50:34
    연합뉴스
매년 20만t이 넘는 중국산 김치가 국내에 들어와 소리소문없이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수출국인 일본의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김치 수출은 계속 줄어 김치 무역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4월까지 김치 무역 적자는 8천409만 달러(약 914억원)에 이른다.

김치 수입액이 수출액을 뛰어넘는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총 21만2천938t, 수입액은 1억439만6천달러였다.

반면 수출량은 2만4천742t으로 수입량의 10분의 1 수준이고, 수입액도 수출액보다 20% 적은 8천403만3천달러였다.

김치는 2010년부터 매년 수입량 20만t 안팎, 수입액 1억 달러 이상의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김치의 99%는 중국산 김치다.

배추김치 기준으로 국산의 절반 내지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이다.

중국산 김치는 식당·병원·학교·기업, 등에서 대량급식에 주로 쓰인다.

대한김치협회 집계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의 김치 95%가 중국산이다.

반면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김치는 거의 없다.

중국이 수입 김치에 적용하는 까다로운 위생기준 때문에 수출길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김치를 발효식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100g당 대장균 수가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중국식 절임배추 '파오차이'(泡菜)의 위생 기준을 김치에 적용한다.

따라서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김치는 살균된 볶음김치뿐이다.

2013년에는 김치 수출 실적이 전혀 없으며, 작년에는 3t(1만6천 달러)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

최근 중국 정부는 김치 위생기준을 국제 식품 규격에 맞춰 개정하겠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김치에 적용된 까다로운 위생기준이 바뀌면 막혔던 중국 수출길이 열릴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김치 수출을 허용해주기로 한 뒤 양국 간 검역 협상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김치가 식탁을 장악하는 사이 김치 수출은 계속 줄어들었다.

2010년 2만9천672t(9천836만 달러), 지난해 2만4천742t(8천403만3천 달러) 등으로 수출량과 수출액이 각각 17%, 15% 감소했다.

가장 비중이 큰 일본으로의 수출이 엔화 약세 탓에 주춤한 영향이 크다.

일본 수출액은 엔고 현상이 절정에 달한 2011년 8천681만8천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작년에는 2011년보다 35% 감소한 5천661만5천달러에 그쳤다.

엔저로 일본 현지에서 한국산 김치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 일본 현지업체들도 일본인 입맛에 맞는 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이 김치를 한 조각이라도 수출한 나라는 모두 63개국이다.

전체 김치 수출액 가운데 일본 비중이 67%에 달할 정도로 일본 쏠림 현상이 심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치 수출이 일본에만 집중돼 있어 비관세 장벽 대응체계 등을 강화, 중국과 할랄시장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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