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최연소 ‘금별’ 딴 임금별 “약속 지켰어요”
입력 2015.05.17 (07:56) 수정 2015.05.17 (16:54) 연합뉴스
여고생 임금별(17·전남체고)이 자신의 한글 이름처럼 세계 태권도의 '금별'이 됐다.

임금별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닷새째 여자 53㎏급 결승에서 황윈원(대만)을 10-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윈원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53㎏급 결승에서 한국의 윤정연을 누르고 금메달을 딴 강호다.

현 대표팀의 막내이자 유일한 고교생인 임금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여고생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서울체고 1학년 재학 중 금메달을 따낸 임수정,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당시 서울체고생 황경선 등 여고생 시절부터 아시아와 세계무대를 호령한 태권도 스타들이 적지 않았다.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서울체고에 다니던 김소희가 여자 46㎏급 금메달을 땄고,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62㎏급에서는 효정고의 이다빈이 금메달을 땄다.

그 계보를 이제 임금별이 이었다.

임금별은 1998년 6월생으로 다음 달에 만 17세가 된다. 그는 14∼17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가 따로 치러지기 시작한 1996년 이후로는 한국 선수 중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올렸다.

종전까지는 2011년 5월 경주 대회에서 우승한 1994년 1월생 김소희가 17년4개월로 이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범 이전까지를 포함하면 수성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원선진이 1989년 서울 세계대회에서 우승해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남아 있다.

임금별은 결승전이 끝난 뒤 "이렇게 쉽게 이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 출신인 그는 "'젓어불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웃어 보였다. '젓어불다'는 '판을 휘저어 놓다'는 뜻이 있는 전라도 사투리다.

임금별은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경기였던 다이아나 라라(멕시코)와의 32강전이 가장 까다로웠다고 밝혔다.

멕시코 선수단이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한 적이 있어 서로 잘 알다 보니 힘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주니어선수권대회를 두 번 뛰어봤다는 임금별은 "코치 선생님이 '애들은 다 똑같다'고 해서 자신 있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임금별은 같은 학교 한 학년 위인 오빠 임웅(18)을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 태권도 선수의 길을 택했다.

그는 처음엔 그리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다고 스스로 말했다.

임금별은 2013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첫 판에서 졌고,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2위에 올랐다. 태극마크를 달고 성인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가 180㎝나 되는 임금별의 별명은 '헐랭이'다. 태권도 자세가 헐렁해서 그렇다고 한다.

보통 선수들과 달리 임금별은 스텝도 잘 밟지 않고 가만히 선 채로 경기를 풀어간다. 빈틈이 많아 보이지만 오히려 상대가 공략하는데 애를 먹는다.

임금별은 이번에 국가대표가 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면서 한국 태권도 선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이룬 간판스타 황경선(고양시청)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임금별과 황경선은 띠동갑이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에 목표인 임금별은 "황경선 언니는 나의 우상"이라면서 "언니와 겨루기를 하면서 요령을 많이 배웠다"면서 말했다.

임금별은 본적이 울릉군 독도리 산1번지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한 아버지가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정한 2005년에 본적을 독도로 바꿨다는 것이 임금별의 설명이다. 임금별 덕에 이날 러시아 첼랴빈스크에는 애국가가 울렸다.
  • 최연소 ‘금별’ 딴 임금별 “약속 지켰어요”
    • 입력 2015-05-17 07:56:07
    • 수정2015-05-17 16:54:34
    연합뉴스
여고생 임금별(17·전남체고)이 자신의 한글 이름처럼 세계 태권도의 '금별'이 됐다.

임금별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닷새째 여자 53㎏급 결승에서 황윈원(대만)을 10-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윈원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53㎏급 결승에서 한국의 윤정연을 누르고 금메달을 딴 강호다.

현 대표팀의 막내이자 유일한 고교생인 임금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여고생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서울체고 1학년 재학 중 금메달을 따낸 임수정,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당시 서울체고생 황경선 등 여고생 시절부터 아시아와 세계무대를 호령한 태권도 스타들이 적지 않았다.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서울체고에 다니던 김소희가 여자 46㎏급 금메달을 땄고,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62㎏급에서는 효정고의 이다빈이 금메달을 땄다.

그 계보를 이제 임금별이 이었다.

임금별은 1998년 6월생으로 다음 달에 만 17세가 된다. 그는 14∼17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가 따로 치러지기 시작한 1996년 이후로는 한국 선수 중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올렸다.

종전까지는 2011년 5월 경주 대회에서 우승한 1994년 1월생 김소희가 17년4개월로 이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범 이전까지를 포함하면 수성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원선진이 1989년 서울 세계대회에서 우승해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남아 있다.

임금별은 결승전이 끝난 뒤 "이렇게 쉽게 이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 출신인 그는 "'젓어불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웃어 보였다. '젓어불다'는 '판을 휘저어 놓다'는 뜻이 있는 전라도 사투리다.

임금별은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경기였던 다이아나 라라(멕시코)와의 32강전이 가장 까다로웠다고 밝혔다.

멕시코 선수단이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한 적이 있어 서로 잘 알다 보니 힘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주니어선수권대회를 두 번 뛰어봤다는 임금별은 "코치 선생님이 '애들은 다 똑같다'고 해서 자신 있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임금별은 같은 학교 한 학년 위인 오빠 임웅(18)을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 태권도 선수의 길을 택했다.

그는 처음엔 그리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다고 스스로 말했다.

임금별은 2013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첫 판에서 졌고,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2위에 올랐다. 태극마크를 달고 성인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가 180㎝나 되는 임금별의 별명은 '헐랭이'다. 태권도 자세가 헐렁해서 그렇다고 한다.

보통 선수들과 달리 임금별은 스텝도 잘 밟지 않고 가만히 선 채로 경기를 풀어간다. 빈틈이 많아 보이지만 오히려 상대가 공략하는데 애를 먹는다.

임금별은 이번에 국가대표가 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면서 한국 태권도 선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이룬 간판스타 황경선(고양시청)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임금별과 황경선은 띠동갑이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에 목표인 임금별은 "황경선 언니는 나의 우상"이라면서 "언니와 겨루기를 하면서 요령을 많이 배웠다"면서 말했다.

임금별은 본적이 울릉군 독도리 산1번지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한 아버지가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정한 2005년에 본적을 독도로 바꿨다는 것이 임금별의 설명이다. 임금별 덕에 이날 러시아 첼랴빈스크에는 애국가가 울렸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