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불똥 어디까지…최대 산지 제천 노심초사

입력 2015.05.17 (08:30) 수정 2015.05.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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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파문이 지속하면서 백수오 최대 산지인 충북 제천의 행정기관과 농가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내 한 백수오 가공품 생산업체의 제품에서도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확인되자 침체한 분위기가 더 악화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7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일까지 지역 내 백수오 재배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재배 및 생산 현황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시는 제천에서 생산된 백수오는 진품이라고 자신해왔다.

하지만 여러 생산·유통 단계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검찰 조사까지 이뤄지자 서둘러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충북의 한 백수오 가공품 생산업체도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런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충북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뢰로 도내 20개 백수오 가공품 생산업체의 제품을 검사한 결과 1개 업체의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수오인지 이엽우피소인지 불분명해 성분을 확인할 수 없는 제품도 여럿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생산단계에서의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명확히 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시는 지난해 수확하지 않은 백수오 재배면적과 올해 재배면적 및 예정 생산량, 종묘생산 현황 등을 파악해 대책 마련을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생산된 백수오 중 농가가 창고 등에 보관 중인 것은 없는지 파악하고, 희망농가에 한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다.

1년 이상 밭에서 재배 중인 백수오는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육안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년 정도 자란 백수오의 잎은 이엽우피소와 확연히 구분돼 육안으로도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가짜 백수오' 파문이 약초의 고장 제천의 명성에 해가 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백수오 재배를 계속 하기로 마음먹은 농가들은 불안 속에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제천에는 100여개 농가가 백수오를 재배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20곳이 넘는 농가가 올해 농사를 포기했다.

대부분 백수오 원료 공급 업체인 내츄럴엔도텍과 계약재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머지 농가들은 "농가 계약분은 전량 책임지고 수매하겠다"는 이 업체의 발표를 믿고 농사를 계속 짓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이 업체의 주식이 '롤러코스터'를 타며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자 이들 농가는 업체가 약속이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농민은 "마땅한 대체작물도 없고 백수오 육묘를 밭으로 옮겨 심어 이제는 되돌아갈 길이 없다"며 "만약 업체가 수매를 포기하기라도 한다면 판로가 막혀 많은 농가가 도산 위기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7일 제천의 한 영농조합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 영농조합에서 백수오가 어떻게 생산·유통·판매되는지와 내츄럴엔도텍과 거래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제천 등지의 영농조합 3곳과 한약건재상 1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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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7 08:30:04
    • 수정2015-05-17 15:02:57
    연합뉴스
'가짜 백수오' 파문이 지속하면서 백수오 최대 산지인 충북 제천의 행정기관과 농가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내 한 백수오 가공품 생산업체의 제품에서도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확인되자 침체한 분위기가 더 악화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7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일까지 지역 내 백수오 재배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재배 및 생산 현황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시는 제천에서 생산된 백수오는 진품이라고 자신해왔다.

하지만 여러 생산·유통 단계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검찰 조사까지 이뤄지자 서둘러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충북의 한 백수오 가공품 생산업체도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런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충북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뢰로 도내 20개 백수오 가공품 생산업체의 제품을 검사한 결과 1개 업체의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수오인지 이엽우피소인지 불분명해 성분을 확인할 수 없는 제품도 여럿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생산단계에서의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명확히 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시는 지난해 수확하지 않은 백수오 재배면적과 올해 재배면적 및 예정 생산량, 종묘생산 현황 등을 파악해 대책 마련을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생산된 백수오 중 농가가 창고 등에 보관 중인 것은 없는지 파악하고, 희망농가에 한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다.

1년 이상 밭에서 재배 중인 백수오는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육안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년 정도 자란 백수오의 잎은 이엽우피소와 확연히 구분돼 육안으로도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가짜 백수오' 파문이 약초의 고장 제천의 명성에 해가 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백수오 재배를 계속 하기로 마음먹은 농가들은 불안 속에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제천에는 100여개 농가가 백수오를 재배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20곳이 넘는 농가가 올해 농사를 포기했다.

대부분 백수오 원료 공급 업체인 내츄럴엔도텍과 계약재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머지 농가들은 "농가 계약분은 전량 책임지고 수매하겠다"는 이 업체의 발표를 믿고 농사를 계속 짓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이 업체의 주식이 '롤러코스터'를 타며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자 이들 농가는 업체가 약속이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농민은 "마땅한 대체작물도 없고 백수오 육묘를 밭으로 옮겨 심어 이제는 되돌아갈 길이 없다"며 "만약 업체가 수매를 포기하기라도 한다면 판로가 막혀 많은 농가가 도산 위기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7일 제천의 한 영농조합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 영농조합에서 백수오가 어떻게 생산·유통·판매되는지와 내츄럴엔도텍과 거래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제천 등지의 영농조합 3곳과 한약건재상 1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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