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차이나타운’ 뜻밖의 초대…변화는 없을 것”

입력 2015.05.17 (08:33) 수정 2015.05.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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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게도, 배우들에게도 영화 '차이나타운'이 칸으로부터 받은 초대는 뜻밖이었다.

영화계 물밑에서 이뤄지는 영화제 작품 초청은 보통 제작 마무리 단계에 결정돼 영화제에서 작품을 처음 공개함으로써 빛을 더하곤 한다.

'차이나타운'은 지난달 말 국내에서 개봉해 칸 국제영화제 개막 직전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칸 영화제 감독주간 공식 상영에 앞서 한국관 테라스에서 만난 한준희 감독은 "초청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럴 줄 알았으면 개봉을 늦게 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한 감독은 이어 "영화 일을 하면서 다들 선망하는 곳이지만, 내가 올 곳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며 "의외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칸 영화제 초청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지 물음에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며 "레드카펫은 화려하지만, 영화는 새벽 4시에 집에서 나가는 일이며 그런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준희 감독과 배우 김혜수·김고은이 차이나타운 뒷골목의 조직 세계를 그리는 '차이나타운'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았다. 신인 감독 작품에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이기도 하다.

초청받은 감독으로서 칸 영화제를 찾았지만, 그에게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고 싶은 영화 표를 끊으려고 새벽부터 극장을 찾아 문 열기를 기다리던 때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티켓과 컨테이너 부스를 만드는 단기 스태프로 일하던 때가 있었다.

한 감독은 "지금도 매년 영화제에 가서 영화를 보지만, 4시간씩 기다려서 표를 끊고 영화를 봤던 학생 시절도 있었다"며 "영화제란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만나고 싶은 영화인을 보고는 그런 장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의 의미에 대해서는 "앞으로 영화를 더 만들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충무로에서 주목받는 신예인 김고은에게도 이번 영화제는 첫 번째 초청이다.

그는 거리를 걷다가 할리우드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스쳐 지나간 게 신기했고 한국영화인 '무뢰한'이 공식 상영되는 자리에서는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차이나타운'에서 김혜수와 호흡을 맞춘 김고은은 '무뢰한' 주연 배우인 전도연과 '협녀, 칼의 기억'에서 함께 연기한 인연도 있다.

김고은은 "나도 모르게 어깨가 우쭐하며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며 "전도연 선배를 보면 나도 칸에 더 여러 번 오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들의 필모그래피(영화 이력)를 보면 그분들의 행보에 대한 존경심이 든다"며 "내가 연륜이 더 쌓였을 때 어떨지 그때의 나를 그려보기도 한다"고도 했다.

김고은도 "촬영할 때는 힘든 감정신도 많았고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극단적인 생각도 들었다"며 "앞으로 작품 해나가면서 어려운 일이 생겨 쉽게 해결할 수 없을 거 같은 감정이 찾아오면 이 영화가 생각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혜수는 이번에 레드카펫을 밟는 대신 먼저 잡힌 동남아 봉사활동 일정을 소화하기로 하면서 칸으로 향하는 제작사 대표와 프로듀서에게 의상을 살뜰하게 챙겨 보냈다.

한 감독은 "가방부터 스카프, 귀고리까지 코디를 다 해서 사진까지 퀵서비스로 보내줬다"며 "원래 그런 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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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준희 “‘차이나타운’ 뜻밖의 초대…변화는 없을 것”
    • 입력 2015-05-17 08:33:12
    • 수정2015-05-17 09:49:53
    연합뉴스
감독에게도, 배우들에게도 영화 '차이나타운'이 칸으로부터 받은 초대는 뜻밖이었다.

영화계 물밑에서 이뤄지는 영화제 작품 초청은 보통 제작 마무리 단계에 결정돼 영화제에서 작품을 처음 공개함으로써 빛을 더하곤 한다.

'차이나타운'은 지난달 말 국내에서 개봉해 칸 국제영화제 개막 직전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칸 영화제 감독주간 공식 상영에 앞서 한국관 테라스에서 만난 한준희 감독은 "초청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럴 줄 알았으면 개봉을 늦게 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한 감독은 이어 "영화 일을 하면서 다들 선망하는 곳이지만, 내가 올 곳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며 "의외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칸 영화제 초청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지 물음에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며 "레드카펫은 화려하지만, 영화는 새벽 4시에 집에서 나가는 일이며 그런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준희 감독과 배우 김혜수·김고은이 차이나타운 뒷골목의 조직 세계를 그리는 '차이나타운'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았다. 신인 감독 작품에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이기도 하다.

초청받은 감독으로서 칸 영화제를 찾았지만, 그에게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고 싶은 영화 표를 끊으려고 새벽부터 극장을 찾아 문 열기를 기다리던 때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티켓과 컨테이너 부스를 만드는 단기 스태프로 일하던 때가 있었다.

한 감독은 "지금도 매년 영화제에 가서 영화를 보지만, 4시간씩 기다려서 표를 끊고 영화를 봤던 학생 시절도 있었다"며 "영화제란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만나고 싶은 영화인을 보고는 그런 장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의 의미에 대해서는 "앞으로 영화를 더 만들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충무로에서 주목받는 신예인 김고은에게도 이번 영화제는 첫 번째 초청이다.

그는 거리를 걷다가 할리우드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스쳐 지나간 게 신기했고 한국영화인 '무뢰한'이 공식 상영되는 자리에서는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차이나타운'에서 김혜수와 호흡을 맞춘 김고은은 '무뢰한' 주연 배우인 전도연과 '협녀, 칼의 기억'에서 함께 연기한 인연도 있다.

김고은은 "나도 모르게 어깨가 우쭐하며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며 "전도연 선배를 보면 나도 칸에 더 여러 번 오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들의 필모그래피(영화 이력)를 보면 그분들의 행보에 대한 존경심이 든다"며 "내가 연륜이 더 쌓였을 때 어떨지 그때의 나를 그려보기도 한다"고도 했다.

김고은도 "촬영할 때는 힘든 감정신도 많았고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극단적인 생각도 들었다"며 "앞으로 작품 해나가면서 어려운 일이 생겨 쉽게 해결할 수 없을 거 같은 감정이 찾아오면 이 영화가 생각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혜수는 이번에 레드카펫을 밟는 대신 먼저 잡힌 동남아 봉사활동 일정을 소화하기로 하면서 칸으로 향하는 제작사 대표와 프로듀서에게 의상을 살뜰하게 챙겨 보냈다.

한 감독은 "가방부터 스카프, 귀고리까지 코디를 다 해서 사진까지 퀵서비스로 보내줬다"며 "원래 그런 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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