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사건’ 유학센터 은폐 의혹…학부모 “아이들에게 함구령”

입력 2015.05.17 (13:29) 수정 2015.05.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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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의 한 산촌유학센터 생활지도사가 아이들 앞에서 햄스터를 죽이고 삼키는 엽기적인 일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센터가 이 같은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뒤늦게 알리고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산촌유학센터의 학부모 A씨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이 11일 아침인데 제가 연락받은 것은 13일 오후 7시께"라며 "전화를 받자마자 너무 충격을 받아 인천에서 정읍까지 한달음에 갔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센터에 도착했더니 아이들이 사건이 발생한 방에서 그대로 잠을 자고 있었다"며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뒤 이 센터의 한 교사는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이야기하면 우리는 이산가족처럼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한다"며 사건을 누구한테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함구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아이가 사건 발생 다음날 자신이 겪은 일을 학교 교사에게 이야기했고, 이 교사가 나머지 6명의 아이와 센터에 사실을 확인하면서 '햄스터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또 이 센터 대표는 사건 발생 다음날 이 시설에서 생활하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지리산으로 캠프를 간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아이들이 저런 충격적인 일을 당했는데 부모에게 연락하지도 않고, 대표라는 사람은 캠프를 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아이가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걱정이 돼 잠도 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센터장 B씨는 "선생님들이 당황해 학부모에게 연락하는 것이 늦었다"며 "또 함구령을 내린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잠시 이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하자는 취지에서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표가 캠프를 간 것은 맞지만 센터를 관리하는 센터장이 아이들 옆에 남아서 사건을 추스르는 등 후속 조치에 문제가 없었다"며 "아이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을 치료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상담을 예약하고, 최대한 안정을 취하도록 부모님들과 상의해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피해 학생의 한 학부모는 아동학대 혐의로 해당 교사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산촌유학센터는 도심에서 시골학교에 다니기 위해 온 아이들을 위한 기숙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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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스터 사건’ 유학센터 은폐 의혹…학부모 “아이들에게 함구령”
    • 입력 2015-05-17 13:29:20
    • 수정2015-05-17 19:00:32
    연합뉴스
전북 정읍의 한 산촌유학센터 생활지도사가 아이들 앞에서 햄스터를 죽이고 삼키는 엽기적인 일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센터가 이 같은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뒤늦게 알리고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산촌유학센터의 학부모 A씨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이 11일 아침인데 제가 연락받은 것은 13일 오후 7시께"라며 "전화를 받자마자 너무 충격을 받아 인천에서 정읍까지 한달음에 갔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센터에 도착했더니 아이들이 사건이 발생한 방에서 그대로 잠을 자고 있었다"며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뒤 이 센터의 한 교사는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이야기하면 우리는 이산가족처럼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한다"며 사건을 누구한테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함구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아이가 사건 발생 다음날 자신이 겪은 일을 학교 교사에게 이야기했고, 이 교사가 나머지 6명의 아이와 센터에 사실을 확인하면서 '햄스터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또 이 센터 대표는 사건 발생 다음날 이 시설에서 생활하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지리산으로 캠프를 간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아이들이 저런 충격적인 일을 당했는데 부모에게 연락하지도 않고, 대표라는 사람은 캠프를 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아이가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걱정이 돼 잠도 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센터장 B씨는 "선생님들이 당황해 학부모에게 연락하는 것이 늦었다"며 "또 함구령을 내린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잠시 이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하자는 취지에서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표가 캠프를 간 것은 맞지만 센터를 관리하는 센터장이 아이들 옆에 남아서 사건을 추스르는 등 후속 조치에 문제가 없었다"며 "아이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을 치료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상담을 예약하고, 최대한 안정을 취하도록 부모님들과 상의해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피해 학생의 한 학부모는 아동학대 혐의로 해당 교사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산촌유학센터는 도심에서 시골학교에 다니기 위해 온 아이들을 위한 기숙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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