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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심수창 “수명 줄어드는 것 같아요”
입력 2015.05.18 (10:16) 수정 2015.05.18 (10:20) 연합뉴스
심수창(34·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도전기는 그의 인생과도 흡사하다. 그는 꺾일지언정 무너지지는 않았다.

지난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경기를 앞두고 심수창을 만났다.

심수창은 바로 이틀 전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에서 9-7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동점을 내주며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지만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심수창은 연장 11회말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졌고, 롯데는 연장 12회초 안중열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11-10으로 승리했다.

심수창의 투구 수는 무려 66개에 달했다. 통상적인 마무리의 한계 투구 수인 20~30개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심수창은 "동점을 허용했다는 죄책감이 컸다"면서 "동점은 내줬지만 역전을 허용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계속 던졌다"고 설명했다.

심수창의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은 2.45다.

심수창은 시즌 초반 선발로 3경기에 등판한 이후 뒷문이 불안한 팀 사정상 마무리로 전환했다.

2011년 8월 27일 목동 롯데전 이후 선발승을 올리지 못하며 '불운의 아이콘'으로 낙인찍혔던 선수가 이제는 팀의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한 것이다.

올 시즌 선발 등판 3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심수창은 이제는 마무리 투수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다.

"마무리를 맡은 게 이번이 처음인데, 수명이 짧아지는 것 같아요. (넥센 시절 동료이기도 했던) (손)승락이한테 너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더니 승락이가 '나는 위가 없다'고, '스트레스 때문에 녹아서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오래하면 그렇게 될 것 같아요.(웃음) 마무리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오승환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심수창은 "선발일 때는 전체적인 구상을 하고 상황에 맞춰서 던지면 되는데, 마무리는 갑자기 위기 상황에 올라가니까 밸런스도 흐트러지고 긴장감도 커진다. 공 하나에 경기가 끝난다는 생각에 공 하나하나를 전력으로 던져야 하니까 힘들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힘들기는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타자들을 삼진으로 처리할 때의 쾌감은 엄청나다"고 웃으며 말했다.

심수창은 마무리로 1승 2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벌써 두 차례나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지만 아직 패전은 없다.

심수창도 "팀이 아직 한번도 안졌다"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심수창은 선발로 다시 나서고 싶은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이라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 마무리 투수로 보여준 것도 많지 않은데, 선발 욕심을 내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

"저는 마무리 투수가 아니라 마지막 투수예요. 마지막에 나오는 투수인 거죠. 10세이브 이상 했을 때 마무리 투수라고 해주세요."
  • 마무리 심수창 “수명 줄어드는 것 같아요”
    • 입력 2015-05-18 10:16:03
    • 수정2015-05-18 10:20:01
    연합뉴스
심수창(34·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도전기는 그의 인생과도 흡사하다. 그는 꺾일지언정 무너지지는 않았다.

지난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경기를 앞두고 심수창을 만났다.

심수창은 바로 이틀 전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에서 9-7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동점을 내주며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지만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심수창은 연장 11회말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졌고, 롯데는 연장 12회초 안중열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11-10으로 승리했다.

심수창의 투구 수는 무려 66개에 달했다. 통상적인 마무리의 한계 투구 수인 20~30개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심수창은 "동점을 허용했다는 죄책감이 컸다"면서 "동점은 내줬지만 역전을 허용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계속 던졌다"고 설명했다.

심수창의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은 2.45다.

심수창은 시즌 초반 선발로 3경기에 등판한 이후 뒷문이 불안한 팀 사정상 마무리로 전환했다.

2011년 8월 27일 목동 롯데전 이후 선발승을 올리지 못하며 '불운의 아이콘'으로 낙인찍혔던 선수가 이제는 팀의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한 것이다.

올 시즌 선발 등판 3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심수창은 이제는 마무리 투수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다.

"마무리를 맡은 게 이번이 처음인데, 수명이 짧아지는 것 같아요. (넥센 시절 동료이기도 했던) (손)승락이한테 너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더니 승락이가 '나는 위가 없다'고, '스트레스 때문에 녹아서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오래하면 그렇게 될 것 같아요.(웃음) 마무리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오승환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심수창은 "선발일 때는 전체적인 구상을 하고 상황에 맞춰서 던지면 되는데, 마무리는 갑자기 위기 상황에 올라가니까 밸런스도 흐트러지고 긴장감도 커진다. 공 하나에 경기가 끝난다는 생각에 공 하나하나를 전력으로 던져야 하니까 힘들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힘들기는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타자들을 삼진으로 처리할 때의 쾌감은 엄청나다"고 웃으며 말했다.

심수창은 마무리로 1승 2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벌써 두 차례나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지만 아직 패전은 없다.

심수창도 "팀이 아직 한번도 안졌다"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심수창은 선발로 다시 나서고 싶은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이라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 마무리 투수로 보여준 것도 많지 않은데, 선발 욕심을 내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

"저는 마무리 투수가 아니라 마지막 투수예요. 마지막에 나오는 투수인 거죠. 10세이브 이상 했을 때 마무리 투수라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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