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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Q스쿨 수석이 곧 스타 보증수표다?
입력 2015.05.18 (13:41) 수정 2015.05.18 (14:23) 연합뉴스
18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킹스밀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호주교포 이민지(19)와 미국 교포 앨리슨 리(19)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둘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이하 Q스쿨)에서 나란히 공동 수석 합격했다.

'코리언 Q스쿨 메달리스트'끼리 우승 경쟁을 벌인 셈이다.

선수들은 Q스쿨을 '지옥의 레이스'라 부른다.

5일동안 90홀의 강행군을 벌인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합격증을 받아쥘 수 없다.

Q스쿨에서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긴장감이다.

투어 선수는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일주일 뒤 다음 대회를 기약할 수 있지만 Q스쿨 출전자에게는 그런 여유가 없다. 1타 차이로 천당과 지옥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윙 한번, 퍼트 한번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이런 피 말리는 경기를 닷새 동안 펼치면 선수들은 녹초가 된다. 몸무게가 5㎏까지 줄었다는 선수가 적지 않다.

게다가 프로 경력이 없거나 아마추어 때 화려한 입상 실적이 없으면 각각 4라운드로 치르는 1차 예선과 2차 예선을 거쳐야 한다.

대학에서 골프를 하던 앨리슨 리는 1차 예선 4라운드와 2차 예선 4라운드, 그리고 본선 5라운드 등 13라운드 234홀을 돈 끝에 LPGA투어에 입성했다.

이민지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라는 실적 덕에 1차 예선을 면제받았지만 2차 예선 4라운드와 본선 5라운드 등 9라운드 162홀 경기를 치렀다.

이렇게 실력과 체력, 정신력까지 다 갖춰야 통과할 수 있는 Q스쿨에서 수석 합격까지 한 선수라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집결한 LPGA 투어에서도 당장 우승할 수 있는 재목이다.

이민지와 앨리슨 리 역시 올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승권을 넘나들면서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역대 LPGA 투어 Q스쿨 합격자 면면을 살펴보면 워낙 화려해 스타 보증 수표라고 할만 하다.

LPGA Q스쿨은 1973년부터 시작됐지만 지금처럼 '지옥의 레이스'로 자리 잡은 것은 1983년부터다.

1983년 이전 Q스쿨 수석 합격자 중에서도 팻 브래들리(1974년), 베스 대니얼(1979년), 패티 시한(1980년) 등 3명의 명예의 전당 회원이 탄생했다.

1983년 수석 합격자 줄리 잉스터, 1997년 수석 합격자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는 현역 선수이면서 명예의 전당 회원 타이틀을 달아 LPGA 투어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박세리와 1997년 Q스쿨 수석 합격자 크리스티 커는 올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등 LPGA투어 정상급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2004년 수석 합격자 폴라 크리머 역시 L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스타 플레이어다.

2005년 Q스쿨 수석의 영예는 일본이 낳은 천재 소녀 골프 선수 미야자토 아이 몫이었다.

LPGA 투어 Q스쿨 수석 합격자 경력의 스타 가운데 스테이시 루이스를 빼놓을 수 없다.

루이스는 아마추어 시절 초청을 받아 출전한 LPGA투어 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이 대회가 거듭된 악천후 탓에 18홀 경기로 축소되는 바람에 정식 투어 대회 챔피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LPGA 투어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하려던 루이스는 뜻대로 풀리지 않자 Q스쿨에 응시해 수석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Q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하고도 LPGA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선수도 수두룩하다.

2013년 수석 합격자 제이 마리 그린은 지난해 11번 컷을 통과했을 뿐이고 톱10 한번 없이 하위권만 맴돌았다. 올해 역시 성적이 신통치 않다.

2013년 신인왕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수석 합격한 레베카 리-벤섬 역시 무명 선수로 전락했다.

2010년 Q스쿨에서 수석 합격한 송아리는 천재 골프 선수로 촉망받았지만 우승컵 한번 안아보지 못한 채 LPGA 무대를 떠났다. 송아리는 2003년 Q스쿨에서 5위를 차지해 투어에 데뷔했지만 건강이 나빠지면서 성적이 곤두박질, 투어 카드를 잃었다가 2010년 Q스쿨에 다시 도전해 수석 합격했다. 재기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이제는 잊힌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 가운데 박세리와 송아리 말고도 김인경(27·한화), 최혜정(29·볼빅), 교포 제인 박 등이 Q스쿨 수석 합격의 영예를 맛봤지만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는 많지 않다.

아마추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급 선수들은 대학 입시 '정시 모집'에 해당하는 Q스쿨보다는 '수시 모집' 격인 초청 대회 상위권 입상을 통해 LPGA 투어에 입성하는 쪽을 선호한다.

초청 대회에서 우승하면 곧바로 투어 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는 아마추어 때 LPGA 투어 대회를 2차례나 제패해 Q스쿨을 거치지 않았다.

LPGA 투어 선수와 실력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한국이나 일본 투어의 상위권 선수들도 이런 '수시 모집'을 노린다.

김효주(20·롯데그룹), 백규정(20.CJ오쇼핑)은 지난해 초청 선수로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올해 투어카드를 받았다.
  • LPGA Q스쿨 수석이 곧 스타 보증수표다?
    • 입력 2015-05-18 13:41:30
    • 수정2015-05-18 14:23:01
    연합뉴스
18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킹스밀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호주교포 이민지(19)와 미국 교포 앨리슨 리(19)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둘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이하 Q스쿨)에서 나란히 공동 수석 합격했다.

'코리언 Q스쿨 메달리스트'끼리 우승 경쟁을 벌인 셈이다.

선수들은 Q스쿨을 '지옥의 레이스'라 부른다.

5일동안 90홀의 강행군을 벌인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합격증을 받아쥘 수 없다.

Q스쿨에서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긴장감이다.

투어 선수는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일주일 뒤 다음 대회를 기약할 수 있지만 Q스쿨 출전자에게는 그런 여유가 없다. 1타 차이로 천당과 지옥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윙 한번, 퍼트 한번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이런 피 말리는 경기를 닷새 동안 펼치면 선수들은 녹초가 된다. 몸무게가 5㎏까지 줄었다는 선수가 적지 않다.

게다가 프로 경력이 없거나 아마추어 때 화려한 입상 실적이 없으면 각각 4라운드로 치르는 1차 예선과 2차 예선을 거쳐야 한다.

대학에서 골프를 하던 앨리슨 리는 1차 예선 4라운드와 2차 예선 4라운드, 그리고 본선 5라운드 등 13라운드 234홀을 돈 끝에 LPGA투어에 입성했다.

이민지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라는 실적 덕에 1차 예선을 면제받았지만 2차 예선 4라운드와 본선 5라운드 등 9라운드 162홀 경기를 치렀다.

이렇게 실력과 체력, 정신력까지 다 갖춰야 통과할 수 있는 Q스쿨에서 수석 합격까지 한 선수라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집결한 LPGA 투어에서도 당장 우승할 수 있는 재목이다.

이민지와 앨리슨 리 역시 올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승권을 넘나들면서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역대 LPGA 투어 Q스쿨 합격자 면면을 살펴보면 워낙 화려해 스타 보증 수표라고 할만 하다.

LPGA Q스쿨은 1973년부터 시작됐지만 지금처럼 '지옥의 레이스'로 자리 잡은 것은 1983년부터다.

1983년 이전 Q스쿨 수석 합격자 중에서도 팻 브래들리(1974년), 베스 대니얼(1979년), 패티 시한(1980년) 등 3명의 명예의 전당 회원이 탄생했다.

1983년 수석 합격자 줄리 잉스터, 1997년 수석 합격자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는 현역 선수이면서 명예의 전당 회원 타이틀을 달아 LPGA 투어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박세리와 1997년 Q스쿨 수석 합격자 크리스티 커는 올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등 LPGA투어 정상급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2004년 수석 합격자 폴라 크리머 역시 L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스타 플레이어다.

2005년 Q스쿨 수석의 영예는 일본이 낳은 천재 소녀 골프 선수 미야자토 아이 몫이었다.

LPGA 투어 Q스쿨 수석 합격자 경력의 스타 가운데 스테이시 루이스를 빼놓을 수 없다.

루이스는 아마추어 시절 초청을 받아 출전한 LPGA투어 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이 대회가 거듭된 악천후 탓에 18홀 경기로 축소되는 바람에 정식 투어 대회 챔피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LPGA 투어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하려던 루이스는 뜻대로 풀리지 않자 Q스쿨에 응시해 수석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Q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하고도 LPGA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선수도 수두룩하다.

2013년 수석 합격자 제이 마리 그린은 지난해 11번 컷을 통과했을 뿐이고 톱10 한번 없이 하위권만 맴돌았다. 올해 역시 성적이 신통치 않다.

2013년 신인왕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수석 합격한 레베카 리-벤섬 역시 무명 선수로 전락했다.

2010년 Q스쿨에서 수석 합격한 송아리는 천재 골프 선수로 촉망받았지만 우승컵 한번 안아보지 못한 채 LPGA 무대를 떠났다. 송아리는 2003년 Q스쿨에서 5위를 차지해 투어에 데뷔했지만 건강이 나빠지면서 성적이 곤두박질, 투어 카드를 잃었다가 2010년 Q스쿨에 다시 도전해 수석 합격했다. 재기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이제는 잊힌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 가운데 박세리와 송아리 말고도 김인경(27·한화), 최혜정(29·볼빅), 교포 제인 박 등이 Q스쿨 수석 합격의 영예를 맛봤지만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는 많지 않다.

아마추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급 선수들은 대학 입시 '정시 모집'에 해당하는 Q스쿨보다는 '수시 모집' 격인 초청 대회 상위권 입상을 통해 LPGA 투어에 입성하는 쪽을 선호한다.

초청 대회에서 우승하면 곧바로 투어 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는 아마추어 때 LPGA 투어 대회를 2차례나 제패해 Q스쿨을 거치지 않았다.

LPGA 투어 선수와 실력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한국이나 일본 투어의 상위권 선수들도 이런 '수시 모집'을 노린다.

김효주(20·롯데그룹), 백규정(20.CJ오쇼핑)은 지난해 초청 선수로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올해 투어카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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