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격 사퇴…“공무원연금 개혁 변질 책임”

입력 2015.05.18 (16:37) 수정 2015.05.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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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오늘(18일)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조 수석은 이날 공무원연금개혁 처리 지연과 국민연금과의 연계 논란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조 수석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힌 '사퇴의 변'에서 "공무원연금개혁이 애초 추구하셨던 대통령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과정에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저는 비록 사임하지만 부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보고 개혁을 완수하여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인 선례를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조 수석의 사퇴를 두고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공무원 연금 개혁안 처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직접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합의 과정에 참여했던 조 수석이 청와대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문책성 사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청와대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과 연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조 수석을 통해 명확히 밝혔지만, 야당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명기와의 연계를 주장하면서 국회 통과가 무산됐었다.

■조윤선은 누구

사퇴한 조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당 비대위원장이던 2012년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줄곧 대변인으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신(新) 친박' 여성 정치인이다.

대선 후보 시절 박 대통령의 패션은 물론 어투까지 속속들이 뀄으며, '그림자 수행'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 조 수석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현 정부 1기 내각에 참여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한국 사회의 근본적 틀을 바꿀 정도로 난제로 여겨지는 여성가족정책을 그에게 맡긴 것도 박 대통령이 조 수석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여성가족부 장관직을 원활하게 수행한 조 수석은 이후 사상 첫 여성 정무수석으로 발탁되면서 '여성대통령-여성정무수석' 시대를 열게 된 장본인이 됐다.

조 수석은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회창 후보의 눈에 띄어 정계에 입문했으며, 제18대 총선에는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새누리당에서 2년 가까이(665일) 대변인을 맡으며 이 분야 당내 최장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계파색이 옅고 친화력이 강하며, 차분하고 논리적이라는 평가가 많으며, 동료의원은 물론 언론과도 관계가 좋은 편이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지만 외무고시 대신 사법고시를 택해 법조인의 길을 걸었으며,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법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또 외국계 은행의 부행장도 지냈으며,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라는 교양서를 낼 정도로 예술 분야에 대한 남다른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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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8 16:37:09
    • 수정2015-05-18 16:39:52
    정치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18일)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조 수석은 이날 공무원연금개혁 처리 지연과 국민연금과의 연계 논란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조 수석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힌 '사퇴의 변'에서 "공무원연금개혁이 애초 추구하셨던 대통령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과정에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저는 비록 사임하지만 부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보고 개혁을 완수하여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인 선례를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조 수석의 사퇴를 두고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공무원 연금 개혁안 처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직접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합의 과정에 참여했던 조 수석이 청와대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문책성 사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청와대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과 연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조 수석을 통해 명확히 밝혔지만, 야당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명기와의 연계를 주장하면서 국회 통과가 무산됐었다.

■조윤선은 누구

사퇴한 조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당 비대위원장이던 2012년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줄곧 대변인으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신(新) 친박' 여성 정치인이다.

대선 후보 시절 박 대통령의 패션은 물론 어투까지 속속들이 뀄으며, '그림자 수행'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 조 수석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현 정부 1기 내각에 참여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한국 사회의 근본적 틀을 바꿀 정도로 난제로 여겨지는 여성가족정책을 그에게 맡긴 것도 박 대통령이 조 수석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여성가족부 장관직을 원활하게 수행한 조 수석은 이후 사상 첫 여성 정무수석으로 발탁되면서 '여성대통령-여성정무수석' 시대를 열게 된 장본인이 됐다.

조 수석은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회창 후보의 눈에 띄어 정계에 입문했으며, 제18대 총선에는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새누리당에서 2년 가까이(665일) 대변인을 맡으며 이 분야 당내 최장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계파색이 옅고 친화력이 강하며, 차분하고 논리적이라는 평가가 많으며, 동료의원은 물론 언론과도 관계가 좋은 편이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지만 외무고시 대신 사법고시를 택해 법조인의 길을 걸었으며,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법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또 외국계 은행의 부행장도 지냈으며,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라는 교양서를 낼 정도로 예술 분야에 대한 남다른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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