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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이슈] 무르시 사형선고…무너진 ‘아랍의 봄’
입력 2015.05.18 (18:05) 수정 2015.05.18 (18:53)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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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집트의 첫 민선 대통령인 무르시에 대해 군부 정권이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무르시를 지지하는 세력과 군부 정권의 갈등이 커지면서 이집트 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데요.

지난 2011년, 이집트를 포함한 아랍 국가들에선 민주화를 열망하는 이른바 '아랍의 봄' 사태가 있었죠.

하지만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오히려 이 나라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질문>
먼저 무르시 대통령의 사형 선고 소식부터 알아보죠. 탈옥 혐의가 적용됐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집트 법원은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탈옥과 간첩 혐의 등으로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먼저 탈옥했을 때의 상황을 설명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2011년 이집트에서는 '아랍의 봄'이라고 불리는 민주화 바람이 일었었죠.

당시 이집트 대통령은 30년 동안 장기 독재를 하던 무바라크였는데요.

무바라크는 민주화 시위 열기가 가열되자 무르시를 교도소에 가뒀습니다.

하지만 무르시는 혼란을 틈 타 이틀 만에 교도소에서 탈출을 했고요,

이듬해엔 대통령으로 당선됩니다.

이집트 법원은 무르시가 탈옥했을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도움을 받았고 경찰서를 공격했다며, 이번에 사형을 선고한 겁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하마스가 아닌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감옥을 탈출했다고 반박했는데요.

사형 선고 여부는 이집트 최고 종교지도자에 의해 다음달 초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번 사형 선고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녹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서방 국가들은 불행히도 여전히 압델 파타 엘시시 현 이집트 대통령을 쿠데타의 주도자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이집트가 다시 '고대 이집트'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질문>
결국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독재 정권이 사형 선고를 한 건데, 지난 몇년 간 이집트에선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죠?

<답변>
네, 불과 5년 만에 민주화 혁명과 군사 쿠데타 같은 굵직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2011년엔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민주화 시위가 있었고요.

2012년엔 30년 간 장기집권하던 무바라크가 물러나고, 무르시가 이집트 역사상 첫 민선 대통령에 당선이 됩니다.

하지만 1년 만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서 무르시 대통령은 축출이 되고요.

압델 파타 엘시시가 이끄는 군사독재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이집트 법원은 무르시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질문>
무르시 사형 선고 이후가 걱정이네요.

벌써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사형 선고 이후에 이집트 북부에서 판사 2명과 검사 1명이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물론 용의자가 누구인지,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사형 선고 이후 몇 시간 만에 발생했기 때문에 '보복성 살해'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집트 군부 정권은 무르시 전 대통령 외에도 그의 정치적인 기반이기도 한 '무슬림 형제단' 소속원 백여 명에 대해서도 함께 사형을 선고했는데요.

무슬림 형제단은 사형 선고를 비판하면서 군부 정권을 끝내야 한다며 보복 행동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사형 선고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과 집권 중인 군부 세력 간의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에마드 엘딘(이집트 신문 '알쇼루크' 편집장) : "무슬림 형제단이 폭력을 계속 사용할 겁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것처럼 말이죠. 폭력 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 있다면 역시 전혀 주저하지 않고 사용할 겁니다."

<질문>
이집트 외에 다른 아랍국가들도 이런 혼돈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번 무르시 사형 선고를 두고 『아랍의 봄이 아랍의 악몽으로 변한 가장 불행한 결말 중 하나다』라고 논평했습니다.

아랍의 봄은 지난 2011년 초에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시작됐죠.

이후 이집트와 리비아, 예멘 등지에서 독재자를 축출하고 민주화 기대감에 들떴지만, 지금은 오히려 폭력과 전쟁이 난무합니다.

독재자가 물러나면서 그동안 억눌려 왔던 종파와 부족간의 갈등과 내전이 터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또 혼란으로 벌어진 틈새를 이슬람국가, IS가 파고 들면서 혼란을 조장하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정치적인 혼란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졌고 최근에 지중해 난민 사태에서 보듯이 수많은 국민들이 해당 국가들을 등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혼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의 현재 상황도 알아볼까요?

<답변>
'아랍의 봄'이 처음 일어난 튀니지가 그나마 좀 나은 편이고요.

리비아와 시리아, 예멘 등은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먼저 리비아는 카다피가 42년 동안 독재를 했던 나라죠.

카다피를 몰아내고 많은 리비아 국민들이 환호하던 장면,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해 총선이 치러져 과도정부가 들어서기도 했는데, 곧장 이슬람 민병대의 공격을 받아 동쪽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이후 이슬람 민병대가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하면서, 서쪽과 동쪽에 2개의 정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무장조직까지 우후죽순 생기면서 테러가 난무하는 상태입니다.

예멘도 마찬가지입니다.

2012년에 33년 독재를 해 온 압둘라 살레 정권이 붕괴했는데요.

후티 반군이 쿠데타를 시도하면서 정부군과 반군이 맞서 싸우는 내전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이후 이슬람 종파 간에 전쟁이 벌어졌는데요.

시리아 내전에 IS가 끼어들면서 지금까지 21만 5천 명이 숨졌습니다.

독재자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쟁취하는가 싶었는데, 오히려 갈등과 혼란이 일어나고 국민들은 더 살기 힘들어지는...

'아랍의 봄'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글로벌24 이슈] 무르시 사형선고…무너진 ‘아랍의 봄’
    • 입력 2015-05-18 18:17:03
    • 수정2015-05-18 18:53:50
    글로벌24
<앵커 멘트>

이집트의 첫 민선 대통령인 무르시에 대해 군부 정권이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무르시를 지지하는 세력과 군부 정권의 갈등이 커지면서 이집트 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데요.

지난 2011년, 이집트를 포함한 아랍 국가들에선 민주화를 열망하는 이른바 '아랍의 봄' 사태가 있었죠.

하지만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오히려 이 나라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질문>
먼저 무르시 대통령의 사형 선고 소식부터 알아보죠. 탈옥 혐의가 적용됐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집트 법원은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탈옥과 간첩 혐의 등으로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먼저 탈옥했을 때의 상황을 설명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2011년 이집트에서는 '아랍의 봄'이라고 불리는 민주화 바람이 일었었죠.

당시 이집트 대통령은 30년 동안 장기 독재를 하던 무바라크였는데요.

무바라크는 민주화 시위 열기가 가열되자 무르시를 교도소에 가뒀습니다.

하지만 무르시는 혼란을 틈 타 이틀 만에 교도소에서 탈출을 했고요,

이듬해엔 대통령으로 당선됩니다.

이집트 법원은 무르시가 탈옥했을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도움을 받았고 경찰서를 공격했다며, 이번에 사형을 선고한 겁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하마스가 아닌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감옥을 탈출했다고 반박했는데요.

사형 선고 여부는 이집트 최고 종교지도자에 의해 다음달 초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번 사형 선고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녹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서방 국가들은 불행히도 여전히 압델 파타 엘시시 현 이집트 대통령을 쿠데타의 주도자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이집트가 다시 '고대 이집트'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질문>
결국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독재 정권이 사형 선고를 한 건데, 지난 몇년 간 이집트에선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죠?

<답변>
네, 불과 5년 만에 민주화 혁명과 군사 쿠데타 같은 굵직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2011년엔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민주화 시위가 있었고요.

2012년엔 30년 간 장기집권하던 무바라크가 물러나고, 무르시가 이집트 역사상 첫 민선 대통령에 당선이 됩니다.

하지만 1년 만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서 무르시 대통령은 축출이 되고요.

압델 파타 엘시시가 이끄는 군사독재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이집트 법원은 무르시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질문>
무르시 사형 선고 이후가 걱정이네요.

벌써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사형 선고 이후에 이집트 북부에서 판사 2명과 검사 1명이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물론 용의자가 누구인지,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사형 선고 이후 몇 시간 만에 발생했기 때문에 '보복성 살해'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집트 군부 정권은 무르시 전 대통령 외에도 그의 정치적인 기반이기도 한 '무슬림 형제단' 소속원 백여 명에 대해서도 함께 사형을 선고했는데요.

무슬림 형제단은 사형 선고를 비판하면서 군부 정권을 끝내야 한다며 보복 행동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사형 선고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과 집권 중인 군부 세력 간의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에마드 엘딘(이집트 신문 '알쇼루크' 편집장) : "무슬림 형제단이 폭력을 계속 사용할 겁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것처럼 말이죠. 폭력 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 있다면 역시 전혀 주저하지 않고 사용할 겁니다."

<질문>
이집트 외에 다른 아랍국가들도 이런 혼돈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번 무르시 사형 선고를 두고 『아랍의 봄이 아랍의 악몽으로 변한 가장 불행한 결말 중 하나다』라고 논평했습니다.

아랍의 봄은 지난 2011년 초에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시작됐죠.

이후 이집트와 리비아, 예멘 등지에서 독재자를 축출하고 민주화 기대감에 들떴지만, 지금은 오히려 폭력과 전쟁이 난무합니다.

독재자가 물러나면서 그동안 억눌려 왔던 종파와 부족간의 갈등과 내전이 터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또 혼란으로 벌어진 틈새를 이슬람국가, IS가 파고 들면서 혼란을 조장하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정치적인 혼란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졌고 최근에 지중해 난민 사태에서 보듯이 수많은 국민들이 해당 국가들을 등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혼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의 현재 상황도 알아볼까요?

<답변>
'아랍의 봄'이 처음 일어난 튀니지가 그나마 좀 나은 편이고요.

리비아와 시리아, 예멘 등은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먼저 리비아는 카다피가 42년 동안 독재를 했던 나라죠.

카다피를 몰아내고 많은 리비아 국민들이 환호하던 장면,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해 총선이 치러져 과도정부가 들어서기도 했는데, 곧장 이슬람 민병대의 공격을 받아 동쪽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이후 이슬람 민병대가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하면서, 서쪽과 동쪽에 2개의 정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무장조직까지 우후죽순 생기면서 테러가 난무하는 상태입니다.

예멘도 마찬가지입니다.

2012년에 33년 독재를 해 온 압둘라 살레 정권이 붕괴했는데요.

후티 반군이 쿠데타를 시도하면서 정부군과 반군이 맞서 싸우는 내전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이후 이슬람 종파 간에 전쟁이 벌어졌는데요.

시리아 내전에 IS가 끼어들면서 지금까지 21만 5천 명이 숨졌습니다.

독재자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쟁취하는가 싶었는데, 오히려 갈등과 혼란이 일어나고 국민들은 더 살기 힘들어지는...

'아랍의 봄'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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