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대 수익 해외서 세탁…‘기상천외’ 빼돌리기
입력 2015.05.18 (21:30)
수정 2015.05.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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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명 의류를 수입하는 업체 대표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100억 원대 수익을 해외로 빼돌렸다 덜미를 잡혔는데요.
'자금 세탁'을 하는 수법이 치밀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여성 의류를 면세점에 공급하는 수입 업체에 세관 직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임원실 금고를 열어보니, 금융거래 내역서와 통장 등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그런데, 상당수가 이탈리아가 아니라 홍콩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녹취> 업체 직원(음성 변조) : "(송금에 관련된 증빙 서류네요?) 네. 실제로 나간 것들은 다 회계 쪽에다가 지출 결의 올려가지고 그쪽(홍콩)으로 보내거든요."
옷을 공급한 면세점들에게 옷값을 홍콩에 만들어둔 페이퍼 컴퍼니, 즉 서류상 회사의 계좌로 입금하도록 한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빼돌린 수익금이 2005년부터 5년간 126억 원.
이 돈은 홍콩에서 여러 계좌를 오가며 '자금 세탁'을 거친 뒤, 50억 원은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와 몰타 등 4개 나라 비밀계좌로 보내졌습니다.
45억 원은 다시 국내로 들어왔는데, 150여 명의 차명 계좌가 동원됐습니다.
운송업체 거래 대금이나 외국인 투자자금으로 둔갑하는가 하면, 술집 종업원과 대리운전 기사의 명의까지 이용됐습니다.
<녹취> 한성일(서울본부세관 조사국장) : "소득세나 법인세를 내야하는데 그 세금을 내지 않고 비자금을 만들어서 해외에 있는 가족들이나 조세회피처, 비밀계좌로 넣어서 개인 용도로 사용하려 했던 것이죠."
치밀한 자금 세탁을 위해 사용된 홍콩 내 금융계좌만 12개, 5년 간 자금거래 횟수는 9천 8백여 건에 이릅니다.
관세청은 의류 수입업체 대표 정 모 씨 등 2명을 재산 국외도피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유명 의류를 수입하는 업체 대표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100억 원대 수익을 해외로 빼돌렸다 덜미를 잡혔는데요.
'자금 세탁'을 하는 수법이 치밀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여성 의류를 면세점에 공급하는 수입 업체에 세관 직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임원실 금고를 열어보니, 금융거래 내역서와 통장 등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그런데, 상당수가 이탈리아가 아니라 홍콩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녹취> 업체 직원(음성 변조) : "(송금에 관련된 증빙 서류네요?) 네. 실제로 나간 것들은 다 회계 쪽에다가 지출 결의 올려가지고 그쪽(홍콩)으로 보내거든요."
옷을 공급한 면세점들에게 옷값을 홍콩에 만들어둔 페이퍼 컴퍼니, 즉 서류상 회사의 계좌로 입금하도록 한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빼돌린 수익금이 2005년부터 5년간 126억 원.
이 돈은 홍콩에서 여러 계좌를 오가며 '자금 세탁'을 거친 뒤, 50억 원은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와 몰타 등 4개 나라 비밀계좌로 보내졌습니다.
45억 원은 다시 국내로 들어왔는데, 150여 명의 차명 계좌가 동원됐습니다.
운송업체 거래 대금이나 외국인 투자자금으로 둔갑하는가 하면, 술집 종업원과 대리운전 기사의 명의까지 이용됐습니다.
<녹취> 한성일(서울본부세관 조사국장) : "소득세나 법인세를 내야하는데 그 세금을 내지 않고 비자금을 만들어서 해외에 있는 가족들이나 조세회피처, 비밀계좌로 넣어서 개인 용도로 사용하려 했던 것이죠."
치밀한 자금 세탁을 위해 사용된 홍콩 내 금융계좌만 12개, 5년 간 자금거래 횟수는 9천 8백여 건에 이릅니다.
관세청은 의류 수입업체 대표 정 모 씨 등 2명을 재산 국외도피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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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억 대 수익 해외서 세탁…‘기상천외’ 빼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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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5-18 21:31:43
- 수정2015-05-18 21:43:38
<앵커 멘트>
유명 의류를 수입하는 업체 대표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100억 원대 수익을 해외로 빼돌렸다 덜미를 잡혔는데요.
'자금 세탁'을 하는 수법이 치밀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여성 의류를 면세점에 공급하는 수입 업체에 세관 직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임원실 금고를 열어보니, 금융거래 내역서와 통장 등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그런데, 상당수가 이탈리아가 아니라 홍콩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녹취> 업체 직원(음성 변조) : "(송금에 관련된 증빙 서류네요?) 네. 실제로 나간 것들은 다 회계 쪽에다가 지출 결의 올려가지고 그쪽(홍콩)으로 보내거든요."
옷을 공급한 면세점들에게 옷값을 홍콩에 만들어둔 페이퍼 컴퍼니, 즉 서류상 회사의 계좌로 입금하도록 한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빼돌린 수익금이 2005년부터 5년간 126억 원.
이 돈은 홍콩에서 여러 계좌를 오가며 '자금 세탁'을 거친 뒤, 50억 원은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와 몰타 등 4개 나라 비밀계좌로 보내졌습니다.
45억 원은 다시 국내로 들어왔는데, 150여 명의 차명 계좌가 동원됐습니다.
운송업체 거래 대금이나 외국인 투자자금으로 둔갑하는가 하면, 술집 종업원과 대리운전 기사의 명의까지 이용됐습니다.
<녹취> 한성일(서울본부세관 조사국장) : "소득세나 법인세를 내야하는데 그 세금을 내지 않고 비자금을 만들어서 해외에 있는 가족들이나 조세회피처, 비밀계좌로 넣어서 개인 용도로 사용하려 했던 것이죠."
치밀한 자금 세탁을 위해 사용된 홍콩 내 금융계좌만 12개, 5년 간 자금거래 횟수는 9천 8백여 건에 이릅니다.
관세청은 의류 수입업체 대표 정 모 씨 등 2명을 재산 국외도피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유명 의류를 수입하는 업체 대표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100억 원대 수익을 해외로 빼돌렸다 덜미를 잡혔는데요.
'자금 세탁'을 하는 수법이 치밀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여성 의류를 면세점에 공급하는 수입 업체에 세관 직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임원실 금고를 열어보니, 금융거래 내역서와 통장 등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그런데, 상당수가 이탈리아가 아니라 홍콩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녹취> 업체 직원(음성 변조) : "(송금에 관련된 증빙 서류네요?) 네. 실제로 나간 것들은 다 회계 쪽에다가 지출 결의 올려가지고 그쪽(홍콩)으로 보내거든요."
옷을 공급한 면세점들에게 옷값을 홍콩에 만들어둔 페이퍼 컴퍼니, 즉 서류상 회사의 계좌로 입금하도록 한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빼돌린 수익금이 2005년부터 5년간 126억 원.
이 돈은 홍콩에서 여러 계좌를 오가며 '자금 세탁'을 거친 뒤, 50억 원은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와 몰타 등 4개 나라 비밀계좌로 보내졌습니다.
45억 원은 다시 국내로 들어왔는데, 150여 명의 차명 계좌가 동원됐습니다.
운송업체 거래 대금이나 외국인 투자자금으로 둔갑하는가 하면, 술집 종업원과 대리운전 기사의 명의까지 이용됐습니다.
<녹취> 한성일(서울본부세관 조사국장) : "소득세나 법인세를 내야하는데 그 세금을 내지 않고 비자금을 만들어서 해외에 있는 가족들이나 조세회피처, 비밀계좌로 넣어서 개인 용도로 사용하려 했던 것이죠."
치밀한 자금 세탁을 위해 사용된 홍콩 내 금융계좌만 12개, 5년 간 자금거래 횟수는 9천 8백여 건에 이릅니다.
관세청은 의류 수입업체 대표 정 모 씨 등 2명을 재산 국외도피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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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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