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훈련비가 쌈짓돈?…스포츠 비리 무더기 적발

입력 2015.05.18 (21:32) 수정 2015.05.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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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쇼트트랙과 레슬링, 스키, 씨름 등 4개 스포츠 종목의 비리 수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훈련비나 선수 지원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코치 등이 다수 적발됐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37살 이 모 씨는 2007년부터 강릉시청 쇼트트랙팀의 코치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쯤부터 이 씨는 빙상장보다 다른 곳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훈련비나 대회 출전비, 우수 선수 영입비 등의 돈을 개인적으로 챙겼고, 빙상장 대관료와 훈련장비 대금을 부풀려 청구한 뒤 남은 돈을 빼돌렸습니다.

시청 소속 운동팀의 운영을 감독해야 할 공무원은 뒷돈을 받고 눈을 감았습니다.

<녹취> 강릉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반적으로 예산 집행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새롭게 관리 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45살 이 모 씨는 지난 1998년, 대전시 레슬링협회 전무이사가 된 뒤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우수선수 관리지원금' 1억 5천여만 원을 착복했습니다.

전직 스키 국가대표 감독 2명도 해외 전지훈련 과정에서 영수증을 꾸미는 수법 등으로 수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 스키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예산에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좀 부풀려서 정산을 하고 남은 차액을 가지고 훈련 여건을 마련한다든지.."

씨름협회 관계자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태현(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스포츠) 업계의 예산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좀 더 세밀하고 정확한 감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41건의 스포츠 비리를 적발하고, 35명을 형사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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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 훈련비가 쌈짓돈?…스포츠 비리 무더기 적발
    • 입력 2015-05-18 21:33:43
    • 수정2015-05-18 21: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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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쇼트트랙과 레슬링, 스키, 씨름 등 4개 스포츠 종목의 비리 수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훈련비나 선수 지원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코치 등이 다수 적발됐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37살 이 모 씨는 2007년부터 강릉시청 쇼트트랙팀의 코치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쯤부터 이 씨는 빙상장보다 다른 곳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훈련비나 대회 출전비, 우수 선수 영입비 등의 돈을 개인적으로 챙겼고, 빙상장 대관료와 훈련장비 대금을 부풀려 청구한 뒤 남은 돈을 빼돌렸습니다.

시청 소속 운동팀의 운영을 감독해야 할 공무원은 뒷돈을 받고 눈을 감았습니다.

<녹취> 강릉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반적으로 예산 집행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새롭게 관리 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45살 이 모 씨는 지난 1998년, 대전시 레슬링협회 전무이사가 된 뒤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우수선수 관리지원금' 1억 5천여만 원을 착복했습니다.

전직 스키 국가대표 감독 2명도 해외 전지훈련 과정에서 영수증을 꾸미는 수법 등으로 수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 스키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예산에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좀 부풀려서 정산을 하고 남은 차액을 가지고 훈련 여건을 마련한다든지.."

씨름협회 관계자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태현(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스포츠) 업계의 예산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좀 더 세밀하고 정확한 감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41건의 스포츠 비리를 적발하고, 35명을 형사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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