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돈 넣어 두세요”…신종 전화사기

입력 2015.05.18 (23:17) 수정 2015.05.1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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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이스피싱 범죄가 인출 과정에서 신고되는 경우가 많아지자 또 다른 수법이 등장했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빼내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시킨 뒤 이를 가져가는 수법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70대 남성이 파란색 종이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뒤 자신의 집에서 내립니다.

잠시 뒤 양복 차림의 젊은 남성이 똑같은 가방을 들고 나와 유유히 사라집니다.

1억 원이 든 돈 가방이었습니다.

77살 김모 씨는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남성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으니, 일단 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해 냉장고에 보관하라는 겁니다.

곧 금감원 직원이 방문하겠다는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깜짝 놀란 김 씨는 곧바로 은행에서 돈을 찾아와 냉장고에 보관했습니다.

곧이어 집에 찾아온 남성에게 집 열쇠까지 맡기고,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으러 동사무소로 향했습니다.

금감원 신분증을 보고 안심했지만, 가짜였습니다.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김 씨가 동사무소로 간 사이 냉장고에 있던 현금 1억 원을 들고 사라졌습니다.

<녹취> 심00(피의자) : "저는 그쪽 작업장(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를 받고 '어디다'라고 말하면 어디로 간 것 뿐이고, 다 작업장에서 다 하는 겁니다."

중국 국적의 22살 심모 씨는 보이스피싱에 절도까지 하는 수법으로 3억 천만 원을 빼돌렸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윤형배(경기 안양동안경찰서 강력팀장) : "집에다 돈을 보관하게 하고 또는 집에 가서 피해자들에게 직접 돈을 받아오는 수법으로 (보이스피싱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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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8 23:18:46
    • 수정2015-05-18 23: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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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이스피싱 범죄가 인출 과정에서 신고되는 경우가 많아지자 또 다른 수법이 등장했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빼내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시킨 뒤 이를 가져가는 수법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70대 남성이 파란색 종이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뒤 자신의 집에서 내립니다.

잠시 뒤 양복 차림의 젊은 남성이 똑같은 가방을 들고 나와 유유히 사라집니다.

1억 원이 든 돈 가방이었습니다.

77살 김모 씨는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남성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으니, 일단 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해 냉장고에 보관하라는 겁니다.

곧 금감원 직원이 방문하겠다는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깜짝 놀란 김 씨는 곧바로 은행에서 돈을 찾아와 냉장고에 보관했습니다.

곧이어 집에 찾아온 남성에게 집 열쇠까지 맡기고,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으러 동사무소로 향했습니다.

금감원 신분증을 보고 안심했지만, 가짜였습니다.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김 씨가 동사무소로 간 사이 냉장고에 있던 현금 1억 원을 들고 사라졌습니다.

<녹취> 심00(피의자) : "저는 그쪽 작업장(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를 받고 '어디다'라고 말하면 어디로 간 것 뿐이고, 다 작업장에서 다 하는 겁니다."

중국 국적의 22살 심모 씨는 보이스피싱에 절도까지 하는 수법으로 3억 천만 원을 빼돌렸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윤형배(경기 안양동안경찰서 강력팀장) : "집에다 돈을 보관하게 하고 또는 집에 가서 피해자들에게 직접 돈을 받아오는 수법으로 (보이스피싱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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