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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크] 비만? 정상?…“한국형 기준 필요”
입력 2015.05.18 (23:29) 수정 2015.05.19 (22:38) 뉴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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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앵커 : 약간 뚱뚱한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른바 ‘비만의 역설’인데, 혹시 우리가 알고 있는 비만 기준이 잘못된 건 아닐까요? 실은 비만도 아닌데 쓸데없이 스트레스받고 있는 건 아닌지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에게 물어봅니다.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교수님, 먼저 우리나라 비만 인구가 얼마나 됩니까?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조사마다 좀 다른데요.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남성은 37%, 여성은 25%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30세에서 39세 남성은 자그마치 47%가 비만이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이게 체질량 지수, BMI 지수를 기준으로 한 거죠? 설명을 좀 해주시죠.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그러니까 키가 큰 사람은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키가 작은 사람은 몸무게가 작게 나가고. 이러면 비교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지표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그 지표가 체질량 지수입니다.

체질량 지수는 몸무게를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거죠. 그래서 175cm의 키에 77kg인 사람들은 BMI 지수가 약 25.1이라고 해서 비만이라고 얘기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앵커께서도 그 정도 되지 않으세요?

▷ 앵커 : 네. 제가 그 정도인데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면 비만입니다. 그런데 비만이라는 기준, 어떻게 정해진 건지 궁금합니다.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체질량 지수를 이용해서 어느 정도를 비만으로 할까. 그래서 기준을 정했어요. 1993년 세계보건기구 WHO가 비만 기준을 정했는데, 그때는 BMI 지수 30을 비만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아시아인은 체형이 작으니까 기준이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해서 2000년에 아시아․태평양 세계보건기구가 다시 모여서 정했습니다. 그때는 비만 기준을 BMI 지수 25로 낮춘 겁니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까지 낮출 필요가 있나 싶어서 세계보건기구가 2004년도에 그렇게 낮추는 것은 부적절하다, BMI 지수가 1~2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으니 세계 기준으로 쓰고, 대신 관리기준을 만들어서 BMI를 27.5 정도에서 비만을 관리하는 게 좋지 않겠나, 이렇게 권고했습니다.

▷ 앵커 : 15년 전에 기준을 정했고, 그걸 4년 뒤에 다시 바꾸자고 했는데 왜 우리나라는 아직 안 바꾸고 있는 겁니까?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이제 바꾸자는 이야기도 많이 있는데, 사실 이걸 바꾸려면 한사람이 바꾸자. 혹은 질병관리본부가 이런 걸 관리하는데 거기가 나서서 이렇게 하자, 이렇게만 이야기할 수는 없고요. 이것과 관련된 여러 의료인도 있고, 의대 교수님도 계시고요. 비만 학자도 있고. 이런 분들이 모여서 세계보건기구 WHO가 2000년도에 기준을 정했듯이 다시 기구를 형성해야 하는데 아직 못하고 있거나 안 하고 있다고 봅니다.

▷ 앵커 : 그럼 마음 좀 편하게, 비만의 기준을 얼마로 맞추면 될까요?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제가 생각하기에는 2004년도에 세계보건기구가 BMI 비만 관리기준을 27.5로 제시했고요. 최근 일본 같은 경우, 남성을 BMI를 25에서 27.7 정도로 좀 높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구한 것을 보면 미국과 비교해보니 1.3 정도의 차이가 적절하지 않을까.

▷ 앵커 : 미국은 지금 BMI 비만 기준이 30이죠?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그렇죠. 그러니까 BMI 지수 28, 27.5,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입니다. 예를 들면 175cm라면 85kg까지는 비만이 아니고 과체중 정도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죠.

▷ 앵커 : 이렇게 비만 기준을 높이면 어떤 것이 달라집니까?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일단 BMI 비만 지수가 23에서 27 정도가 사망률이 가장 낮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 연구를 보면 그 정도 체중에서 우울증도 가장 낮아요.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행복하게 오래 사는데 굳이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거든요. 그렇게 되면 너무 마른 체형에 대한 사회적 인식들을 좀 바꿀 수 있고요. 불필요한 체중 관리나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고요. 그러니까 즐겁고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덜 받고 체중 관리를 할 수 있겠죠.

▷ 앵커 :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175cm의 경우 85kg 정도 되면, 사실 괜찮다고 얘긴 하지만 건강검진을 할 경우 안 좋은 수치들이 있잖아요. 어떤 것에 신경을 써야 할까요?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우리가 비만 기준을 높인다 하더라도 그것보다 낮은 과체중 그룹에서 질병 위험이 올라가는 사람이 있어요. 예를 들면 콜레스테롤이 높아진다든지, 혈당이 올라간다든지, 지방간이 생긴다든지. 이런 질병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관리해야 하고요. 특히 체지방 측정을 하면 같은 체중이라도 지방세포가 많은 사람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은 조금 더 관리가 필요하죠.

▷ 앵커 : 몸무게만 단순히 봐서는 안 되겠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슈&토크] 비만? 정상?…“한국형 기준 필요”
    • 입력 2015-05-18 23:33:42
    • 수정2015-05-19 22: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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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앵커 : 약간 뚱뚱한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른바 ‘비만의 역설’인데, 혹시 우리가 알고 있는 비만 기준이 잘못된 건 아닐까요? 실은 비만도 아닌데 쓸데없이 스트레스받고 있는 건 아닌지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에게 물어봅니다.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교수님, 먼저 우리나라 비만 인구가 얼마나 됩니까?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조사마다 좀 다른데요.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남성은 37%, 여성은 25%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30세에서 39세 남성은 자그마치 47%가 비만이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이게 체질량 지수, BMI 지수를 기준으로 한 거죠? 설명을 좀 해주시죠.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그러니까 키가 큰 사람은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키가 작은 사람은 몸무게가 작게 나가고. 이러면 비교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지표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그 지표가 체질량 지수입니다.

체질량 지수는 몸무게를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거죠. 그래서 175cm의 키에 77kg인 사람들은 BMI 지수가 약 25.1이라고 해서 비만이라고 얘기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앵커께서도 그 정도 되지 않으세요?

▷ 앵커 : 네. 제가 그 정도인데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면 비만입니다. 그런데 비만이라는 기준, 어떻게 정해진 건지 궁금합니다.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체질량 지수를 이용해서 어느 정도를 비만으로 할까. 그래서 기준을 정했어요. 1993년 세계보건기구 WHO가 비만 기준을 정했는데, 그때는 BMI 지수 30을 비만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아시아인은 체형이 작으니까 기준이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해서 2000년에 아시아․태평양 세계보건기구가 다시 모여서 정했습니다. 그때는 비만 기준을 BMI 지수 25로 낮춘 겁니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까지 낮출 필요가 있나 싶어서 세계보건기구가 2004년도에 그렇게 낮추는 것은 부적절하다, BMI 지수가 1~2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으니 세계 기준으로 쓰고, 대신 관리기준을 만들어서 BMI를 27.5 정도에서 비만을 관리하는 게 좋지 않겠나, 이렇게 권고했습니다.

▷ 앵커 : 15년 전에 기준을 정했고, 그걸 4년 뒤에 다시 바꾸자고 했는데 왜 우리나라는 아직 안 바꾸고 있는 겁니까?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이제 바꾸자는 이야기도 많이 있는데, 사실 이걸 바꾸려면 한사람이 바꾸자. 혹은 질병관리본부가 이런 걸 관리하는데 거기가 나서서 이렇게 하자, 이렇게만 이야기할 수는 없고요. 이것과 관련된 여러 의료인도 있고, 의대 교수님도 계시고요. 비만 학자도 있고. 이런 분들이 모여서 세계보건기구 WHO가 2000년도에 기준을 정했듯이 다시 기구를 형성해야 하는데 아직 못하고 있거나 안 하고 있다고 봅니다.

▷ 앵커 : 그럼 마음 좀 편하게, 비만의 기준을 얼마로 맞추면 될까요?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제가 생각하기에는 2004년도에 세계보건기구가 BMI 비만 관리기준을 27.5로 제시했고요. 최근 일본 같은 경우, 남성을 BMI를 25에서 27.7 정도로 좀 높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구한 것을 보면 미국과 비교해보니 1.3 정도의 차이가 적절하지 않을까.

▷ 앵커 : 미국은 지금 BMI 비만 기준이 30이죠?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그렇죠. 그러니까 BMI 지수 28, 27.5,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입니다. 예를 들면 175cm라면 85kg까지는 비만이 아니고 과체중 정도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죠.

▷ 앵커 : 이렇게 비만 기준을 높이면 어떤 것이 달라집니까?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일단 BMI 비만 지수가 23에서 27 정도가 사망률이 가장 낮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 연구를 보면 그 정도 체중에서 우울증도 가장 낮아요.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행복하게 오래 사는데 굳이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거든요. 그렇게 되면 너무 마른 체형에 대한 사회적 인식들을 좀 바꿀 수 있고요. 불필요한 체중 관리나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고요. 그러니까 즐겁고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덜 받고 체중 관리를 할 수 있겠죠.

▷ 앵커 :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175cm의 경우 85kg 정도 되면, 사실 괜찮다고 얘긴 하지만 건강검진을 할 경우 안 좋은 수치들이 있잖아요. 어떤 것에 신경을 써야 할까요?

▶ 조정진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교수 : 우리가 비만 기준을 높인다 하더라도 그것보다 낮은 과체중 그룹에서 질병 위험이 올라가는 사람이 있어요. 예를 들면 콜레스테롤이 높아진다든지, 혈당이 올라간다든지, 지방간이 생긴다든지. 이런 질병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관리해야 하고요. 특히 체지방 측정을 하면 같은 체중이라도 지방세포가 많은 사람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은 조금 더 관리가 필요하죠.

▷ 앵커 : 몸무게만 단순히 봐서는 안 되겠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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