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1% 도박성 위험 수위

⊙앵커: 몇 명이 모였다 하면 화투부터 꺼내는 우리나라의 도박 열기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한 조사 결과 성인 10명 중 1명은 이미 도박에 중독됐거나 중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천희성 기자입니다.
⊙기자: 카지노장에서는 도박에 빠진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0년 전 슬롯머신에 손을 댄 이 모씨는 도박으로 1억 5000여 만원을 잃었습니다.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했습니다.
⊙도박 중독자: 도박이 끝나면 자신이 밉고 저주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도박판에 앉아 있어요.
⊙기자: 낮시간에 취미 삼아 시작되는 주부도박은 자신은 물론 가정까지 파괴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도박 중독자: 천장만 바라보면 모두 화투로 보여요.
막 몸부림치게 돼요.
(도박)하고 싶어서...
⊙기자: 최근에는 인터넷이 도박중독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경찰이 인터넷 도박사이트 한 곳을 단속해 상습적인 도박자 2700명을 적발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사회정신건강연구소가 성인 700명을 조사한 결과 4.1%가 도박중독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1.5%, 캐나다 0.9%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도박에 중독될 위험이 있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11%나 됩니다.
⊙채규만(성신여대 임상심리학 교수): 짧은 시간에 뭐를 많이 이루려고 하는 그런 급한 마음하고 도박의 대박을 통해서 한꺼번에 돈을 많이 벌려는 심리하고 맞아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사행산업은 IMF 사태를 겪으면서도 90년대 중반 이후 해마다 50%씩 성장했으며 올해는 그 규모가 1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뉴스 천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