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연안 쓰레기 기름 천지

입력 2002.04.0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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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 추적, 오늘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서해연안 앞바다의 오염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첨단장비를 동원한 대대적인 단속도 무색할 지경입니다.
박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배를 타고 1시간쯤 나가자 넓은 바다 곳곳에 기름띠가 번들거립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소형 운반선에 목재를 옮겨 실은 뒤 쓰레기는 그대로 흘려보냅니다.
석탄을 옮겨 싣는 이 배도 분진 방지조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경 경고 방송: 분진이 많으니까 뿌리면서 작업하세요.
⊙기자: 헬기까지 동원해 입체단속을 벌이지만 해상 오염행위는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어선들이 정박하고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기름띠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폐유저장용기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탓입니다.
⊙단속반: 선박 번호를 폐유 저장 캔에다 적어서 제 위치에 놓아야 합니다.
⊙기자: 항구에 설치된 폐유저장통 주변에도 각종 기름통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5000톤급 이 러시아 선박은 윤활유가 새어나와 출항 정지됐습니다.
⊙백동진(인천 해경 해양오염관리과): 고무패킹이 파열되면서 윤활유가 새어 나오면서 흩날리는 과정에서 해상에 뿌려진 상태입니다.
⊙기자: 고장난 선박의 기름통은 기관은 고쳤지만 기름은 이미 바다로 흘러들었습니다.
기름유출 사고는 운행중인 선박뿐만 아니라 정박해서 하역작업 하는 선박에서도 종종 일어납니다.
해상오염 사고가 잇따르면서 입항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기관실 점검이 강화됐습니다.
오염원을 역추적하기 위한 첨단기술도 동원되고 있습니다.
기름을 내다버린 선박과 날짜까지도 알 수 있는 장치입니다.
⊙정진원(해양오염관리국 과장): 사람이 각각 지문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름도 각각의 유지문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 한해 인천항에 들어온 내외국 선박 160여 척이 오염행위로 적발돼 벌금과 과태료 2억 2000여 만원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한번 오염된 바다는 벌금보다 수백배 많은 돈을 써도 원상으로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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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연안 쓰레기 기름 천지
    • 입력 2002-04-0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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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 추적, 오늘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서해연안 앞바다의 오염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첨단장비를 동원한 대대적인 단속도 무색할 지경입니다. 박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배를 타고 1시간쯤 나가자 넓은 바다 곳곳에 기름띠가 번들거립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소형 운반선에 목재를 옮겨 실은 뒤 쓰레기는 그대로 흘려보냅니다. 석탄을 옮겨 싣는 이 배도 분진 방지조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경 경고 방송: 분진이 많으니까 뿌리면서 작업하세요. ⊙기자: 헬기까지 동원해 입체단속을 벌이지만 해상 오염행위는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어선들이 정박하고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기름띠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폐유저장용기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탓입니다. ⊙단속반: 선박 번호를 폐유 저장 캔에다 적어서 제 위치에 놓아야 합니다. ⊙기자: 항구에 설치된 폐유저장통 주변에도 각종 기름통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5000톤급 이 러시아 선박은 윤활유가 새어나와 출항 정지됐습니다. ⊙백동진(인천 해경 해양오염관리과): 고무패킹이 파열되면서 윤활유가 새어 나오면서 흩날리는 과정에서 해상에 뿌려진 상태입니다. ⊙기자: 고장난 선박의 기름통은 기관은 고쳤지만 기름은 이미 바다로 흘러들었습니다. 기름유출 사고는 운행중인 선박뿐만 아니라 정박해서 하역작업 하는 선박에서도 종종 일어납니다. 해상오염 사고가 잇따르면서 입항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기관실 점검이 강화됐습니다. 오염원을 역추적하기 위한 첨단기술도 동원되고 있습니다. 기름을 내다버린 선박과 날짜까지도 알 수 있는 장치입니다. ⊙정진원(해양오염관리국 과장): 사람이 각각 지문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름도 각각의 유지문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 한해 인천항에 들어온 내외국 선박 160여 척이 오염행위로 적발돼 벌금과 과태료 2억 2000여 만원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한번 오염된 바다는 벌금보다 수백배 많은 돈을 써도 원상으로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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